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작지만 강한 송도고의 기둥, 표승빈

BAKO INSIDE / 김영훈 기자 / 2020-10-15 18:04:32


■ 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9월호에 실렸습니다. 인터뷰는 8월 중에 이뤄졌습니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독 링크)

 

코로나19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던 8월. 중고농구연맹은 안전 문제로 인해 8월 중순 개최 예정이었던 연맹회장기를 무기한 연기했다. 대학 진학을 위해 성적을 준비하던 고등학교 3학년들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은 일이었다.

또다시 힘이 빠지는 상황에서 표승빈(194cm, 포워드 겸 센터)과 전화를 통해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그의 목소리에는 허탈함이 감돌았다. 아쉬움을 호소한 표승빈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먼저 자기소개 부탁해요.
안녕하세요. 송도고 3학년에 다니는 표승빈이라고 합니다.

모든 대회가 취소되어서 많이 허탈하겠어요.
이번 시즌 첫 대회라 정말 많이 준비했는데, 취소돼서 너무 아쉬워요. 솔직히 진이 빠지긴 하죠. 하지만 최근 상황이 너무 심각해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를 탓할 수도 없어요. 문제는 다음 대회 할 수 있을지에요. 아직도 확신을 갖지 못하겠어요.

이렇게 되면서 대학 진학도 어려운 상황이잖아요.
저는 그래도 2학년 때 조금이나마 출전했던 선수라 다른 선수들보다 나은 상황이죠. 하지만 2학년 때 경기력이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아요. 그래서 3학년 때 대회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그럼 코로나로 대회가 취소됐는데, 어떻게 시간을 보낼 계획이에요?
8월 마지막 주는 휴가를 받았어요. 한 주 동안 잘 쉬고 다음 대회 준비해야죠.

좋지 않은 이야기는 잠시 미뤄두고 과거 이야기부터 해보죠. 농구의 시작은 언제였나요
초등학교 4학년 여름 방학 때였어요. 원래 다니던 초등학교 선생님과 송림초 농구부 부장 선생님이 친분이 있었죠. 당시에 제가 키가 160cm가 넘었어요. 또래보다 키가 컸기에 저를 추천하셨죠. 초등학생 때는 운동을 꿈꾸던 학생이어서 바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농구로 이름을 알렸던 건 중학교 때부터 같아요. 2017년 협회장기에서 우승을 거머쥐었을 때 맞죠?
중학교 때부터 실력이 조금씩 늘어났던 거 같아요. 가장 결정적인 일은 중학교 3학년 때였죠. 협회장기에 나가서 우승했거든요. 상상도 못했던 일이라 실감이 나지 않았어요. 그때 우승 덕분에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되었고, 이후부터 농구에 대한 열정도 생겼죠.

자신감을 얻고 고등학교로 넘어왔어요. 고등학교 1학년 때 기억은 어땠나요.
분명 중학교 때도 만났던 형들인데, 고등학교 때는 또 다르더라고요. 힘과 같은 피지컬에서 차이가 컸어요. 그래서 현실을 알아가던 중에 부상을 당했죠. 발목 인대가 끊어졌어요. 힘들게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뒤에 다른 인대도 끊어졌죠. 농구하면서 가장 힘든 시간이었어요.


안타깝네요. 그럼 화제를 돌려 전통의 명문인 송도고로 넘어온 것은 어땠나요? 자부심도 있을 것 같은데요
있죠. 유명한 선배들도 많고, 방학 때는 선배들도 찾아오기도 해요. 그런 걸 볼 때마다 ‘유명한 학교에 내가 왔구나’하는 것을 느껴요.

다른 학교와 차별화 되는 송도만의 다른 점도 있을까요?
네. 기본기 연습에 많은 시간을 보내요. 특히 송도중의 심상문 코치님이 많이 강조하셨죠. 심 코치님이 故전규삼 선생님께 배운 분이세요. 그래서 드리블과 같은 세세한 것을 연습할 수 있었죠.

하지만 송도고의 이름값과 다르게 우승과는 연이 없었어요. 올해는 어떤가요?
올해도 좋은 전력은 아니에요. 멤버도 많지 않고, 키가 큰 선수도 없죠. 하지만 안철호 코치님이 잠깐 오셨다 가시면서 수비 조직력이 좋아졌어요. 이 점만 잘 살리면서 최상위는 아니어도 상위권을 기대할 만해요.

안철호 코치님에 대해 이야기해보죠. 얼마 전까지 학교에 있으셨잖아요.
안철호 코치님이 기본기를 매우 강조하셨어요. 코치님은 무섭지만, 경기장에서는 확실하신 분이에요. 세세한 것 하나하나 넘어가시지 않으세요. 코치님이 계신 8개월 동안 농구 전반적인 부분에서 디테일을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앞서 2019년은 아쉬움이 많은 한 해라고 했어요. 자세한 설명 가능할까요
모두 부족했던 것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연습했던 것의 절반밖에 보여주지 못했죠. 드라이브 인을 정말 많이 연습했는데 말이에요. 성적도 중간 정도였고요.


표승빈 선수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194cm의 신장에 센터를 보고 있어요.
송도에는 전통적으로 키가 큰 선수들이 없었어요. 그래서 골밑을 플레이해야만 했어요.

어렵지는 않았나요.
처음에는 당연히 어려웠죠. 키가 큰 선수들을 막기가 쉽지 않잖아요. 하지만 중학생 때부터 같은 생활이 반복되다 보니 어느새 적응했어요. 또, 제가 수비 때는 힘들어도, 공격할 때는 밖으로 데리고 나와서 하면 편하더라고요. 점점 방법을 알아가는 중이에요.

포지션에 비해 신장은 작지만, 본인이 가진 가장 큰 무기는 어떤 게 있을까요.
어떤 스타일의 공격이든 할 수 있는 게 장점이에요. 페이스업, 포스트업 무엇이든 가능해요. 슛과 돌파, 드리블 같은 것도 스스로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여러 플레이를 골고루 하는 게 장점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호 코치님은 어떤 분이에요?
강압적인 분위기보다는 송도고 스타일 답게 자유롭고, 재밌는 분위기를 추구하세요. 개인적으로는 저를 믿어주시고, 자신감을 심어주시죠. 항상 감사하신 분이에요.

최호 코치님에게 배운 것 중 가장 기억나는 것이 있을까요?
제가 승부욕이 강해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으면, 경기를 그르칠 때가 있어요. 그런 점을 많이 컨트롤해 주셨어요. 기술적으로도 코칭을 하시지만, 성격적인 부분에서 최호 코치님을 만나고 많이 좋아졌어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지금 동기, 후배들과 보내는 마지막 해에요. 좋은 성적을 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죠. 하루 빨리 상황이 괜찮아져서 대회에 출전했으면 합니다.

사진 제공 = 엠반스 스튜디오

바스켓코리아 / 김영훈 기자 kim95yh@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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