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2020년 본격적으로 고등학교 무대 접수에 나선다, 홍대부고 박준형

BAKO INSIDE / 김영훈 기자 / 2020-07-04 17:11:10


[바스켓코리아 = 김영훈 기자] 원주는 과거 나래부터 이어온 강원도 농구의 메카 같은 곳이다. 하지만 대성중이 해체한 뒤로 원주에는 중학교 농구부가 없었다. 때문에 단구초에서 농구선수의 꿈을 펼치던 아이들은 중학생이 되면 타지역으로 나가야 했다.

그러던 2015년 평원중이 새롭게 농구부를 창단했다. 신생팀이자 지방팀이기에 여건은 쉽지 않았으나 그들은 원주 농구의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그리고 2년 뒤 평원중은 전국대회를 연달아 우승하며, 화제의 중심이 됐다.

그 중심이 된 선수는 박준형(192cm, 포워드)이다. 그는 큰 키를 앞세워 평원중의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했고, 창단 2년 만에 팀을 정상권 전력으로 올려놨다.

만화 같은 스토리의 주연이었던 박준형은 현재 홍대부고에서 농구 선수의 꿈을 이어가고 있다. 그에게 직접 초,중학교 시절과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정상권 전력으로 급부상한 단구초, 중심에 선 박준형
박준형이 농구를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때의 일이다. 단구초를 맡고 있던 정승원 코치가 또래에 비해 월등한 신장을 가진 그를 주목했고, 곧바로 스카우트에 들어갔다. 박준형은 “농구라는 스포츠에 대해 잘 몰랐다.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 정 코치님이 하자고 하셔서 일단을 들어갔다”며 농구의 시작에 대해 설명했다.

박준형의 키는 농구를 시작한 뒤에도 계속 컸다. 1년이 지난 초등학교 6학년 때 이미 180cm에 도달했다. 덕분에 득점에도 재능을 보이면서 점점 농구의 흥미를 알아갔다. 뿐만 아니라 블록슛에도 장점을 보였고, 박준형의 실력은 급상승하게 됐다.

박준형이라는 에이스를 품은 단구초에는 하승범(신흥고3), 최승우(강원사대부고3) 등도 있었다. 이러한 선수들로 인해 탄탄한 전력을 갖췄고, 어느새 전국 상위권 전력까지 올라섰다.

2014년 4월 열린 협회장기 대회는 이를 확인시켜주는 대회였다. 단구초는 확연한 실력차를 보이며 결승까지 진출했다. 아쉽게 구승현(명지고3)이 버틴 연가초에게 패했지만 그들을 알리는 무대였다.

한 달 뒤 열린 제 43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단구초는 정상을 노리겠다는 마음으로 대회에 나섰다. 어렵지 않게 결승에 올라선 그들은 우승을 놓고 다시 한 번 연가초와 맞붙었다.

단구초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35-27로 연가초를 누르며 마침내 전국대회 정상에 올랐다. 박준형은 후반에만 12점을 올리는 등 17점을 책임지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그는 “첫 우승이고, 지난 대회에서 졌기에 더 기뻤다. 정말 잊을 수 없는 기분이다”며 당시 기분을 떠올렸다.

단구초는 이후에도 KBL 총재배 준우승을 차지했다. 2014년 한 해 동안 1번, 준우승 2번이라는 괄목할만한 업적을 작성하며 성공적인 한 시즌을 보냈다.


박준형, 평원중도 정상에 올려놓다

초등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남긴 박준형은 평원중학교로 진학했다. 평원중 농구부는 그가 진학할 때 생긴 팀이기에 밑바탕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대신 박준형과 함께 초등학교 6학년 시절을 보냈던 이종현, 하승범, 최승우 등이 동행했다. 또한, 단구초를 지도했던 정승범 코치도 같이 중학교로 넘어왔다. 이로써 2014년 단구초의 멤버들이 다시 평원중에서 모였다.

중학교 1학년들이 3학년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때문에 평원중은 창단 첫 해 전패를 당하고 만다. 박준형은 “매일 졌다. 농구가 싫을 때도 있었지만, 팀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버텼다”며 가슴 아팠던 시절을 떠올렸다.

비가 온 뒤 땅이 굳어지듯 평원중은 2016년부터 점점 성과를 냈다. 첫 승을 시작으로 전국소년체전에서 3위를 기록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리고 2017년 다시 정승범 코치의 아이들은 자신들의 존재를 전국에 알렸다. 소년체전을 제패한 그들은 7월 종별선수권대회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지만, 이어 열린 왕중왕전에서 다시 정상에 올랐다. 2년 전 창단했던 팀이 이뤄낸 성과라고는 믿기지 않았다.

그 중심에는 단연 박준형이 있었다. 190cm가 넘는 신장에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그를 보고 한 기자는 ‘중학교 무대의 김주성’이라고 표현했을 정도로 포스트 능력이 좋았다. 덩크도 할 정도로 운동능력도 수준급이었다.

