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FINAL] 58-48까지 앞선 KB와 박지수, 그들 앞에 찾아왔던 마지막 고비

WKBL / 손동환 기자 / 2024-03-25 05:55:37

박지수(196cm, C)는 마지막에 울었다.

청주 KB는 지난 24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아산 우리은행에 62-68로 졌다. 우승 확률이 28.1%로 떨어졌다. 이는 챔피언 결정전 1차전 패배 팀의 우승 확률(9/32)이다.

박지수는 지난 2022년 8월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다. 신경계 손상이 원인인 병. 그렇기 때문에, 박지수는 복귀 시점을 장담할 수 없었다. 박지수 스스로도 “포기하려고 했다”며 그때를 돌아봤다.

에이스를 잃은 KB는 혼란에 빠졌다. 대안을 나름 준비했지만, 에이스의 공백은 어쩔 수 없었다. 디펜딩 챔피언의 위엄은 사라졌다. KB는 결국 플레이오프 진출에도 실패. 박지수는 코트 밖에서 그런 상황을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박지수는 2022~2023시즌 후반에 코트로 돌아왔다. 2022~2023시즌 종료 후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나섰다. 지난 2023년 8월 말에 열린 박신자컵에서 맹위를 떨쳤다. 100%의 컨디션이 아님에도, 상대를 두렵게 했다.

박지수가 몸 상태와 경기력을 완전히 회복한다면, KB와 박지수 모두 2021~2022시즌의 포스를 보여줄 수 있다. 통합 우승으로 왕조의 기반을 다시 한 번 세울 수 있다.

실제로, KB는 2023~2024시즌 5라운드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남은 5경기 모두 편하게 보낼 수 있다. 박지수 역시 마찬가지. 비록 ‘전 라운드 MVP’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플레이오프를 대비할 수 있었다.

플레이오프에 미리 안착한 KB는 4위인 하나원큐와 만났다. KB는 3전 3승. 박지수는 평균 33분 28초 동안 19.7점 16.3리바운드(공격 6.0) 3.3어시스트에 1.3개의 블록슛으로 해당 시리즈를 진출했다. 그 결과, 2021~2022시즌 이후 2년 만에 챔피언 결정전을 치른다.

박지수는 경기 시작 8초 만에 더블 파울을 받았다. 그렇지만 공수 리바운드 모두 열정을 발휘했다. 특히,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세컨드 찬스 포인트로 본연의 위력을 보여줬다. KB 또한 7-0으로 치고 나갔다.

그러나 KB는 박지수를 최대한 아꼈다. 1쿼터 종료 4분 53초 전에 박지수를 잠깐 쉬게 해줬다. 그리고 2쿼터 시작 역시 박지수에게 휴식을 줬다. ‘박지수 없는 시간’을 최대한 버텨야 했다. 시리즈를 길게 본다면, 그게 맞기도 했다.

하지만 KB는 2쿼터 시작 1분 20초 만에 16-13으로 쫓겼다. 박지수가 없는 동안, KB의 수비 로테이션 역시 헝클어졌다. 김완수 KB 감독은 타임 아웃 후 이를 지적했다. 그러나 타임 아웃 후에도 박지수를 투입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박지수의 휴식 시간은 길지 않았다. 2쿼터 시작 2분 19초 만에 코트로 다시 들어갔다. 다시 투입된 박지수는 전투력을 또 한 번 보여줬다. 림 근처에서 에너지를 폭발. 그 후 공격 리바운드나 골밑 득점, 킥 아웃 패스 등으로 팀에 기여했다.

우리은행의 강해진 수비에도, 박지수의 전투력은 달라지지 않았다. 3명 이상의 우리은행 선수들 사이에서도 공격 리바운드를 따냈다. 그 후 림 근처에서 침착하게 득점. 우리은행의 추격을 어떻게든 따돌렸다.

그러나 박지수의 영향력이 모든 곳에 미칠 수 없었다. 게다가 우리은행이 박지수 없는 쪽을 노골적으로 활용했다. 그런 이유로, KB와 박지수 모두 전반에는 승부를 보지 못했다. 전반전을 32-33으로 마쳤다.

박지수가 페인트 존에서 계속 힘을 냈다. 그렇지만 KB는 김단비(180cm, G)의 3점을 막지 못했다. 3점을 내준 KB는 3쿼터 시작 1분 44초 만에 34-39로 밀렸다. 급격하게 밀린 김완수 KB 감독은 후반전 첫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박지수는 계속 안에서 버텨줬다. 수비를 계속 몰고 다녔다. 또, 볼 없는 스크린으로 슈터들의 길목을 터줬다. 강이슬(180cm, F)과 이윤미(172cm, F)가 3점을 터뜨릴 수 있었고, KB 또한 3쿼터 종료 4분 30초 전 45-41로 역전할 수 있었다.

그리고 박지수는 공격 리바운드 참가 동작으로 우리은행 선수들에게 부담을 줬다. 3쿼터 종료 2분 17초 전에는 박지현(183cm, G)의 파울을 유도했고, 팀 파울로 자유투까지 얻을 수 있었다. KB와 우리은행의 점수 차를 ‘5’(49-44)로 만들었다.

박지수는 그 후에도 공격 리바운드에 집착했다. 누워서까지 공격 리바운드를 잡았다. 그리고 바로 슈팅. ‘누워더웨이’가 자연스럽게 완성됐다. 박지수의 집념 어린 득점 덕분에, KB는 53-46으로 3쿼터를 마쳤다.

KB는 경기 종료 6분 29초 전 58-48까지 달아났다. 승리가 확실해보였다. 그렇지만 KB는 우리은행의 빠른 공격과 3점을 저지하지 못했다. 경기 종료 26.7초 전에도 62-64로 밀렸다. 패색이 짙어보였다.

박지수는 어떻게든 기회를 만들려고 했다. 그렇지만 KB의 힘이 우리은행보다 떨어졌다. 1차전만 놓고 보면 그랬다. KB는 결국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20점 16리바운드(공격 8)로 맹활약한 박지수도 마찬가지였다.

사진 제공 = WKBL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