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PO] 하나원큐 소속으로 첫 PO, 김정은이 맞이한 결과는?

WKBL / 손동환 기자 / 2024-03-10 07:55:18

김정은(180cm, F)이 하나원큐 선수로서 첫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부천 하나원큐는 지난 9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청주 KB에 51-69로 졌다. 1패로 이번 시리즈를 시작했다. 또, 챔피언 결정전 진출 확률이 14.3%로 확 줄었다.(플레이오프 1차전 패배 팀이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할 확률, 7/49)

김정은은 2022~2023시즌 종료 후 FA가 됐다. 몸 상태가 좋지 않고 나이도 많았지만, 김정은의 인기는 시장에서 여전히 높았다. 공격과 수비 모두 리그 최상급이고, 라커 룸 리더로서의 역량도 갖췄기 때문.

그래서 김정은의 원 소속 구단인 아산 우리은행과 우리은행을 제외한 구단들이 김정은에게 러브 콜을 보냈다. 김정은은 고민했다. 고민의 시간은 꽤 길었다. 농구 인생의 갈림길에 다시 섰기 때문.

고민의 끝은 결국 선택이다. 김정은도 선택해야 했다. 계약 기간 2년에 2023~2024 연봉 총액 2억 5천만 원(연봉 : 2억 원, 수당 : 5천만 원)의 조건으로 부천 하나원큐 유니폼을 입기로 했다. 친정 팀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기로 했다.

김정은을 상대하는 팀 역시 “하나원큐의 전력이 확 좋아졌다. (김)정은이가 가세한 게 크다. 팀이 어려울 때, 정은이가 하는 게 많다. 정은이가 가세하면서, 신지현과 양인영의 부담도 많이 줄었다”며 하나원큐의 전력 변화를 경계했다.

하나원큐는 실제로 달라졌다. 2023~2024시즌 한때 3연승을 기록하기도 있다. 그리고 시즌 내내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4위를 유지했다. 그리고 부산 BNK와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에서 승리. ‘창단 첫 플레이오프’를 확정했다.

김정은은 자신의 몫을 모두 해냈다. 아니. 그 이상으로 해냈다. 그리고 1년 전과 달리, 홀로 후배들을 이끌어야 한다. 하나원큐가 부담 없는 팀이라고 하나, 김정은의 입장은 다를 수 있다.

김정은은 이날 역시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됐다. 공수 부담을 어느 정도 덜었다. 박지수(196cm, C)가 아닌, 염윤아(176cm, G)와 매치업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정은은 비어있는 찬스를 많이 생각했다. 특히, 림 밑에서 하이 포스트로 올라오는 양인영(184cm, F)을 많이 포착했다. 양인영의 미드-레인지 점퍼에 많은 신경을 기울였다.

또, 김정은은 수비 진영에서 여러 곳에 시선을 뒀다. 언제든 도움수비를 가겠다는 동작이었다. 수비로 후배들에게 안정감을 심어주려고 했다.

김정은은 볼 없는 움직임으로 코트 밸런스를 맞췄다. 그렇지만 패스를 좀처럼 받지 못했다. 사인이 맞지 않아서였다. 이로 인해, 하나원큐는 2쿼터 첫 2번의 공격을 허무하게 놓쳤다. KB로부터 멀어지지 못했다.

어린 선수들이 헤맬 때, 김정은이 나섰다. 박지수와 1대1에서 순간적인 퍼스트 스텝으로 마무리. 그 후에는 심성영(165cm, G)과 미스 매치를 백 다운과 페이더웨이로 마무리. 연속 4점으로 동점(14-14)을 만들었다.

김정은이 힘을 내자, 어린 선수들도 텐션을 높였다. 수비로 박지수를 틀어막은 후, 빠르게 전진. 얼리 오펜스로 3점을 만들었다. 10-14로 밀렸던 하나원큐는 2쿼터 시작 4분 16초 만에 17-14로 재역전했다.

그러나 하나원큐는 주도권을 지키지 못했다. 야투 실패 후 수비를 해내지 못했고, 많은 파울로 자유투를 계속 내줬기 때문. 그래서 하나원큐는 23-24로 3쿼터를 맞아야 했다.

김정은은 3쿼터에도 추격 3점과 수비로 KB와 맞섰다. 그렇지만 하나원큐의 힘이 KB보다 서서히 떨어졌다. 32-33에서 32-41로 밀렸다. 터닝 포인트를 필요로 했다.

그러나 한 번 밀린 하나원큐는 터닝 포인트를 좀처럼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하나원큐 선수들은 KB를 끝까지 압박했다. 김정은이 모범을 보였다. 4쿼터 시작 3분 30초 만에 오른쪽 윙에서 3점. 46-56으로 KB의 심기를 건드렸다. KB의 후반전 첫 타임 아웃도 유도했다.

하지만 하나원큐의 추격은 거기서 끝이었다. KB와 전력 차이를 실감해야 했다. 패배를 인지한 김도완 하나원큐 감독은 경기 종료 2분 27초 전 주전들을 모두 벤치로 불렀다. 김정은도 예외는 아니었다.

물론, 김정은은 하나원큐 선수 중 최고의 활약을 했다. 15점 9리바운드로 팀 내 최다 득점과 최다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리고 1개의 어시스트와 1개의 스틸, 1개의 블록슛으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하나원큐 소속으로 첫 플레이오프 경기를 상대한테 내줘야 했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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