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짐 내려놓은 오리온 이승현, "연패 기간 동안 오리온스 팬분들께 죄송"
- KBL / 정병민 / 2021-12-04 17:54:05

이승현의 대활약 덕분에 오리온이 4연패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고양 오리온이 4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서울 삼성을 78-74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오리온의 연패 탈출의 중심엔 언제나 그랬듯 팀의 든든한 버팀목 이승현이 존재했다. 이승현은 어제에 이어 이날도 36분 28초라는 많은 시간을 소화했다. 18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시즌 첫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이승현은 매 경기 풀타임에 가까운 시간을 소화하면서 완벽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이승현의 경기 초반 야투율은 썩 좋지 않았다. 본인의 장기이자 트레이드 마크인 미드-레인지 점퍼는 5개 시도해 1개뿐이 림을 통과하지 못했다. 2쿼터에서도 직접적인 득점 가담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이승현이 코트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삼성은 신경 쓸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무엇보다 이승현은 삼성의 수비에 영리하게 대처했다. 삼성의 2-3 지역방어는 이승현 앞에서 무용지물이었다.
이승현은 하이 포스트에서 패스를 받으면 먼저 본인의 찬스를 살폈다. 공간이 발생하면 지체 없이 미드-레인지 점퍼로 연결했다.
여의치 않으면 로우 포스트에 위치한 할로웨이에게 빠르게 바운드 패스를 건넸다. 할로웨이를 막는 수비수는 한 명도 없었다. 오리온은 동일한 패턴을 연속 3번 성공했다.
또한 이승현은 완벽한 스크리너 역할을 해 보였다. 스크린에 걸린 삼성의 수비는 미스매치를 자주 맞이했다. 계속해 이승현은 스크린 후 픽앤팝으로 연결해, 윙이나 코너에 위치한 선수의 찬스를 완벽하게 잡아냈다.
이승현은 4쿼터 승부처 들어선 전반전과는 다른 슛감으로 삼성의 추격을 잠재웠다. 4쿼터에만 10점을 기록했다. 성공률 역시 100%였다. 4리바운드도 곁들였다. 삼성이 추격의 분위기를 끌어올릴 때마다 완벽하게 찬물을 끼얹은 이승현이다.
이승현은 경기 후 “개인 기록을 다 떠나서 연패를 끊은 게 가장 중요하다. 연패 기간 동안 오리온스 팬들이 많이 실망하셨을 텐데, 죄송스럽다”며 연패 기간 마음의 짐을 덜어놓는 모습이었다.
계속해, “전 경기도 그랬고 오늘 초반도 부진했다. 슛이 안 들어갈 때 흔들리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마다 스스로 마인드컨트롤을 많이 했다. 동료들도 잘 도와주고 해서 4쿼터에 좋은 경기력을 선보인 것 같다”며 설명을 덧붙였다.
이승현은 비교적 많은 출장 시간에 꼭 할 말이 있다고 전해왔다.
이승현은 “감독님께서 항상 저한테 얘기하신다. 나는 너를 쉬게 해주고 싶은데 내 입장에선 그러기 힘들다. 근데 제 성격도 벤치에서 지켜보기보다는 스스로 코트를 뛰는 편이 더 낫다. 무엇보다 팀이 연패였기에 이기고 싶은 마음과 욕심이 강했다. 안 힘들면 거짓말이겠지만 코트를 뛰는게 너무 행복하다”며 체력적인 문제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를 잠재웠다.
이승현과 매치업을 이룬 루키 이원석은 이날 4점에 그쳤다. 이원석은 프로의 높디 높은 벽과 파워풀한 수비에 잠시 부침을 겪고 있다. 하지만 이승현은 이원석과 하윤기의 플레이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승현은 “신인 선수들이 하드웨어와 기본기가 좋다. 저보다 잘 뛰고 크고 빠르다. 어려움이 있긴 한데, 프로에 오래 있던 선배로서 후배한테 질 수 없다. 동등한 입장이라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승현은 이날 데뷔 득점을 기록한 조석호를 향해 축하의 메시지를 남겼다. 조석호는 지난 시즌 오리온에 합류해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이날 펼쳐진 서울 삼성과의 경기가 그의 데뷔 무대. 조석호는 한호빈과 김세창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수비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쳐 보였다.
공격에서도 이대성의 배려로 데뷔 득점을 기록했다. 이승현은 “(조)석호가 팀 동료이지만 득점도 하고 해서 너무 기쁘다. 비록 출장 시간을 적게 부여받았지만, 열심히 뛰어줬다. 축하한다”며 인터뷰를 정리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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