[KBL FINAL] 또 한 번 터진 KT 허훈, 그러나 더 커진 부담감

KBL / 손동환 기자 / 2024-05-04 07:55:45

허훈(180cm, G)이 또 한 번 폭발했다. 그러나 또 한 번 울어야 했다.

수원 KT는 지난 3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4차전에서 부산 KCC에 90-96으로 졌다. 3~4차전을 연달아 졌다. 시리즈 전적 1승 3패. 1패만 더 하면, 2023~2024시즌을 준우승으로 마쳐야 한다.

KT는 2021~2022시즌 우승 후보로 꼽혔다. 선수층도 두터웠지만, 확실한 에이스의 존재가 컸다. 허훈이었다. 허훈이라는 해결사가 있었기 때문에, KT가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었다.

그러나 KT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리고 허훈은 2021~2022시즌 종료 후 입대했다. 허훈 없는 KT는 2022~2023시즌 고전했다. 플레이오프조차 나서지 못했다. 허훈은 상무에서 팀의 어려움을 바라봐야 했다.

그리고 KT는 절치부심했다. 전력 보강에 더 열성이었다. 공격에 능한 패리스 배스(200cm, F)를 1옵션 외국 선수로 영입했고, KBL 최고의 수비수로 꼽히는 문성곤(195cm, F)을 FA(자유계약) 시장에서 영입했다.

게다가 허훈이 지난 2023년 11월 15일 제대했다. KT는 ‘허훈-문성곤-배스’를 모두 기용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허훈은 제대 후 2경기를 모두 졌다. 복귀전이었던 서울 SK전에서는 26점 4어시스트 3스틸에 2개의 리바운드로 맹활약했지만, 복귀 후 두 번째 경기였던 원주 DB전에서는 4점 5어시스트 1스틸에 그쳤다.

그렇지만 허훈의 위력이 점점 강하게 드러났다. 2023~2024 정규리그 27경기 평균 25분 28초 동안, 15.1점 3.6어시스트 2.1리바운드에 1.1개의 스틸.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기는 했으나, KT의 전력에 조금씩 힘을 보탰다.

그리고 6강 플레이오프. 허훈은 에너지를 더 끌어올렸다. 4경기 평균 30분 13초 동안, 20.5점 4.3어시스트. 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평균 26분 25초 동안 9.2점 2.8어시스트로 패리스 배스(200cm, F)의 뒤를 받쳤다. 또, 데뷔 처음으로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는 1초도 쉬지 않았다. 왼쪽 발목을 살짝 삐끗했음에도, 22점 10어시스트 3스틸에 2개의 리바운드(공격 1)로 맹활약했다. KT와 KCC의 균형을 맞췄다.

챔피언 결정전 3차전에는 더 폭발했다. 3차전 또한 1초도 쉬지 않았고, 37점 6어시스트 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특히, 후반전에만 26점. KCC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T는 3차전까지 1승 2패를 기록했다. 또, 허훈은 3차전 종료 후 감기 기운을 안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의 첫 득점을 책임졌다. 그것도 3점이었다.

허훈은 첫 득점 후 잠잠했다. 그렇지만 배스가 허훈을 대신했다. 스텝 백 점퍼와 3점, 드리블 점퍼 등 다양한 옵션을 선보였다. 경기 시작 후 5분 동안 8점. 덕분에, KT는 허훈의 득점 없이도 16-10으로 치고 나갔다.

배스가 1쿼터 종료 3분 22초 전 벤치로 물러난 후, 허훈이 공격을 주도했다. 우선 볼 운반 과정에서 이승현(197cm, F)의 팀 파울을 유도했다. 팀 파울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성공했다. 다음 공격에서는 여러 번의 스크린을 거친 이후, 왼쪽 윙에서 3점. KT를 두 자리 점수 차(26-16)로 앞서게 했다.