또, 3점은 물론, 스피드도 빨라서 돌파도 매우 위력적이었다. 센스도 좋아 영리하게 플레이 할 줄도 알았다. 이렇듯 다양한 장점을 지닌 박준형은 당시 전국에서 손꼽히는 유망주였다.

그러나 박준형은 자신의 중학교 시절에 대해 “돌아보면 아쉬운 점이 정말 많았다. 더 잘할 수 있었는데, 그렇지 못했다. 슛도 부족했고, 몸도 얇아서 크게 활약을 하지 못했다. 특히 상대에 여준석을 만나면 항상 힘들어했다”며 아쉬워했다.

이처럼 그는 자신에게 냉정했다. 스스로는 만족을 하지 못했지만 평원중과 박준형은 창단 3년 만에 우승이라는 현재에도 회자되는 업적을 작성했다. 그렇게 박준형은 초등학교에 이어 중학교도 정상에 올려놓으며 앞으로를 기대케 했다.


시련의 2년을 딛고 돌아온 박준형

강원도에 나타난 특급 유망주를 보고 당연히 수도권 고등학교가 가만히 나두지 않았다. 박준형을 데려오려는 여러 팀이 있었다. 그중 그의 선택은 홍대부고였다.

박준형은 “지방팀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더라. 연습게임도 하기 힘들었고, 미래를 생각한다면 큰 곳으로 나가고 싶었다. 그중 홍대부고를 택한 이유는 (박)무빈이 형과 같이 뛰고 싶어서였다. 이무진 코치님도 함께 해보자고 하셔서 결정했다”며 홍대부고를 택한 이유를 밝혔다.

학교를 옮긴 그는 1년 동안 출전정지 징계를 당했다. 연습게임 정도가 그가 뛸 수 있는 무대였다.

경기를 뛰지 못하는 대신 박준형은 자신의 능력을 키우는 것에 열중했다.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슛도 키우고 몸도 만들었다. 그 결과 슛도 좋아졌고, 70kg 후반이었던 몸무게는 83kg까지 늘어났다. 동시에 근력도 좋아져 이제는 힘에서도 밀리지 않게 됐다.

하지만 박준형은 징계가 풀린 뒤 곧바로 뛸 수 없었다. 발목 부상이 원인이었다. 그는 “인대가 끊어졌다. 참고 하려했는데 경기에 뛸 시기가 되어서 한 번 더 다쳤다. 그 때는 수술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 보여주려 했는데 다쳐서 너무 허탈했다”며 아쉬웠던 순간을 기억했다.

부상을 딛고 돌아온 박준형. 그는 7월 열린 종별선수권대회, 8월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홍대부고의 우승에 일조하며 복귀를 알렸다.

성공적으로 컴백한 박준형은 2020년 본격적으로 고등학교 무대에 나선다. 홍대부고는 올해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이다. 지난해 초고교급 가드라고 평가받던 박무빈이 팀을 떠났고, 든든히 골밑을 지키던 지승태와 인승찬도 졸업했다.

그러나 박준형은 이러한 평가에 동의하지 않았다. “김태훈도 있고, 그 밖에 박성재, 김기찬, 강지웅 등 3학년 멤버가 나쁘지 않다. 동계 훈련 때도 이를 확인했다. 작년만큼 3관왕은 아니어도 우승을 노릴 수 있을 것이다.”는 박준형의 말이다.

그의 말처럼 홍대부고가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는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홍대부고 이무진 코치는 “선수의 미래를 위해서는 외곽으로 키우고 싶지만 올해는 어쩔 수 없다. 준형이가 중학교 때까지는 골밑에서 공,수를 잘 했기에 맡기고 있다. 올해 우리 팀이 성적이 준형이에게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며 박준형의 역할을 강조했다.

박준형도 이를 알고 있었다. “수비에서는 골밑을 지켜야 한다. 힘을 보완해서 키 큰 선수들도 충분히 막을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이어 “공격에서는 슛 연습을 꾸준히 하고 있다. 이제는 자신감 있게만 던지면 된다. 뿐만 아니라 빈 공간을 잘 찾아가면서 팀에 도움이 되는 역할도 하겠다”고 말했다.

야심차게 3학년을 준비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박준형은 아직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1년이 아닌 더 먼 곳을 바라보며 꿈을 키우고 있었다.

박준형은 끝으로 자신의 미래에 대해 약속을 전했다. “윤호영 같은 선수가 되겠다. 골밑이 아닌 다재다능한 선수, 공수 모두 흠이 없는 그런 선수가 되겠다.” 초등학교, 중학교에 만화 같은 스토리를 써낸 박준형이 고등학교도 성공적으로 마친 뒤 한국을 대표하는 포워드가 될 날을 기다려본다.

사진 = 본인 제공, FIBA 

바스켓코리아 / 김영훈 기자 kim95yh@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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