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6강 PO 리포트] 캐롯 공포증 극복한 현대모비스, 숨은 공신은 아바리엔토스

KBL / 손동환 기자 / 2023-04-03 08:55:25

현대모비스가 캐롯 공포증을 극복했다. 론제이 아바리엔토스(181cm, G)의 숨은 공이 컸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지난 2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고양 캐롯을 86-71로 꺾었다. 플레이오프 첫 승을 신고했다. 또, 플레이오프 6연패에서 벗어났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포함한 총 6개의 KBL 구단이 2022년 여름 필리핀 선수를 영입했다. 국내 선수와 외국 선수로 메우기 힘든 전력을 필리핀 선수로 대체했다. 2022~2023시즌이 진행되는 중에도, 필리핀 선수를 영입하는 구단도 있다. 이제 필리핀 선수가 없는 구단은 고양 캐롯 하나과 서울 삼성 밖에 없다.(캐롯은 일본인 선수를 아시아쿼터제에 활용했다)

현대모비스도 필리핀 선수를 데리고 왔다. 현대모비스가 영입한 선수는 아바리엔토스. 아바리엔토스는 지난 2022년 6월 대한민국 남자농구 국가대표팀과 평가전에서도 선을 보인 바 있다. 빠른 볼 운반과 공격적인 플레이, 폭발적인 슈팅으로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아바리엔토스가 합류한 후에도,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서)명진이와 (이)우석이가 앞선에 있지만, 아바리엔토스가 두 선수의 불안 요소를 메워줄 수 있다. 빠른 공격 전환과 패스 센스, 슈팅 등으로 팀 컬러와 외곽 득점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며 아바리엔토스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아바리엔토스는 정규리그에서도 자기 가치를 보여줬다. 아바리엔토스의 팀 내 비중은 더 커졌다. 또, 경기를 치를수록, 아바리엔토스의 자신감이 커졌다. 아바리엔토스를 상대하는 사령탑 모두 “1대1로 아바리엔토스를 막는 건 어렵다”며 아바리엔토스를 껄끄러워했다.

그러나 아바리엔토스의 단점도 확실했다. 도박적인 슈팅 셀렉션과 오랜 볼 소유 시간, 약한 수비가 그랬다. 특히, 승부처에서의 불필요한 슈팅 때문에, 경기를 그르친 적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그런 단점을 최소화했다. 간결해진 플레이가 인상적이다. 약속된 움직임과 빠른 판단으로 현대모비스의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현대모비스가 정규리그 마지막 8경기에서 7승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

아바리엔토스는 캐롯의 강한 압박수비와 평범하지 않은 로테이션 수비(?)에 휘말렸다. 그렇지만 3점 라인보다 조금 먼 곳에서 슈팅 성공. 현대모비스의 공격 공간을 더 벌렸다. 또, 속공 전개로 현대모비스 특유의 빠른 템포를 주도했다.

하지만 아바리엔토스의 3점이 침체된 때도 있었다. 1쿼터 종료 1분 12초 전 캐롯의 팀 파울로 자유투를 얻었지만, 자유투마저 모두 실패. 1쿼터 한때 13-5로 앞섰던 현대모비스는 15-17로 역전당했다.

아바리엔토스는 2쿼터 시작 2분 47초 만에 코트로 나왔다. 조금 더 편하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었다. 현대모비스가 26-17로 앞선 상태였기 때문이다.

아바리엔토스는 현대모비스 상승세의 이유를 알고 있었다. 속공과 간결한 움직임, 그리고 정교한 슈팅이었다. 2쿼터 시작 4분 16초 만에 속공 가담과 페이크에 이은 찬스 창출, 3점슛으로 현대모비스의 기세를 더 끌어올렸다.

그러나 3쿼터 종료 4분 5초 전 캐롯의 기를 살려줬다. 볼을 빠르게 몰고 가던 한호빈(180cm, G)에게 정지된 자세로 파울했다. 애초에 파울로 끊겠다는 의도였기에,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 후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을 부여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는 43-31로 전반전을 마쳤다. 아바리엔토스의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이 현대모비스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아바리엔토스가 실수를 회복할 시간도 충분했다.

아바리엔토스는 현대모비스의 달라진 수비 로테이션에도 잘 적응했다. 어느 정도의 실수는 있었지만, 캐롯에 3점까지 줄 정도는 아니었다. 캐롯의 주무기를 원천 봉쇄했다. 그것만 해도, 아바리엔토스의 수비 역할은 충분했다.

또, 아바리엔토스가 나서지 않아도, 현대모비스의 공격이 잘 이뤄졌다. 서명진(189cm, G)과 김태완(181cm, G)이 볼 운반과 템포 조절을 잘했기 때문. 두 선수의 활약이 현대모비스와 캐롯의 차이를 더 크게 만들었다. 현대모비스는 66-48로 3쿼터를 마쳤다.

아바리엔토스의 4쿼터 존재감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서명진과 함께 캐롯의 풀 코트 프레스를 잘 극복했다. 덕분에, 서명진이 공격에 집중할 수 있었고, 서명진의 공격력이 캐롯에 치명타로 작용했다. 치명타를 날린 현대모비스는 94%(47/50)의 확률을 획득했다.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이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확률이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현대모비스가 앞)
- 2점슛 성공률 : 60%(21/35)-약 56%(23/41)
- 3점슛 성공률 : 약 34%(11/32)-약 14%(5/36)
- 자유투 성공률 : 약 73%(11/15)-약 91%(10/11)
- 리바운드 : 41(공격 9)-36(공격 15)
- 어시스트 : 21-9
- 턴오버 : 9-4
- 스틸 : 4-6
- 블록슛 : 1-0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울산 현대모비스
- 서명진 : 35분 54초, 18점 5어시스트 4리바운드
- 함지훈 : 20분 26초, 16점(2점 : 7/7, 자유투 : 2/2)
- 게이지 프림 : 29분 59초, 13점 14리바운드(공격 2) 3스틸 2어시스트
- 김태완 : 21분 39초, 10점(2점 : 2/3, 3점 : 2/2) 3리바운드 1어시스트
2. 고양 캐롯
- 이정현 : 34분 54초, 21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 디드릭 로슨 : 25분 11초, 20점 13리바운드(공격 6) 2어시스트 1스틸
- 조나단 알렛지 : 14분 49초, 12점 5리바운드(공격 1)


사진 제공 = KBL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