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성이 드라마를 쓸 뻔한 이유, 돌파에 이은 킥 아웃 패스
- KBL / 손동환 기자 / 2023-03-12 07:55:15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11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수원 KT에 83-86으로 졌다. 시즌 두 번째 홈 4연승 실패. 17승 31패를 기록한 한국가스공사는 6위 그룹(전주 KCC : 21승 26패, 수원 KT : 20승 27패)과 더 멀어졌다.
한국가스공사는 2021~2022시즌 종료 후 전력 보강에 돌입했다. 가장 시급한 건 가드진 충원이었다. 두경민(183cm, G)이 해당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가 됐고, 김낙현(184cm, G)이 군에 입대했기 때문.
두 명의 주전 가드를 메울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 먼저 필리핀 선수까지 확대된 아시아쿼터제를 활용했다. 경기 조율 능력과 압박수비, 슈팅 능력을 겸비한 SJ 벨란겔(177cm, G)과 계약을 체결했다.
벨란겔은 정통 포인트가드다. 벨란겔의 경기 운영 능력을 극대화할 득점원이 필요했다. 두경민과 김낙현의 공격력을 대체할 자원 역시 한국가스공사에 필요했다. 요약하면, 한국가스공사는 외곽 주득점원을 원했다.
한국가스공사의 시선이 2021~2022시즌 국내 선수 득점 1위였던 이대성에게 향한 이유였다. 이대성은 미드-레인지 점퍼와 돌파, 수비력을 갖춘 자원. 한국가스공사에서 원했던 피지컬한 농구를 할 수 있는 선수이기도 했다.
한국가스공사가 지난 2022년 11월 25일 삼성전부터 8경기에서 7승을 거둘 때, 이대성의 힘이 컸다. 이대성이 메인 볼 핸들러로서 공격 안배와 득점 모두 해줬기 때문이다. 이대성이 있었기에, 한국가스공사가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에 안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대성을 뒷받침하는 선수가 부족했다. 이대성이 맹활약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가스공사는 계속 졌다. 6위 그룹과의 거리는 멀어졌고, 플레이오프 티켓 획득 확률도 낮아졌다.
이대성 또한 오른쪽 중수골 골절을 안고 있다. 하지만 이대성은 투지를 보여주고 있다. 승패가 갈릴 때, 이대성은 많은 걸 짊어진다. 실패의 위험성을 알면서도, 승부처를 책임진다. 에이스로서의 책임감을 다하고 있다.

역할이 너무 많았을까? 이대성 본연의 강점인 공격력이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상대 집중 견제에 턴오버를 범했다. 이대성의 턴오버는 속공 실점으로 연결됐다. 좋은 분위기를 형성하던 한국가스공사도 1쿼터를 23-26으로 밀렸다.
1쿼터 종료 49초 전 코트에서 물러난 이대성은 2쿼터 초반에도 벤치를 지켰다. 동료들의 경기를 밖에서 지켜봤다. SJ 벨란겔(177cm, G)이 이대성의 빈자리를 대신했다. 한국가스공사가 KT와 대등한 분위기를 형성했던 이유.
그러나 벨란겔이 정성우(178cm, G)를 막지 못했다. 공격력도 나오지 않았다. 이대성인 2쿼터 종료 3분 16초 전 코트로 다시 나섰다. 돌아온 이대성은 터닝 포인트를 형성했다. 돌파에 이은 파울 자유투 유도와 돌파 후 킥 아웃 패스로 연속 4점을 만들었다. 상승세를 탄 한국가스공사는 45-43으로 역전했다.
이대성은 3쿼터에도 KT의 강한 수비와 마주했다. 하지만 이대성은 상대의 압박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인물. 킥 아웃 패스와 3점 찬스 창출 등으로 KT 수비를 흔들었다.
하지만 이대성이 결과를 내지 못했다. 득점도 어시스트도 나오지 않았다. 수비로 만회하려고 했지만, 그마저 여의치 않았다. 유도훈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그런 이대성을 벤치로 불렀다. 3쿼터 남은 시간은 4분 29초.
그러나 한국가스공사는 55-67로 3쿼터를 마쳤다. 이대성이 다시 나섰다. 이대성의 4쿼터 핵심 옵션은 돌파와 킥 아웃 패스. 경기 종료 5분 22초 전에도 그런 방법으로 이대헌(196cm, F)의 3점을 도왔다. 이대헌이 3점을 터뜨리자, 한국가스공사는 69-74로 KT를 압박했다. 대구 홈 팬들의 응원도 뜨거웠다.
이대성은 경기 종료 21초 전 대구실내체육관을 더 뜨겁게 했다. 돌파에 이은 킥 아웃 패스로 데본 스캇(200cm, F)의 동점 3점(83-83)을 만든 것. 한국가스공사와 대구 홈 팬들 모두 희망을 품었다.
그러나 희망은 오래 가지 않았다. 마지막 수비에서 재로드 존스(204cm, F)에게 3점을 맞았기 때문이다. 이대성은 또 한 번 고개를 숙여야 했다. 그렇지만 돌파에 이은 킥 아웃 패스는 경기 내내 인상적이었다. KT전에서 기록한 15점 8어시스트 3리바운드(공격 1) 1스틸 역시 마찬가지였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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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