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 AG] “조급해할 필요 없어” 태극마크를 바라보던 소년, 금메달리스트가 되어 자신에게 전한 말
- 아마 / 김채윤 기자 / 2026-09-21 17:19:05

[바스켓코리아=인천공항/김채윤 기자] 어린 시절 태극마크를 부러워하던 소년이 마침내 아시아 정상에 섰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금메달의 주역 유기상의 이야기다.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이번 대회 6전 전승을 기록하며 값진 금메달을 수확했다. 한국 남자 농구가 아시안게임 정상에 오른 것은 2014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이현중(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과 이정현(고양 소노)을 중심으로 뭉친 대표팀은 대회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귀화 센터의 부재 등으로 쉽지 않은 여정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았지만, 대표팀은 전승 우승으로 당당히 아시아 정상을 탈환했다.
유기상 역시 그 주역 중 한 명이었다. 시상대에 오른 12명의 목에 걸린 메달 모두 값지지만, 유기상의 목에 걸린 금메달이 조금 더 남다른 이유가 있다. 그는 청소년 대표팀을 거쳐 성인 대표팀으로 올라서는 이른바 ‘대표팀 정석 코스’를 밟은 선수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한국 농구는 다른 주요 구기 종목에 비해 시장과 선수층의 규모가 크지 않아 연령별 대표팀에서 경험을 쌓은 선수들이 성인 대표팀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번 대표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최종 엔트리 12명 가운데 연령별 청소년 국가대표 경험이 없는 선수는 유기상과 이우석(상무) 단 둘뿐이었다.
유기상은 용산고와 연세대를 거치며 아마추어 무대에서 꾸준히 주목받았지만 유독 청소년 대표팀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유기상이 처음 국가대표로 선발된 것은 프로 무대에 발을 디딘 후인 2024년.
이후 꾸준히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유기상은 아시안게임 무대까지 밟았고, 이번 대회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조별 예선 3경기와 8강, 준결승까지 5경기에 출전해 평균 14분 57초를 소화하며 10.2점(대표팀 내 3위), 경기당 2.8개의 3점슛(대표팀 내 2위)을 기록했다. 자유투 성공률은 100%로 대표팀 내 유일했다.
준결승에서 당한 부상으로 결승전은 벤치에서 함께해야 했지만, 금의환향한 유기상. 입국장에서 만난 그에게 청소년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친구들을 보며 남몰래 아쉬움을 삼켰던 어린 시절의 자신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은지 물었다.
유기상은 “항상 (대표팀에) 가고 싶었지만 청소년 대표로 뽑힌 친구들을 보면서 조급해할 필요도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고 말하고 싶다. 그냥 자기 자리에서 꾸준히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 좋은 날이 올 테니, 스스로를 믿고 계속 열심히 하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라고 웃으며 답했다.
그리고는 자신을 바라보며 꿈을 키우는 후배들에게도 같은 이야기를 전했다.
“본인이 처한 위치나 상황을 탓하지 말고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다 보면 반드시 좋은 결과로 돌아올 거다.”
사진 = 김채윤 기자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채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