1쿼터에 8점을 기록한 허훈은 2쿼터 초반에도 화력을 뽐냈다. 2쿼터 시작 1분 2초에는 형인 허웅(185cm, G)까지 제친 후, 오른손 레이업. 두 자리 점수 차(30-19)를 유지했다.

그러나 KT는 최준용(200cm, F)에게 많은 점수를 내줬다. 2쿼터 종료 3분 18초 전 36-34로 쫓겼다. 그때 허훈이 나섰다. 스크린을 활용한 후 왼쪽 윙에서 3점을 시도했고, 그 과정에서 알리제 존슨(201cm, F)의 파울을 유도했다. 파울 자유투 3개 모두 성공. 39-34를 만들었다.

허훈은 KCC 수비를 자유자재로 공략했다. 어떤 매치업에도 당황하지 않았고, 어떤 대형에도 원하는 결과를 만들었다. 전반전까지 15점 2어시스트 2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전반전에만 KCC로부터 8개의 파울을 이끌었다. 쫓겼던 KT도 48-40으로 전반전을 마칠 수 있었다.

허훈은 3쿼터에도 강한 견제를 받았다. 그러나 자유투 라인 부근에서 백보드 점퍼 성공. 52-45로 KCC와 간격을 유지했다.

하지만 KT의 파울이 쌓였다. 특히, 배스와 문성곤(195cm, F)이 3쿼터 시작 4분 전에 파울 3개. 이로 인해, KT의 골밑 수비가 불안해졌고, KT는 라건아에게 점수를 연달아 내줬다. 3쿼터 종료 5분 12초 전에는 55-57로 역전당했다.

허훈이 이를 두고 보지 않았다. 역전당한 후 곧바로 찬물을 끼얹었다. 스크린 활용 후 왼쪽으로 가서 3점. 역전 점수(58-57)를 빠르게 만들었다. 다음 공격에서도 백보드 점퍼. KCC를 그냥 두고 보지 않았다.

그러나 KT는 3쿼터 종료 3분 35초 전 60-65로 밀렸다. 후반전 두 번째 타임 아웃을 썼다. 남은 시간을 감안하면, 큰 승부수였다. 승부수였기에, 허훈의 득점력이 더 많이 나와야 했다.

KT는 타임 아웃 후 곧바로 턴오버했다. 실점까지 나왔다. 그렇지만 허훈은 이를 의식하지 않았다. 전반전처럼 스크린 활용 후 코너 점퍼. 캘빈 에피스톨라(181cm, G)의 파울까지 이끌었다. 자유투도 성공. 63-67으로 KCC의 기세를 한 타임 끊었다.

그러나 허훈은 이전보다 강한 견제에 놓였다. 그런 이유로, 허훈의 슛이 림을 외면했다. 게다가 허훈과 시너지 효과를 내야 했던 배스도 힘을 내지 못했다. 원투펀치 모두 침묵한 KT는 66-77로 3쿼터를 마쳤다. 가장 큰 위기와 마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훈은 공격을 주도했다. 공격 리바운드에도 집념을 발휘했다. 4쿼터 시작 2분 49초에는 공격 리바운드 이후 킥 아웃 패스. 한희원(195cm, F)의 3점을 이끌었다. 덕분에, KT는 73-81로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허훈은 경기 종료 4분 11초 전에도 3점을 터뜨렸다. 다음 수비에서는 에피스톨라의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을 이끌었다.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었고, 자유투 후 공격권에서 공격 리바운드를 잡았다. 그리고 비어있는 문성곤에게 패스. 문성곤의 3점을 이끌었다. 점수는 85-87. 남은 시간은 3분 47초였다. 승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KT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허훈도 마찬가지였다. 풀 타임에 33점 5어시스트 4리바운드(공격 2) 1스틸을 기록했음에도, 3번째 패배를 당해야 했다. 부담감이 더 커졌다. 5~7차전 모두 이겨야, 데뷔 첫 우승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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