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강조하는 ‘수비’, 하지만 사라진 ‘수비 5걸’ … 수비 지표 세분화 및 보완 필요
- KBL / 손동환 기자 / 2023-09-22 11:55:33

KBL은 지난 21일 오전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제29기 정기총회 및 제4차 이사회를 열었다. 가장 큰 내용 중 하나는 시상 관련 내용이었다. 정확한 내용은 “득점과 3점슛, 리바운드과 어시스트, 스틸과 블록슛 등 6개 부문 개인상을 부활한다”였다.
KBL은 2003~2004시즌 이후 위에 언급된 개인상을 없앤 적 있다. 타이틀 수상을 위한 담합이 2003~2004시즌 최종전에 일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KBL은 약 20년 만에 개인상을 다시 만들었다.
KBL은 “선수들의 노력을 격려하고, 동기를 부여할 수 있을 것 같다. 리그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개인상 부활의 의미를 전했다.
그러나 폐지된 종목도 있다. 눈에 먼저 들어오는 건 ‘수비 5걸’이다. 수비를 가장 잘했던 5명을 뽑는 항목.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을 냈던 선수들이 많이 받은 상이기도 하다.
KBL은 개인상 수상 부활에 ‘동기 부여’라는 말을 꺼냈다. 그러나 수비 5걸이 사라지면, 수비로 자기 강점을 보여주려고 했던 선수들의 힘이 빠질 수 있다. 평소에 부각되지 않는 선수들이기에, 더 그럴 수 있다.
또, 수비 5걸로 선정된 선수들을 위한 객관적 지표가 마땅치 않다. 스틸과 블록슛이 KBL에 나오는 개인 수비 관련 1차 지표의 전부고, DEFRTG(100번의 수비 동안 허용한 점수)가 KBL에서 나오는 개인 수비 관련 2차 지표의 전부다. 그리고 DEFRTG는 라인업에 따라 달라지기에, 세분화가 필요하다.
그래서 수비 5걸을 선정하는 10개 구단 감독과 기술위원회도 명확한 판단을 하기 어렵다. 특히, 선수 개인의 수비력을 평가하는 건 더 그렇다. 팀별로 야투 허용률은 나오지만, 선수별로 야투 허용률이 나오지 않는 게 대표적인 사례. 선수별 야투 허용률만 나와도, 선수의 수비력 평가가 수월해질 수 있다.
그리고 수비 방법이 여러 가지 있다. 지키는 수비가 있고, 빼앗는 수비가 있다. 다만, 두 동작에 공통점이 있다. 공격을 저지함에 있어, 발과 손을 동시에 쓴다는 점이다. 특히, 손으로 쳐내려고 하는 동작과 블록슛을 시도하는 동작이 그렇다.

물론, 수비 관련 지표를 측정하는 건 쉽지 않다. 용어는 구체화됐지만, 기록원이 공격 행위와 수비 행위를 한 번에 체크할 수 없기 때문. 혹은 수비 관련 행위만 따로 관찰하는 기록원이 경기장에 있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KBL도 수비 관련 지표 세분화에 신경을 기울이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비 관련 지표의 세분화는 필요하다. 수비는 모든 구단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항목이기 때문이다. 득점을 많이 하는 팀이 이기지만, 상대보다 실점을 적게 해도 이길 수 있기 때문.
그래서 한 구단 관계자는 “수비 전문 선수와 수비로 위력을 발휘하는 선수는 공격력을 지닌 선수만큼의 가치를 갖고 있다. 그 이상의 가치를 갖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들의 가치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건 쉽지 않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공헌하기도 하지만, 수비 지표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며 수비 지표 세분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수비’ 혹은 ‘DEFENSE’는 10개 구단 연습 체육관 모두에 적힌 슬로건이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도 “수비부터 해야 한다”는 말을 늘 한다. 그런 이유로, ‘수비 5걸’은 꽤 의미 있는 시상 항목이다. 하지만 ‘수비 5걸’은 시상 항목에서 제외됐다. 2023~2024시즌 시상식부터 볼 수 있는 항목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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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