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삼성생명의 플레이오프 플랜, '컨트롤 타워' 배혜윤

WKBL / 방성진 기자 / 2023-02-21 14:59:32

삼성생명이 배혜윤(183cm, C)의 활용법을 다양화하면서 플레이오프를 준비하고 있다.

용인 삼성생명이 지난 20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6라운드 청주 KB스타즈와의 경기에서 70-59로 승리했다. 2위 삼성생명의 시즌 전적은 16승 11패. 3위 인천 신한은행과 4위 부산 BNK 썸과의 승차를 각각 1경기, 1.5경기로 벌렸다.

삼성생명은 신한은행-BNK 썸과 맹렬한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2위의 향방은 알 수 없는 상황.

이미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은 삼성생명이지만, 먼저 홈 경기를 치를 수 있는 2위의 중요성은 간과할 수 없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도 "2위를 바라보고 있다. 신한은행-BNK 썸과의 맞대결이 한 경기씩 남아 있다. 결국 2위는 우리에게 달린 셈"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삼성생명 선수단의 플레이오프 경험은 부족하다. 윤예빈(180cm, G)-이주연(171cm, G) 등을 부상으로 잃은 상황에서 배혜윤을 제외하면,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20분 이상 출장한 삼성생명 선수는 없다.


김단비(175cm, F)와 신이슬(170cm, G) 정도만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15분 이상 출전했다. 또, 이명관(173cm, F)은 삼성생명의 2020~2021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깜짝 활약했다.

그럼에도 이들은 중압감 가득한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삼성생명의 중심을 잡기 힘들다. 결국, 삼성생명의 중심을 잡을 선수는 배혜윤이다.

배혜윤은 2022~2023시즌 내내 무릎 부상을 안고 있다. 이날 경기 포함 삼성생명이 치른 27경기 중 5경기를 결장했다(코로나 감염 포함).

조금이라도 무리하면 붓기가 생기는 상황. 출전 시간 조절과 다른 선수들의 지원사격은 필수적이다.

배혜윤은 이날 경기에서 직접 림을 노리기보다 동료들의 움직임을 살폈다. KB스타즈도 배혜윤의 득점을 봉쇄하기 위한 수비를 준비했기 때문.
 

넓은 시야와 어시스트 능력을 보유한 배혜윤은 자신에게 집중된 수비를 영리하게 역이용했다. 강유림(175cm, F)-이명관-조수아(170cm, G)는 배혜윤의 패스를 받아 득점으로 연결했다.

배혜윤이 직접 어시스트를 배달하지 않아도 동료들의 공격에 도움을 줄 수 있었다. 이해란(182cm, F)은 배혜윤에 집중된 공간을 활용했다. 넓은 공간에서 속도를 붙여 시도하는 드라이브 인은 쉽게 막기 어려운 공격이었다.

완벽하게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낸 배혜윤이었다. 체력 소모와 부상 위험도를 줄이고, 삼성생명의 공격을 완벽하게 살렸다.

임근배 감독도 경기 후 "(배)혜윤이는 패스 능력을 갖춘 빅맨이다. 개인 공격뿐만 아니라, 동료들을 살릴 수 있다. 오히려 너무 동료들을 봐주다 턴오버를 범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배혜윤의 장점을 활용하겠다는 점을 시사했다.

배혜윤의 2022~2023시즌 평균 기록은 17점 6.4리바운드 4.2어시스트 1스틸 0.5블록슛이다. 득점 4위, 리바운드 11위, 어시스트 7위로 삼성생명의 중심을 꽉 잡고 있다. 윤예빈-이주연-키아나 스미스(178cm, G)의 부상으로 흔들리던 삼성생명을 2위로 이끌었다.

당연하게 삼성생명을 상대하는 팀은 배혜윤을 집중적으로 견제할 수밖에 없다. 베테랑 배혜윤도 이중 삼중으로 다가오는 수비에 정면으로 맞서 싸우기 쉽지 않다.

이날 경기에서 삼성생명과 배혜윤은 플레이오프 플랜 맛보기를 보여줬다. 2022~2023시즌 훌쩍 성장한 강유림과 이해란에게 공격 비중을 나눴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삼성생명이 앞)
- 2점슛 성공률 : 50%(19/38)-약 47%(21/45)
- 3점슛 성공률 : 약 32%(6/19)-약 18%(6/19)
- 자유투 성공률 : 약 78%(14/18)-약 73%(8/11)
- 리바운드 : 32(공격 9)-26(공격 5)
- 어시스트 : 22-12
- 턴오버 : 15-6
- 스틸 : 5-12
- 블록슛 : 2-1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용인 삼성생명
- 강유림 : 35분 30초, 23점(2점 : 5/6, 3점 : 3/8, 자유투 : 4/4) 4리바운드(공격 2) 1어시스트 1스틸 2블록슛
- 이해란 : 37분 6초, 15점(자유투 : 5/6) 8리바운드(공격 4) 3스틸
- 이명관 : 20분 35초, 8점(3점 : 2/4) 2리바운드(공격 1)
- 배혜윤 : 26분 5초, 6점(2점 : 2/3, 자유투 : 2/2) 3리바운드(공격 1) 6어시스트
2. 청주 KB스타즈
- 심성영 : 23분 19초, 17점(2점 : 4/4, 자유투 : 6/6) 3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 강이슬 : 32분 45초, 12점 7리바운드
- 김소담 : 31분 4초, 10점(2점 : 5/10) 3리바운드(공격 1)
- 허예은 : 25분 55초, 7점 3리바운드(공격 2) 6어시스트 2스틸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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