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is back' 한국가스공사 라건아 "밖에서 봤던 한국가스공사는..."

KBL / 김아람 기자 / 2025-08-21 19:20:55


"내가 컷인을 하거나 몸싸움을 할 때 피하는 한국 선수들이 있는데, 한국가스공사의 한국 선수들은 피하지 않고 같이 몸싸움을 했다. 이들의 터프한 점을 좋게 봤다"

 

2012~2013시즌부터 KBL 무대를 밟은 리카르도 라틀리프. 그는 역대 최고의 외국 선수로 손꼽히며 2018년 특별 귀화를 통해 '라건아'라는 이름을 얻었다. 

 

2024~2025시즌을 제외, 12시즌 동안 611경기에 출전하면서 평균 27분 54초 동안 18.6점 10.7리바운드 2.0어시스트 1.2블록슛을 작성했다. 

 

직전 시즌에 필리핀 리그에서 뛰었던 라건아는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러브콜을 받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라건아는 "대학을 나올 때 NBA에 못 가게 되면 해외에서 뛰고 싶었다. 많은 나라가 아니라 한 곳에서 뛰고 싶었다"며 "(대학 졸업 후) 한국에 처음으로 왔고, 여긴 신인 때부터 뛰어온 곳이다. 한국은 내 집이고, 제2의 고향이다. 여기에서 선수 생활을 끝내는 게 목표라 돌아왔다. 가족들도 엄청 좋아했다. 다른 구단에서도 제안을 받았지만, 한국가스공사가 가장 적극적으로 컨택했다"고 밝혔다. 

 

여전히 한국어 인사가 가능한지 묻는 말엔 "안녕하세요. 라건아입니다"라며 "한국에 없던 게 1년뿐이라 까먹진 않았다"라고 웃어 보였다. 

 

라건아는 이전까지 울산 현대모비스와 서울 삼성, 부산 KCC 등 세 개의 KBL 팀을 경험했다. 현대모비스와 KCC의 홈구장은 지방에 있지만, 연습 구장은 경기도 용인이다. 삼성 역시 용인에서 훈련하면서 서울에서 홈 경기를 개최하는 팀이다. 

 

반면, 한국가스공사는 홈구장과 연습 구장이 같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모두 대구에 정착한 상황. 

 

주로 수도권 생활을 해 온 라건아는 "(한국가스공사는) 체육관이 너무 가까워서 좋다. 이전(삼성, 현대모비스, KCC)에는 홈구장이 차로 5시간 걸리기도 했다. 그래서 가족들이 홈 경기에 많이 못 왔다. 이제는 (가족들이) 홈 경기에 많이 올 수 있고,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팬들도 공항에서부터 환대해줬다. 한국가스공사 팬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며 팀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팀 적응엔 문제없다. (강혁) 감독님과 망고(만콕 마티앙의 별명)랑도 좋은 관계고, 같이 뛰어보거나 대결한 선수들이 많다. 팀에서도 격하게 환영해줬다"고 전했다. 

 

밖에서 봤던 한국가스공사는 어떤 팀이었냐는 질문에는 "피지컬이 좋은 팀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컷인을 하거나 몸싸움을 할 때 피하는 한국 선수들이 있는데, 한국가스공사의 한국 선수들은 피하지 않고 같이 몸싸움을 했다. 나도 그런 스타일이다. 이들의 터프한 점을 좋게 봤다"고 답했다. 

 

오랫동안 귀화 선수로 대표팀에 뛰기도 했던 라건아. 그는 "한국은 제2의 고향이다. 자랑스럽고, 좋은 의미로 남아 있다. 2015년 존스컵 당시 모비스 소속으로 태극마크를 처음 달아봤다. 애국심을 느꼈고, 이렇게 뛰면 좋겠다고 이야기해서 귀화가 추진됐다. 딸도 한국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그런 쪽에서도 의미가 크다"며 여전히 한국에 대한 애정이 크다고 알렸다. 

 

라건아 이후에 다른 귀화 선수 못 찾고 있는 상황에 관해서는 "다른 귀화 선수를 찾는 것을 내게 물어봐줬으면 한다. 미래에 은퇴해서도 그런 쪽에서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라건아는 '기록 제조기'라는 별명에 걸맞게 KBL에 굵직한 기록을 남기고 있다. 통산 누적 득점 부문에서는 서장훈(13,231점)에 이어 2위(11,343점)에 올라와 있고, 리바운드(6,567개) 부문에서는 진작에 역대 1위 자리를 꿰찼다. 

 

1989년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에 전성기만큼의 활약은 쉽지 않겠지만, 통산 누적 득점 부문에서도 정상을 노릴 수 있다. 서장훈과는 1,888점 차. 라건아는 평균 한 시즌에 900점 이상 올렸고, 가장 마지막 시즌에는 829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라건아는 "개인 기록엔 관심 없다. 기록을 경신하겠다는 계획도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팀'에 집중하겠다는 이야기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 = 김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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