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마카오로 간 BASKEKOREA

KBL / 손동환 기자 / 2026-05-11 13:04:53

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6년 4월호에 게재됐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기자는 지난 2025년 9월 대만과 일본을 다녀왔다. 2026년 1월에는 필리핀으로 출장을 갔다. 목적은 ‘KBL-WKBL 대학교 전지훈련 취재’였다.
그리고 2026년 3월 17일부터 6일 동안 마카오로 향했다. ‘EASL FINALS 2026’을 취재하기 위해서였다. 아시아 강호들의 퍼포먼스를 지켜볼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마카오에서도 많은 걸 배웠다. 비하인드 스토리 역시 많았다.

3/17(화)
새벽 4시 30분.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리무진 버스를 탔다. 졸린 눈을 비빈 채, 탑승 수속과 보안 심사를 거쳤다. 그 후 정해진 게이트로 향했다. 그리고 오전 8시 30분에 이륙했다.
소요 시간은 4시간. 그러나 마카오는 한국보다 1시간 느리다. 그래서 도착 시간은 12시 30분이 아니었다. 오전 11시 30분이었다.
EASL 담당자가 기자단을 반갑게 맞이했다. 입국한 기자단은 숙소에 짐을 나뒀다. 그렇지만 짐을 곧바로 풀지 못했다. 체크인이 오후 3시부터였고, 서울 SK의 훈련 시간도 오후 3시부터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자단과 EASL 담당자는 점심식사를 같이 했다. EASL 담당자는 여러 이야기를 해줬다. 특히, “마카오 정부가 ‘카지노를 운영하는 호텔들은 스포츠 행사에 일정 예산을 써야 한다’라고 지침을 내렸다. 그래서 EASL 경기들이 마카오에 위치한 스튜디오 시티에서 많이 열렸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라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다.
기자단 중 누군가가 지원 금액을 물어봤다. 그런데 그 금액이 상상 이상이었다. EASL FINALS가 왜 마카오에서 열리는지, 기자단이 곧바로 이해될 정도였다. 이해를 시킨 EASL 담당자는 “중국과 일본의 관계가 최근 들어 좋지 않았다. 자칫하면, 다른 곳에서 EASL FINALS를 치를 뻔했다(참고로, 마카오는 중국의 특별행정구다). 일본 참가 팀을 위한 비자 발급이 원활하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라며 또 하나의 고충을 고백했다.
하지만 일이 잘 해결됐다. 그래서 EASL과 관련된 모든 이들이 마카오로 향할 수 있었다. 이야기를 들은 기자단은 SK 훈련을 보러 갔다. 그 곳에서 숱한 카메라를 확인했다. EASL과 SK 농구단, SK 본사와 필리핀 취재진 등 영상을 찍는 주체(?)가 많았기 때문이다. 기자단의 첫 일정은 그렇게 종료됐고, SK는 다음 날에 열릴 경기를 준비했다.

3/18(수)
EASL FINALS의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됐다. 장소는 Tap Seac Multi-Sports Pavilion. 4,000명 정도의 관중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이다. 2019년에는 터리픽 12를 개최하기도 했다.
대만 팬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았다. ‘대만<->마카오’가 ‘한국<->마카오’ 혹은 ‘일본<->마카오’보다 가까워서다(경기장을 찾은 대만 팬은 “마카오까지 2시간 정도 걸렸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대만 팬들의 데시벨이 제일 높았다.
반면, SK를 응원하는 이는 10명 남짓이었다. 하지만 대만 팬들의 위세에 눌리지 않았다. SK의 패색이 짙어졌음에도, 이들은 끝까지 응원했다. 여기에 SK를 응원하는 소수 대만 팬들까지 지원 사격했다. 어쨌든 그들은 외롭지 않았다.
69-89로 완패한 전희철 SK 감독은 국가대표팀 관련 질문을 받았다. 질문을 건넨 이는 중국 기자였다. 중국이 월드컵 예선에서 한국한테 2패를 당했기에, 중국 기자의 호기심이 더 강한 것 같았다.
에디 다니엘도 마찬가지였다. 관심을 받은 다니엘은 공식 인터뷰 종료 후에도 해외 기자단과 이야기를 나눴다. 국가대표 및 EASL 관련 내용들을 해외 기자단에게 전해줬다.
EASL FINALS 6강 첫 경기가 끝을 맺었다. 그리고 일본 B리그 우츠노미야 브렉스와 대만 TPBL 뉴 타이페이 킹스가 만났다. 우츠노미야가 84-62로 완승했다.
뉴 타이페이는 패배 외적으로도 아픔을 겪었다. 아시아쿼터 선수인 모하마드시나 바헤디가 오른쪽 무릎을 다쳤다. 바헤디의 공수 안정감이 뉴 타이페이에 큰 영향을 미쳤기에, 뉴 타이페이의 아쉬움은 더 큰 것 같았다.

