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미완의 대기’ 경복고 강재민, 더 나은 미래 꿈꾸다

BAKO INSIDE / 김영훈 기자 / 2020-12-22 16:27:25

※ 본 인터뷰는 10월 중순에 진행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 매거진 11월호에 게재됐습니다. (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독 링크)


코로나로 인해 대회가 없어진 2020년. 대학 진학을 위해 자신의 기량을 뽐내려던 고등학교 3학년들은 혹시나 하는 기다림 속에 시간만 보내야 했다. 누구나 아쉬움을 마찬가지이지만, 강재민(195cm, 포워드)은 그 누구보다 더욱 안타까운 시간이었다.

그는 형들을 뒷받침했던 지난 날을 뒤로 하고 팀의 주축으로서 자신을 알리려고 했다. 그러나 강재민 역시도 코로나로 인해 자신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채 1년을 보냈다. 그러나 그에게 남은 시간은 많다. 미완의 대기인 강재민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농구를 하게 된 계기는요?
초등학교 6학년 때 삼선초등학교에서 시작했어요. 아버지, 어머니 모두 키가 크셔서 제가 또래에 비해 키가 컸거든요. 또, 잠실 살아서 농구를 볼 수 있는 기회도 많았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농구를 시작하게 됐어요.

처음 시작한 농구는 어땠어요?
재밌었죠. 초등학교 때는 진짜 재밌게 했어요. 물론, 제가 생각한 것과 엘리트 농구는 다른 점이 있어서 힘들기도 했는데, 그래도 그냥 농구가 좋았어요.

부모님의 반대나 그런 거는 없었어요?
사실 제가 공부를 못하지는 않았거든요(웃음). 나름 잘하는 편이었어요. 그래서 어머니가 ‘힘든 운동을 꼭 해야 하냐’고 하셨어요. 하지만 크게 반대는 안 하셔서 농구를 할 수 있었죠.

중학교 1학년 때는 벤치에서 보냈고, 2학년 때부터 출전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부상이 찾아왔어요.
2학년 때 경기 출전에 대한 기대가 있었는데, 수술을 했어요. 첫 대회 2주 전이었어요. 연습경기에서 발목을 다쳤죠. 수술할 정도로는 다친 것은 처음이었어요. 재활을 하느라 5개월 정도 쉬었죠. 돌아오니 시즌이 끝나있더라고요. 사실상 1년을 날린 거죠.

재활이 정말 힘들었을 것 같은데요.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이 너무 지루했어요. 옛날처럼 농구 할 수 있을까 걱정도 있었어요. 다행히 돌아오기는 했지만, 지금 생각해봐도 재활은 정말 재미없었습니다.

3학년 때 첫 공식 대회를 출전했잖아요. 
중학교 3학년 때도 제가 농구를 잘하는 선수는 아니었어요. 경기는 뛰기는 했어도 지금처럼 1대1을 즐겨하는 선수는 아니었어요. 그냥 받아서 슛을 쏘는 게 전부였다.

2019년에는 연세대에 있는 이원석도 있었고, 프로 드래프트에 도전하는 정연우도 있었잖아요. 그런데 성적이 좋지 못했어요.
멤버가 좋은 편은 아니었어도 나쁘지 않았어요. 저희에게 기회가 없었다고 해야 하나. 무언가 기회가 안 찾아왔어요.

경복고를 보면 잘하다가 막판에 조금 아쉬운 느낌이 있었어요.
그거는 경복고만 그런 게 아니었어요. 삼선초, 삼선중 때도 그랬어요. 저희에게는 좋지 않은 이야기지만, 약간 좋지 않은 팀 컬러 같은 느낌이었죠. 잘하고 있다가 꼭 분위기가 넘어가요. 우리 잘못이죠. 다들 마음 놓고 플레이했어요. 한 명씩 실수를 한 게 쌓이면서 분위기가 넘어갔어요. 그래서 성적이 좋지 못했죠. 아쉬운 부분입니다.

지금까지 이야기를 들어보면 선수 생활 동안 성적이 받쳐주지 못했네요.

네. 8강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았죠. 중학교 2학년 때 우승을 한 적이 있었는데, 저는 부상 중이라 같이 뛰지 못했죠.


