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 시간 짧았던 로슨, 이유는 ‘위디의 경기 감각’

KBL / 손동환 기자 / 2024-03-24 07:55:27

디드릭 로슨(202cm, F)이 긴 시간을 소화하지 않았다.

원주 DB는 지난 23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68-96으로 졌다. 40승을 달성할 기회를 놓쳤다. 그러나 정규리그 1위(39승 13패)를 이미 확정했기에, 타격을 받지 않았다.

DB는 2020~2021시즌부터 3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했다. 2022~2023시즌 감독대행이었던 김주성을 정식 감독으로 선임했고, 외국 선수에 정통한 한상민 코치를 영입했다.

코칭스태프 변화도 중요했지만, 선수단 변화도 그랬다. 가장 먼저 외국 선수를 교체했다. 특히, 1옵션 선수 선발에 고심했다.

DB는 고민 끝에 디드릭 로슨(202cm, F)을 1옵션 외국 선수로 선택했다. 로슨은 KBL에서 검증받은 외국 선수. 득점력과 패스 센스, 이타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는 선수다.

KBL에서 2시즌을 경험했던 로슨은 DB에서 최상의 퍼포먼스를 뽐내고 있다. 로슨 덕분에, DB도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다만, 로슨이 너무 많이 뛰었다. 그래서 로슨이 체력 부담을 안았다. DB가 A매치 브레이크 때 로슨에게 많은 휴식을 준 이유.

휴식을 취한 로슨은 다시 힘을 냈다. 특히, 지난 14일 수원 KT전에서 47점을 퍼부었다. 3쿼터부터 연장전까지 무려 39점을 몰아넣었다. 로슨의 몰아치기 덕분에, DB는 KT전에서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2017~2018시즌 이후 6년 만의 성과.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DB는 숨고르기에 돌입했다. 정관장과 마지막 맞대결에서도 그럤다. 김종규(206cm, C)와 강상재(200cm, F) 모두 빠졌다.

다만, 로슨만큼은 엔트리에 포함됐다. 그러나 로슨도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았다. 김주성 DB 감독이 제프 위디(210cm, C)를 시험하려고 해서였다.

먼저 투입된 위디는 높이를 보여줬다. 압도적인 신장으로 상대의 골밑 공격을 막았다. 달리기와 몸싸움 또한 주저하지 않았다. 컨트롤 타워로서 제 몫을 다했다.

경기 시작 4분 2초에는 트레일러로서 2차 속공에 가담. 이선 알바노(185cm, G)의 패스를 왼손 레이업으로 마무리했다. 파울 자유투까지 유도. 속공 한 번으로 3점 플레이를 해냈다. DB도 11-6으로 분위기를 장악했다.

그러나 정관장의 외국 선수는 모두 포워드 유형. 위디가 이들을 직접적으로 막을 수 없었다. 서민수(196cm, F)가 대신 나서야 했다. 그러나 자밀 윌슨(203cm, F)의 연속 3점포에 고전했다. DB가 1쿼터를 23-25로 마쳤던 이유.

로슨은 2쿼터에 코트를 밟았다. 알바노 없이 2쿼터를 치렀다. 유현준(178cm, G)이 있기는 했지만, 로슨이 많은 걸 책임져야 했다.

그래서 로슨은 수비 리바운드와 볼 운반, 경기 조립까지 했다. 하지만 로슨의 다재다능함이 빠르게 나온 건 아니었다. 로슨이 코트에 적응해야 했고, 국내 선수들의 움직임도 뭔가 어수선했기 때문.

공격을 해내지 못한 로슨은 윌슨을 막았다. 1대1로 윌슨의 슈팅을 최대한 저지했다. 그리고 정관장의 슈팅을 수비 리바운드로 반응. 정관장의 세컨드 찬스를 최소화했다.

또, 로슨은 수비 리바운드 후 앞으로 달리는 선수들에게 빠르게 뿌렸다. 볼을 빠르게 받은 DB 국내 선수들이 속공 대형을 형성했고, 속공 진영을 만든 DB는 쉽게 득점했다.

그리고 DB는 2쿼터 종료 5분 9초 전 알바노를 투입했다. ‘로슨-알바노’로 구성된 원투펀치가 처음으로 코트를 밟았다. 하지만 로슨이 이렇다 할 퍼포먼스를 내지 못했고, DB 벤치는 2쿼터 종료 4분 12초 전 로슨을 불러들였다.

코트로 다시 나선 위디는 페인트 존에 집중했다. 자리싸움으로 림과 가까운 곳에 위치하거나, 속공 가담으로 확률 높은 득점을 노렸다. 또, 블록슛으로 정관장의 돌파를 최대한 봉쇄했다. 32-39로 밀렸던 DB를 37-39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위디가 2쿼터 종료 41.8초 전 출혈로 코트에서 물러났다. 로슨이 2쿼터 마지막 시간을 책임져야 했다. 그러나 시간이 너무 짧았다. DB는 41-48로 하프 타임을 맞았고, 로슨은 후반전을 기약해야 했다.

위디가 3쿼터에 먼저 나섰다. 전반전처럼 수비와 리바운드를 보여주지 못했지만, 골밑 득점으로 재미를 봤다. 그러나 DB의 스피드가 확 느려졌다. 강점을 잃은 DB는 3쿼터 시작 3분 43초 만에 45-53으로 밀렸다. 김주성 DB 감독은 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B는 45-55로 밀렸다. 3쿼터 종료 5분 22초 전 로슨을 투입했다. 그러나 로슨도 교체 투입 후 첫 슛을 실패했다. 하지만 3쿼터 종료 3분 58초 전 처음으로 3점을 성공했고, 다음 공격에서는 속공 참가로 파울 자유투를 얻었다.

DB는 로슨의 연속 득점으로 49-55. 정관장과 차이를 좁혔다. 로슨은 그 후에도 점수를 빠르게 누적했다. 3쿼터에만 9점(3점 : 2/4) 1어시스트. 그렇지만 DB는 정관장을 넘어서지 못했다. 57-66으로 3쿼터를 마쳤다.

열세에 놓인 DB는 4쿼터 시작 2분 3초 만에 57-75로 밀렸다. 패색이 짙어졌다. DB는 굳이 로슨을 고집하지 않았다. 위디와 백업 자원들에게 신경 썼다.

로슨은 벤치에서 이들의 플레이를 지켜봤다. 13분 54초 출전에 9점 4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로 정관장전을 종료했다. 한편, 위디는 23분 14초 출전에 19점 10리바운드(공격 3) 2어시스트에 2개의 블록슛과 1개의 스틸로 정관장전을 마쳤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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