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탕 찾아 미국에서 한국으로, 그리고 커피차까지, 한 필리핀 팬의 열정
- KBL / 손동환 기자 / 2024-04-12 13:21:06

4월 12일 오후 12시 30분. 커피차 한 대가 창원체육관 앞에 있었다. 창원 LG 저스틴 구탕(188cm, F)을 위한 커피차였다. 여기까지는 프로농구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하지만 색다른 풍경이 기자의 눈앞에 곧바로 나왔다. 커피차를 제공한 사람 중 1명이 외국인이었던 것. 해당 외국인은 구탕과 대화를 나눴다.
해당 팬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거주하고 있는 사라 바닐로 씨. 저스틴 구탕과 같은 필리핀 국적을 지녔다. 사라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원래 이관희 선수를 먼저 알았다. 솔로지옥을 인상 깊게 봐서였다”며 이관희(191cm, G)와의 인연을 먼저 전했다.
이관희를 알게 된 사라는 창원 LG의 경기를 봤다. 그러다가 저스틴 구탕의 퍼포먼스를 봤다. 구탕의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에 빠져들었다. 무엇보다 동일한 국적의 구탕에게 동질감을 느꼈다.
구탕의 매력에 빠져든 사라는 한국을 자주 찾았다. 사라는 “3월에만 3번 왔다.(웃음) 4월 첫 주에도 한국을 찾았다. 다가오는 플레이오프 경기 또한 관람할 거다”며 열정을 드러냈다.
이어, “필리핀 국적을 지닌 많은 사람들이 구탕을 응원하고 있다. 그런 마음을 담아, 커피차를 선물했다. 내가 이 자리에 있기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커피차에) 담겼다. 함께 체육관을 찾아온 에이미(한국 국적의 팬)의 도움도 컸다”며 커피차와 관련된 이야기를 전했다.
그렇다면, 사라가 구탕에게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사라는 “경기 끝나고, 팬들과 많은 시간을 보낸다. 사인도 많이 해주고, 사진도 많이 찍어준다. 팬들에게 정말 친절한 선수고, 정말 스위트하다(웃음)”며 ‘친절함’을 구탕의 매력으로 꼽았다.
그 후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구탕이 정말 많이 성장했다. 더 좋은 선수로 거듭나는 것 같다. 그런 점이 ‘선수 구탕’의 매력이다”며 ‘성장’을 구탕의 또다른 매력으로 선정했다.
마지막으로 “LG와 구탕을 경기장 안팎에서 응원하겠다. 또, 구탕이 자신의 꿈과 목표를 이루면 좋겠다. 구탕이 바람을 이룰 수 있도록, 내가 조그만한 힘이라도 실어주고 싶다. ‘사랑한다’는 말 역시 전하고 싶다”며 자신의 마음을 담았다.
구글 지도상, 미국 산호세에서 창원체육관까지 비행기로만 17시간 이상 소모한다. 하루 꼬박되는 시간을 비행기에서 보내야 한다. 비행기에서 내린 후에도, 짧지 않은 시간을 이동해야 한다.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라는 한국행을 꺼리지 않았다. 지친 내색은커녕, 인터뷰 내내 밝았다. 구탕과 함께 있다는 것 자체를 기뻐하는 것 같았다. ‘팬’은 프로 스포츠의 존재 이유임이 또 한 번 증명됐다.
사진 = 손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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