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대범이 소개하는 '현대 농구 교양서' 『재밌어서 밤새 읽는 농구전술책』

KBL / 바스켓코리아 / 2026-11-05 19:58:43

농구의 화려한 득점 뒤에는 치밀한 전술이 숨어 있다. 3점슛 하나에도 공을 갖지 않은 선수들의 움직임과 팀 전체의 계산이 맞물려 있다. 이 책은 현대 농구의 핵심 공격 전술이 어떻게 작동하고 진화하는지를 알기 쉽게 풀어낸 전술 교양서다. 농구 전문칼럼니스트 손대범이 NBA와 KBL의 실제 경기 사례를 통해 코트 위에서 벌어지는 공격과 수비의 수싸움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5-아웃과 슈팅 액션, 인버티드 스크린과 매치업 헌팅, 혼즈 셋 등 오늘날 농구를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전술들을 다룬다. “왜 선수들은 3점슛 라인 밖으로 넓게 벌어서고, 왜 공을 갖지 않은 선수가 끊임없이 움직일까? 왜 상대 팀의 특정 수비수를 집요하게 공격할까?” 이 책은 무심코 지나쳤던 선수들의 움직임에 어떤 전술적 의도가 숨어 있는지 하나씩 밝혀준다. 공격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슛이 만들어지기까지 다섯 선수의 움직임이 어떻게 맞물리는지 이해하면, 평범해 보였던 플레이에서도 정교한 전략을 발견하게 된다. 이제 농구팬은 득점의 결과뿐 아니라 그 득점이 만들어지는 과정까지 즐길 수 있다.

이 책의 또 다른 강점은 저자 손대범의 오랜 취재 경험과 현장 지도자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녹아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김상식, 위성우, 추일승, 유도훈, 유재학, 전창진 등 국내 농구 지도자들을 비롯해 해외 감독과 코치, 선수들의 경험과 설명을 바탕으로 현대 농구 전술이 실제 경기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보여준다. 이러한 현장의 목소리는 전술이 어떤 목적으로 고안되고, 실제 경기에서 어떤 판단과 선택으로 이어지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단순히 농구 규칙을 설명하는 입문서도, 전술의 형태만 딱딱하게 나열하는 전문 교재도 아니다. NBA와 KBL을 즐겨 보는 팬에게는 경기의 흐름과 감독의 작전을 읽는 새로운 시야를, 농구 동호인에게는 팀플레이와 공간 활용의 원리를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선수들에게는 자신의 역할과 동료의 움직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지도자들에게는 다양한 공격 전술과 실제 경기 사례를 통해 전술을 연구하고 지도하는 데 참고할 만한 내용을 전한다.

​이 책은 총 11장에 걸쳐 현대 농구의 핵심 전술부터 훈련과 분석, 선수들의 역할 변화까지 폭넓게 담았다. 우선 1장에서는 현대 농구의 대표적인 공격 형태인 5-아웃을 통해 공간 활용의 기본 원리를 살펴보고, 2장에서는 3점슛의 진화와 슈터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슈팅 액션을 다룬다. 3장에서는 장신 핸들러를 활용하는 인버티드 스크린을, 4장에서는 상대 수비의 약점을 집요하게 공략하는 매치업 헌팅을 설명한다. 5장에서는 NBA 공격의 중심이었던 헬리오센트리즘이 왜 예전만큼 주목받지 못하는지 살펴보고, 6장에서는 5-아웃 시대의 중요한 공격 전술인 혼즈 셋을 소개한다. 7장에서는 용도와 움직임에 따라 달라지는 다양한 스크린의 종류와 역할을 알아본다. 8장과 9장에서는 코트 밖으로 시선을 돌려 NBA 감독들이 때로는 훈련을 취소하는 이유와 현대 농구에서 비디오 분석이 갖는 중요성을 짚어본다. 10장에서는 수비를 흔들고 공격 공간을 만드는 다양한 컷을 설명하고, 마지막으로 11장에서는 전통적인 포지션의 구분을 넘어 더욱 세분화되고 있는 선수들의 역할을 살펴본다.

현대 농구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오늘날에는 포지션의 경계가 흐려지고 선수들이 코트 전체를 폭넓게 활용한다. 3점슛의 비중이 커지고 선수들의 역할이 세분화되면서 공격 전술도 한층 복잡하고 정교해졌다. 상대 수비의 약점을 찾아 공략하는 방법도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따라가며 현대 농구의 핵심 전술이 왜 등장했고,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전했으며, 실제 경기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설명한다. 전술의 이름과 형태를 외우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속에 담긴 원리와 치밀한 수싸움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특히 NBA와 KBL의 실제 경기 장면을 통해 전술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요인을 짚어주어 어려운 개념도 쉽게 이해하게 한다. 복잡한 선수들의 움직임도 전술 다이어그램으로 한눈에 보여주기 때문에 농구 전술을 처음 접하는 독자도 어렵지 않게 따라갈 수 있다. 공 하나에 시선을 빼앗기던 관전에서 벗어나 코트 전체의 움직임과 전술의 의도를 읽기 시작할 때, 농구는 이전과 전혀 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사진 및 자료 제공 = 메이트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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