지금까지의 이야기만 들으면 강재민은 ‘미기’에 가깝다. 하지만 이제부터 강재민이 쓸 이야기는 다르다. 그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려고 한다. 코로나 탓에 1년을 쉬었지만, 그는 이 시간 동안 자신의 능력을 키우는 시간으로 활용했다.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하는 올해, 코로나가 터진 게 너무 아쉽겠어요.
네. 맞아요. 2학년 때까지는 형들을 받쳐주는 역할이었는데, 이제는 주축이 되었잖아요. 저를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되었죠...

만약 경기를 했다면 어떤 모습을 보여줬을까요?
1대1 공격도 많이 하고, 투맨 게임에서도 제가 볼 핸들러로 나섰을 거예요. 주축 역할을 맡았으니 자신 있게 했겠죠. 그 정도로 제가 농구하면서 가장 자신감이 있었던 한 해였어요. 올해 동계 훈련 때 하면서 많이 늘었다는 게 느껴졌거든요. 특히, 4,5월에 대학 형들과 연습경기를 하면서 밀리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고 더 아쉬웠죠. 힘에서는 부족해도 다른 부분은 괜찮았거든요. 만약 대회가 있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었죠.

아쉬움은 뒤로하고, 그 이후 시간은 어떻게 보냈어요?
제가 웨이트가 약점이거든요. 그래서 웨이트를 늘리기 위해 많이 노력했죠. 사실 살이 잘 안 찌는 체질이에요. 키는 195cm인데, 몸무게가 75kg 정도였죠. 그런데 이번에 살을 찌우려고 엄청 노력했고, 79kg까지 늘렸어요. 동시에 웨이트도 많이 했어요.

여러 경기들을 보았을 때, 강재민 선수를 두고 1대 1 공격이 좋다는 평가가 있어요. 기술이 좋아서 그런 걸까요?
한 명을 제칠 수 있는 기술도 갖추고 있어요. 그런데 저는 제 수비를 보고 1대1을 판단해요. 제가 신장에 비해 스피드도 있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수비 상대가 저보다 키가 작거나, 스피드가 느리거든요. 저의 유리한 점을 살려 1대1 공격을 많이 했죠. 그러다 보니 제가 속도를 살려서 점프를 뛰면 블록을 찍 히지 않을 자신이 있어요. 상대가 파울을 하지 않는 이상 말이죠.

좋은 피지컬을 갖춘 것은 언제부터였나요?
어려서부터 키도 크고, 팔다리도 길었어요. (부모님에게 감사해야겠네요?) 네. 그렇죠. 점프도 좋고 스피드도 좋은 것도 선천적인 게 있죠.

피지컬이 좋다 보니 수비도 자신감이 있겠네요?
빅맨 수비는 힘이 없어서 힘들어요. 그래도 앞선 수비는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하죠. 상대가 저보다 작지만, 저도 스피드에서 뒤처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거든요. 처음에는 따라다니는 게 힘들었는데, 이제는 요령이 생겨서 괜찮아요. (요령이라면?) 만약 스피드에서 조금 밀리더라도 뒤에 따라가서 블록을 하거나 스틸을 노리는 방법을 하면 되더라고요.

자신의 장점 어필 한 번만 해주세요. 
키에 비해 스피드와 점프가 좋아요. 속공이나 드라이브인은 자신 있죠. 슛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받아서 쏘는 것도 좋은데, 앞으로는 무빙슛도 쏠 수 있도록 연습하고 있어요.

경복고 임성인 코치님은 어떤 이야기를 해주세요? 제가 아직 꾸준히 에이스를 했던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경기를 전체적으로 보지 못하고 무리할 때가 있어요. 그럴 때마다 저를 조절해주시는 것을 주로 지도해주세요.

끝으로 목표를 들을 수 있을까요?
제 실력에 비해 아직 못 보여준 게 많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앞으로는 제 실력을 보여주는 게 목표예요. 미래에는 당연히 프로 그리고 태극마크까지 다는 꿈을 꾸고 있어요.

사진 제공 = 엠반스 스튜디오, 이주한 포토그래퍼

바스켓코리아 / 김영훈 기자 kim95yh@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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