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장 박지훈, ‘유종의 미’는 없었지만...

KBL / 손동환 기자 / 2024-04-01 05:55:05

박지훈(184cm, G)이 2023~2024 최종전에서도 고개를 들지 못했다.

안양 정관장은 지난 3월 31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에 81-83으로 졌다. 9위(18승 36패)로 2023~2024시즌을 종료했다. 또, 마지막 5경기에서 3승. 나름 유종의 미를 거뒀다.

안양 KGC인삼공사(현 안양 정관장)는 2022~2023 정규리그 1위와 2023 EASL 챔피언스 위크 우승, 2022~2023 플레이오프 우승까지. 트레블을 달성했다. 시즌 내내 최강자의 면모를 보여줬다.

주축 자원들의 힘이 분명 컸다. 하지만 백업 자원의 힘이 없었다면, KGC인삼공사의 힘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KGC인삼공사에 힘을 준 대표적인 백업 자원은 박지훈. 볼 운반과 템포 조절, 외곽 공격 등으로 변준형의 부담을 덜어줬고,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쏠쏠한 활약을 했다. 그 결과, 데뷔 첫 우승을 경험했다.

그러나 박지훈은 2022~2023시즌 종료 후 큰 변화와 마주했다. 팀의 정신적 지주였던 양희종이 은퇴했고, 변준형은 군에 입대했다. 주축 자원이었던 문성곤과 오세근은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이로 인해, 박지훈의 비중이 커졌다. 부담감과 책임감 역시 마찬가지.

그렇지만 박지훈은 부담감을 커리어 하이로 바꿨다. 52경기 평균 28분 54초 출전에, 경기당 12.1점 4.3어시스트 3.6리바운드(공격 1.1)에 1.4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여러 경기에서 결정타를 날리기도 했다. 달라진 위치를 달라진 경기력으로 화답했다.

박지훈이 최고의 활약을 하고 있지만, 정관장은 플레이오프 탈락을 일찌감치 확정했다. 순위 역시 9위. 그러나 2023~2024 최종전이기에, 정관장 선수들이 있는 힘을 짜내야 한다. 박지훈도 마찬가지다.

박지훈은 3점 라인과 페인트 존을 활발히 넘나들었다. 볼을 가지고 있든 그렇지 않든, 빈 곳으로 잘 움직였다. 1쿼터 7분 20초 동안 4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 무엇보다 정관장 공격을 유기적으로 만들었다. 정관장 또한 23-19로 1쿼터를 마쳤다.

박지훈은 2쿼터를 벤치에서 시작했다. 2쿼터 시작 3분 56초에 코트로 다시 나왔다. 상승세였던 김태완(181cm, G)을 수비로 틀어막았다. 현대모비스의 기세를 최대한 떨어뜨렸다.

박지훈의 재치 또한 빛났다. 정관장이 지역방어를 설 때, 박지훈이 현대모비스 볼 핸들러 뒤에서 스틸. 그 후 김태완(181cm, G)의 블록슛 시도를 밸런스로 극복했다. 36-33으로 상승세를 만들었다.

박지훈이 재치를 보여준 후, 정관장 선수들이 현대모비스 림을 더 강하게 폭격했다. 현대모비스의 턴오버 또한 활용했다. 긍정적인 요소들을 만든 정관장은 45-38로 앞섰다.

박지훈은 3쿼터에도 코트를 밟았다. 그렇지만 3쿼터 시작 4분 동안에는 이렇다 할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다. 현대모비스의 달라진 수비 강도에 힘을 내지 못했다. 그 사이, 정관장도 47-45로 쫓겼다.

하지만 박지훈은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었다. 림 쪽으로 볼 없이 움직이는 렌즈 아반도(188cm, F)에게 앨리웁 패스. 아반도의 투 핸드 덩크를 어시스트했다. 원정 응원 온 정관장 팬들의 환호를 유도했다. 동시에, 울산동천체육관을 침묵으로 몰아넣었다.

의미 있는 패스를 한 박지훈은 수비에 열을 올렸다. 루즈 볼 집중력 역시 끌어올렸다. 그리고 실점 후에도 단독 속공. 과감한 플레이로 파울 자유투까지 얻었다. 박지훈의 공격적인 플레이가 동료들에게 전염됐고, 정관장 또한 61-58로 3쿼터를 마칠 수 있었다.

정관장은 4쿼터 시작 22초 만에 동점 3점(61-61)을 맞았다. 그러나 그 후 3점 2개를 연달아 꽂았다. 박지훈의 공헌도 역시 컸다. 4쿼터 시작 2분 30초에 67-61로 달아나는 3점을 어시스트했기 때문.

그러나 정관장은 공격 실패 후 현대모비스의 속공을 막지 못했다. 박지훈도 빌미를 제공했다. 박지훈의 돌파 실패가 이우석(196cm, G)의 속공 3점으로 연결됐기 때문. 이로 인해, 정관장은 경기 종료 6분 6초 전 67-69로 역전당했다.

하지만 자밀 윌슨(203cm, F)이 재역전 3점포를 가동했고, 박지훈이 이우석의 수비를 레이업으로 극복했다. 밀렸던 정관장은 경기 종료 4분 4초 전 74-69로 다시 앞섰다.

정관장은 현대모비스와 마지막까지 균형을 유지했다. 그렇지만 신민석(199cm, F)의 마지막 한 방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박지훈을 포함한 정관장 선수들 모두 선전했지만, 정관장과 박지훈 모두 정규리그 최종전에서도 고개를 들지 못했다. 다만, 박지훈은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12점 6어시스트 4리바운드(공격 1)에 2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기록이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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