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의 시선] 정비된 송교창은 뚫을 수 없다

KBL / 손동환 기자 / 2026-05-10 11:55:48

# INTRO

부산 KCC는 2025~2026시즌 개막 전부터 ‘슈퍼 팀’으로 분류됐다. 허훈(180cm, G)과 허웅(185cm, G), 송교창(199cm, F)과 최준용(200cm, F) 등 S급 자원 4명이 BEST 5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1옵션 외국 선수는 숀 롱(208cm, C). 2020~2021 최우수 외국 선수였다.
KCC는 플레이오프부터 진가를 발휘했다. 그러나 KCC의 진가는 공격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수비’였다. BEST 5가 수비 에너지 레벨부터 높였기에, KCC는 6강 플레이오프부터 4강 플레이오프까지 한 번 밖에 패하지 않았다.
KCC는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도 ‘슈퍼 팀의 진가’를 보여줬다. 원동력은 역시 ‘수비’였다. 송교창이 케빈 켐바오(195cm, F)를 원천봉쇄했기에, KCC는 1차전에서 67점 밖에 내주지 않았다. 소노의 기세를 잠재웠다.
KCC는 2차전까지 이겼다. 그것도 18점 차 완승(96-78). 그러나 송교창은 남은 시리즈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 챔피언 결정전은 플레이오프 중 최장기전이어서다. 송교창이 켐바오의 남은 기세까지 제압해야, KCC는 더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다.

# Part.1 : 정돈된 수비

위에서 이야기했듯, 송교창은 이번 챔피언 결정전 내내 켐바오를 꽁꽁 묶었다. 켐바오의 챔피언 결정전 평균 득점(9.5점)과 평균 야투 시도 개수(2점 : 5.5개, 3점 : 5개)가 증거. 그래서 KCC와 소노의 경기력 차가 컸다.
기자들이 이를 묻자, 송교창은 “그저 열심히 따라다녔을 뿐이다”라며 멋쩍게 웃었다. 그리고 “동료들이 옆에서 잘 도와준다”라며 자세를 낮췄다. 맞는 말이기도 했다. 최준용이나 숀 롱이 송교창에게도 시선을 두기 때문이다.
KCC가 공격 리바운드를 잡지 못할 때, 송교창은 켐바오보다 빠르게 움직이지 못했다. 켐바오의 전진을 지켜봐야 했다. 또, 켐바오의 속공 득점을 바라봐야 했다. 켐바오의 기를 살려주는 것 같았다.
그러나 소노가 정체된 공격을 할 때, 송교창은 위력적이었다. 네이던 나이트(203cm, C)의 스크린 또한 빠져나갔다. 버티는 수비로 켐바오의 플로터를 무위로 돌렸다. 켐바오가 심판에게 ‘미는 동작’을 항의할 정도로, 송교창의 수비는 켐바오를 예민하게 했다.
송교창은 켐바오의 달리기를 쫓아가지 못했다. 하지만 백 코트를 했을 때, 켐바오의 오른쪽 패턴을 철저히 경계했다. 켐바오의 슈팅 밸런스를 불균형하게 했다. 그랬기 때문에, KCC가 밀리지 않았다. 21-19로 1쿼터를 마쳤다.

