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리그] 잘되는 팀은 이유가 있다! 김상준 감독이 말하는 성균관대만의 ‘자유로운 분위기’

대학 / 김채윤 기자 / 2026-11-03 18:45:49

[바스켓코리아=수원/김채윤 기자] 성균관대가 우승을 향한 첫걸음을 잘 뗐다.

성균관대는 3일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 수성관에서 열린 2026 KUSF 대학농구 U-리그 남대부 플레이오프 8강에서 단국대를 75-65로 꺾었다.

정규리그 2위를 기록한 팀다운 경기였다. 선배들이 판을 잘 깔았고, 저학년 선수들은 마무리를 잘 해냈다. 3쿼터에 20점 이상의 격차를 만든 성균관대는 여러 선수가 고르게 활약하며 4강행을 가장 먼저 확정했다.

김상준 성균관대 감독은 경기 후 "부상자가 많아져서 12명 엔트리를 꾸리는 게 힘들었다. 가용 인원이 10명 정도였는데, 토요일에 연습 경기도 하면서 경기 감각을 잡은 덕분에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간 것 같다"라고 총평했다.

단국대와의 정규리그에서도 저학년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던 김상준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도 이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했다. 당장의 승리뿐 아니라 앞으로 남은 경기까지 고려한 선택이었다.

김상준 감독은 "정규리그 때도 저학년들에게 기회가 많이 갔는데, 그때는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았다. 오늘은 그래도 지난번보다 좋아진 것 같다. 우승을 목표로 하지만, 4강에서 주축 선수들로만 경기를 하기에는 체력적인 부담이 너무 크다. 저 선수들이 백업해주지 않으면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어려울 것 같아서 기회를 많이 줬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부상으로 전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주전 가드 김윤세가 시즌 아웃됐고, 백업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들도 부상으로 이탈했다. 

김 감독은 "기회를 받아야 할 선수들이 부상이라 아쉽다. 주전 가드였던 김윤세가 시즌 아웃됐고, 갑자기 1학년 (정)시후와 (채)현태도 백업으로 뛰어줘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시후는 1학년인데도 백업을 잘해줬다. 갑자기 허리를 다쳐서 못 뛰는 게 타격이 크다"라고 전했다.

한편, 성균관대는 올 시즌 정규리그 내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1위를 기록한 중앙대와 더불어 홈에서 아직 패배가 없다. 김상준 감독은 홈에서 이어지는 좋은 흐름에 대해서도 웃으며 이야기했다.

"우리도 아직 홈에서 져본 적이 없다. 중앙대만 홈에서 계속 이긴 게 아닌데(웃음). 우리 아이들은 홈이니까 자신감이 붙지 않았나 싶다."

성균관대의 좋은 흐름을 이야기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김상준 감독의 팀 운영 방식으로 시선이 향한다. 프로 진출과 졸업 등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계속해서 함께하지 못하는 대학 팀의 특성상 주축 선수들의 이탈은 다음 해 성적 부진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성균관대는 그 기복이 적다. 하지만 정작 김 감독은 자신에게 그 공을 돌리지 않았다. 선수들의 노력과 팀에 합류한 신입생들의 잠재력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바라봤다.

김 감독은 "감독 리더십은 전혀 아니다(웃음). 기존에 있던 선수들이 그만큼 열심히 해서 선배들의 자리를 메우려고 노력한다. 또 그 자리를 메울 만한 잠재력이 있는 선수들이 신입생으로 합류했다. 동계 훈련을 하면서 어찌저찌 맞춰지다 보니 계속 좋은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성균관대만의 특별한 분위기는 무엇일까. 김상준 감독은 선후배 사이의 벽이 없는 자유로움을 꼽았다.

"우리 학교만의 분위기라는 건 선후배가 없는 분위기가 아닐까 싶다. 안 좋게 보일 수도 있지만, 자유로운 분위기가 특별한 것 같다. 운동할 때도, 경기할 때도 될 수 있으면 자유롭게 해주고 싶다. 선수들도 본인이 하고 싶은 플레이를 하다 보니까 계속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선수들에게 자유를 주는 것과 팀의 목표를 잊지 않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성균관대는 올 시즌 초반부터 조금씩 자신감을 쌓았고, 시행착오를 거치며 더 단단해졌다.

김 감독은 "올 시즌 시작하기 전에는 조심스럽게 '플레이오프만 가자. 자꾸 입방정 떨면 될 것도 안 된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첫 경기에서 고려대를 상대로 19점 차 역전승을 거두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MBC배에서는 실패도 해보면서 후반기에 아이들이 단단해지고 플레이도 무르익어 갔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물론 부상이 있어서 힘들기도 하겠지만, 아이들 스스로가 올해 꼭 우승하려고 마음을 먹고 있다. 또 (구)민교와 (이)관우가 얼리로 나가기 때문에 자기들끼리도 더 좋은 결과를 얻으려고 말과 행동을 맞추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아니라 아이들이 스스로 하려고 하는 것 같아서 우승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선수들을 향한 믿음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고려대에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던 성균관대다. 이번 시즌에는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8강에서도 단국대를 꺾으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4일 열리는 경희대와 동국대의 8강전 승자와 4강에서 맞붙는 성균관대. 선수들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팀 분위기와 한층 단단해진 경기력이 다시 한번 우승 도전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사진 제공 = 한국대학농구연맹(KUB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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