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PO] 마지막에 운 배혜윤, 날아간 85.1%
- WKBL / 손동환 기자 / 2023-03-13 05:55:48

용인 삼성생명은 지난 12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부산 BNK 썸에 56-66으로 졌다. 1패만 더 하면, 2022~2023시즌을 마무리해야 한다.
삼성생명이 비시즌부터 추구했던 컬러는 ‘빠르고 공격적인 농구’다. 박신자컵과 연습 경기부터 폭발적인 에너지 레벨과 압도적인 공수 전환 속도를 보여줬다. 가용할 수 있는 어린 선수가 삼성생명에 많기 때문에, 가능한 컬러다.
또, 현대 농구에서 속공의 중요성이 커졌다. 속공의 범위가 넓어졌고, 속공으로 인한 파생 옵션 또한 많아졌다. 상대의 기를 죽일 수 있는 옵션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삼성생명도 다른 구단처럼 속공 훈련에 세밀함을 더했다.
그러나 세트 오펜스는 여전히 중요하다. 또, 스피드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해도, 모든 공격을 빠르게 할 수 없다. 그래서 세트 오펜스를 책임질 수 있는 컨트롤 타워 혹은 득점원이 필요하다. 배혜윤(182cm, F)의 존재감이 삼성생명에서 절대적인 이유다.
하지만 배혜윤은 비시즌 내내 치료와 재활에 매진했다. 아킬레스건염과 무릎 통증이 배혜윤을 괴롭혔기 때문이다. 배혜윤이 코트 밖에서 후배들의 경기를 지켜봤던 이유.
그런 이유로 “비시즌 내내 연습을 하지 못했다. 불안함이 있다. 그렇지만 부상은 어떻게 할 수 있는 요소가 아니다. 받아들이려고 노력했다. 앞으로 나에게 주어진 시간 동안, 몸을 열심히 만들어야 한다. 코트에서 일어난 결과는 받아들여야 한다”며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그리고 윤예빈(180cm, G)과 이주연(171cm, G), 키아나 스미스(177cm, G) 등 주요 자원들이 시즌 개막 전 혹은 시즌 중에 이탈했다. 2022~2023시즌 종료 후에 돌아올 수 있다. 배혜윤이 남은 선수들을 홀로 이끌어야 한다. 플레이오프 1차전은 더 그렇다. 아니, 배혜윤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도 경기 전 “어린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부담을 겪을 거다. (배)혜윤이 비중이 중요하기는 하겠지만, 혜윤이의 체력 부담이 크다. 무릎 통증도 어느 정도 감안해야 한다. 그걸 어떻게 더느냐가 승부의 관건일 수 있다”며 배혜윤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배혜윤은 1쿼터 종료 2분 46초 전 코트에서 물러났다. 잠깐의 휴식을 취했다. 2쿼터 시작하자마자 재투입. 동생들과 함께 움직임의 강도를 높였다.
활발하되 침착했다. 공격에서는 BNK 수비 위치와 움직임을 읽었고, 수비에서는 박스 아웃 위치를 잘 잡았다. 또, 다른 선수들이 흔들리거나 맞지 않은 호흡을 보여줄 때, 배혜윤이 선수들을 한데 모아 소통했다. 주장으로서의 임무를 다했다. 그러나 2쿼터 종료 8.9초 전 3번째 파울. 위기를 맞았다.
이해란(181cm, F)과 강유림(175cm, F)이 배혜윤의 짐을 덜었다. 이해란은 미드-레인지 점퍼로, 강유림은 포스트업으로 점수를 따냈다. 배혜윤이 움직이지 않아도, 삼성생명은 46-31까지 앞섰다.
그러나 삼성생명의 기조가 흔들렸다. 공수 전환 속도가 느려진 것. BNK에 속공 실점을 연달아 내주는 계기가 됐다. 속공 실점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삼성생명은 48-44로 쫓겼다. 그리고 마지막 10분과 마주했다.
배혜윤은 김한별과 계속 매치업됐다. 득점은 쉽지 않았다. 볼을 잡아주는 동작이나 스크린으로 동생들의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상승세를 잃은 동생들은 침착하지 못했다. 좋지 않은 패스와 움직임으로 삼성생명의 공수 효율을 떨어뜨렸다.
결국 배혜윤이 나서야 했다. 그러나 배혜윤도 힘이 떨어진 상태. 포스트업에 이은 득점으로 반격을 시도했지만, 그 득점이 마지막이었다. 18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놓쳤다. 85.1%의 확률(플레이오프 1차전 진출 팀이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할 확률)을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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