# Part.2 : 최준용의 빈자리는 없다!

송교창은 수비를 잘했다. 앞서 언급했듯, KCC가 수비 진영을 제대로 짰을 때, 송교창의 수비도 ‘찐’이었다. 켐바오의 타이밍과 밸런스를 완전히 흔들었다. 그래서 켐바오의 슈팅 타이밍이 평소보다 조급했다.
다만, KCC는 2차전 초반까지 소노와 멀어지지 않았다. 소노의 세컨드 찬스와 속공을 막지 못해서였다. 송교창 역시 달리는 켐바오를 어려워했다.
또, 변수가 발생했다. 최준용이 2쿼터 시작 3분 29초 만에 3번째 파울을 범한 것. 이상민 KCC 감독이 두 번째 코치 챌린지를 썼지만, 심판진은 판정을 번복하지 않았다. 최준용이 파울 트러블에 노출됐기에, 송교창의 부담이 커진 듯했다.
그러나 최준용의 매치업이 임동섭(198cm, F)이었다. 임동섭은 슛을 즐겨하는 포워드. 그래서 최준용이 부딪히지 않아도 됐다. 오히려 최준용의 넓은 수비 범위와 재치가 빛을 발했다. 송교창은 본연의 일상(?)에 집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준용이 2쿼터 종료 3분 16초 전 4번째 파울. 장재석(202cm, C)이 나섰다. 장재석과 강지훈(202cm, C)의 매치업이었기에, 최준용의 공백이 문제되지 않았다. 송교창도 이를 신경 쓰지 않았다. 켐바오에게 3점을 내줬지만, 3점으로 맞받아쳤다.
그리고 송교창이 최준용처럼 골밑과 외곽을 넘나들었다. 장재석과 숀 롱의 느린 반응 속도를 잘 메워줬다. 송교창 같은 선수 혹은 최준용 같은 선수가 2명이나 있기에, KCC는 최준용의 공백을 걱정하지 않았다. 51-43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 Part.3 : 두려움 없는 수비

송교창은 켐바오의 강해진 몸싸움과 마주했다. 심판진이 켐바오의 파울성 동작을 잡아주지 않았지만, 송교창은 켐바오의 3점을 무위로 돌렸다. 위에서 이야기했듯, 송교창이 이미 켐바오의 밸런스를 많이 무너뜨렸기 때문이다.
송교창도 몸싸움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김진유(190cm, G)의 볼 없는 스크린을 오펜스 파울로 치환했다. 3쿼터 시작 3분 23초 만에 김진유의 4번째 파울을 유도했다. 소노의 가용 인원 폭을 좁혀버렸다.
송교창이 오른쪽 발목을 붙잡았다. 그렇지만 송교창은 일어났다. 게다가 장재석이 이정현(187cm, G)의 단독 속공을 블록슛했다. KCC가 58-55로 쫓기기는 했지만, KCC는 주어진 위기를 잘 넘어갔다.
송교창은 켐바오에게 더 신경 썼다. 그렇지만 힘과 집념을 동반한 켐바오의 드리블에 뚫렸다. 장재석(202cm, C)이 파울로 끊었지만, 켐바오가 레이업을 성공. 송교창은 1대1 수비에서 처음으로 켐바오한테 뚫렸다.
그러나 두 번은 없었다. 송교창은 자세를 고쳐잡았다. 또, 송교창이 켐바오를 따라가지 못해도, 장재석이 켐바오를 어떻게든 막았다. 켐바오의 레그 스루 드리블과 3점을 유도했다. 켐바오가 좀처럼 하지 않는 동작. 그 정도로, 장재석의 수비는 돋보였다. KCC도 68-62로 3쿼터를 마쳤다.

# Part.4 : 3승

최준용이 4쿼터에 돌아왔다. 천군만마. 그러나 최준용은 이정현의 협력수비를 대응하던 도중 오른쪽 팔꿈치를 불필요하게 썼다. 4쿼터 시작 1분 51초 만에 5반칙. ‘송교창-장재석-숀 롱’이 재가동됐다.
그렇지만 송교창이 켐바오에게 바짝 붙었다. 나이트의 스크린 또한 기민하게 반응했다. 켐바오의 3점이나 돌파 대신, 켐바오의 킥 아웃 패스를 이끌었다. 송교창의 수비가 있었기에, 소노의 공격이 최승욱(193cm, F)에게 향했다.
다만, KCC는 안심할 수 없었다. 최승욱에게 3점을 계속 맞았기 때문. 이로 인해, 경기 종료 5분 26초 전 80-72로 쫓겼다. 이상민 KCC 감독이 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써야 했다. 전열을 정비해야 했다.
KCC는 템포를 늦췄다. 공격 대신 수비에 집중했다. KCC와 소노의 간격이 ‘1(88-87)’로 줄었지만, KCC는 승리를 놓지 않았다. 오히려 최고의 목적을 달성했다. 1차전부터 3차전까지 전승. 1승만 더 하면, 2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다. 부산 팬들 앞에서 처음으로 우승 세레머니를 할 수 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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