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에이스 이해란에게, 김단비의 한마디는 “기특하다”
- WKBL / 김채윤 기자 / 2026-11-08 11:00:27

[바스켓코리아=아산/김채윤 기자] 이해란(182cm, F)이 삼성생명의 새로운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용인 삼성생명은 7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KB스타뱅킹 2026~2027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에서 아산 우리은행에 54-65로 패했다.
결과는 아쉬웠다. 그러나 이해란의 활약은 빛났다. 이날 이해란은 35분 12초를 소화하며 27점 9리바운드(공격 4)를 기록했다. 야투 20개 중 12개를 성공하며 60%의 성공률을 보였다. 팀 득점의 절반을 책임졌다.
삼성생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전력상 ‘최약체’로 평가받았다. 오랜 시간 팀의 골밑을 지켰던 배혜윤(182cm, C)의 은퇴로 생긴 공백도, 팀을 이끌 새로운 중심도 필요했다. 그 부담은 자연스럽게 이해란에게 향했다. 팀이 어려운 순간마다 이해란이 짊어져야 할 몫도 커졌다. 말 그대로 외로운 에이스의 역할이다.
그러나 이해란은 부담에 주저앉지 않았다. 개막 후 두 경기에서 연이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날도 팀은 패했지만, 이해란은 한층 성장한 경기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이해란은 이미 국가대표 무대에서도 자신의 경쟁력을 보여줬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여자농구 대표팀의 금메달에 힘을 보탰다. 6경기에서 82점을 올리며 이소희(171cm, G)와 함께 대표팀 공격의 한 축을 맡았다. 국제무대에서 쌓은 경험은 정규리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해란을 막기 위해 수비를 집중했다. 그러나 이해란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3쿼터에만 11점을 몰아넣었고, 4쿼터에도 외곽포를 터뜨리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삼성생명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끝까지 승부를 이어갈 수 있었던 이유였다.
이날 상대 팀 에이스 김단비(180cm, F)도 이해란의 성장을 인정했다. 경기 후 김단비에게 상대 선수로서 바라본 이해란에 관해 물었다.
김단비는 먼저 “기특하다”라며 “예전에는 해란이가 더 늘어야 하는데 왜 안 늘지? 하고 생각한 순간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 생각이 무색해질 정도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게 보인다. 나보다 더 잘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김단비는 “(블록슛을 당하는 상황에서) 뚫렸구나 하고 들어갔다. 이제는 이 선수가 ‘뚫렸구나’ 해서 끝나는 선수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대표팀 경기를 봐도 성장한 게 느껴진다”라고 덧붙였다.
후배의 성장을 바라보는 선배의 마음도 전했다. 김단비는 자신이 이해란과 비슷한 나이였을 때를 떠올렸다.
“내가 해란이 나이 때는 고참 언니들이 내가 바른길로 갈 수 있게 많이 잡아줬다. 어깨가 올라가면 눌러주고 그렇게 컸다. 그런데 (배)혜윤이가 은퇴했다. 그게 해란이에게 어떻게 작용할지는 모르겠지만, 스스로 잘한다면 더 좋은 선수가 되지 않을까 싶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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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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