3/19(목)
SK는 한국으로 돌아갔다. 기자단의 일이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4강 진출 팀(일본 B리그 : 류큐 골든 킹스-알바크 도쿄-우츠노미야 브렉스, 대만 P.리그+ : 타오위안 파일럿츠)의 공식 기자회견이 기자단을 기다렸다. 게다가 오전 11시부터 시작. 그런 이유로, 기자단은 준비를 더 빨리 해야 했다.
공식회견 진행 장소는 스튜디오 시티 그랜드 볼룸이었다. 스튜디오 시티는 EASL FINALS 4강전부터 결승전까지 진행되는 장소. 2024~2025 EASL 결선을 치르기도 했다.
헨리 케언스 EASL 총재와 케빈 베닝 스튜디오 시티 부동산 총괄 매니저가 공식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그리고 4강 진출 팀의 사령탑과 대표 선수들(류큐 골든 킹스 : 류이치 키시모토, 알바크 도쿄 : 케이 테이브스, 우츠노미야 브렉스 : 히에지마 마코토, 타오위안 파일럿츠 : 류쥔샹)이 출사표를 꺼냈다.
그리고 헨리 케언스 총재와 타오위안 파일럿츠, 일본 B리그 2개 그룹(A : 류큐 골든 킹스-알바크 도쿄, B : 우츠노미야 브렉스)이 10분씩 4개의 방에서 질문을 받았다. 기자 그룹이 4개로 나뉘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총 40분 동안 여러 나라의 기자단과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 취재진이 머문 공간은 마지막 인터뷰를 헨리 케언즈 총재와 했다. 헨리 케언즈 총재는 ‘외연의 확장’을 원했다. 그래서 “차기 EASL에는 16개의 팀을 초청하고 싶다”라며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옆에 있던 EASL 관계자는 “중국 CBA 구단과 함께 해보려고 한다”라며 구체적인 계획을 전했다.
기자 회견이 끝난 후, 스튜디오 시티에 마련된 식사 공간에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은 후, 스튜디오 시티에서 숙소로 가는 무료 셔틀 버스를 이용했다. 숙소 도착 시간은 오후 2시 20분. 일과가 정말 빨리 끝났다. 그러나 휴식을 취해야 했다. EASL FINALS 4강전과 3~4위전, 결승전 등 중요한 일정들이 기다렸기 때문이다.

3/20(금)
4강이 시작됐다. 장소는 스튜디오 시티 이벤트 센터. 스튜디오 시티 안에 있는 스타벅스로 먼저 향한 후, 숱한 미로(?)를 거쳤다. 엘리베이터를 탄 후에야, 체육관으로 도달할 수 있었다.
첫 인상은 ‘깔끔하다’였다. 전광판도 인상적이었다. 천장에 걸린 전광판이 더욱 그랬다. 화질이 4K 이상이었다. 국내에 있는 체육관과는 대비되는 요소. 부러웠다.
4강 첫 경기. 일본 B리그 팀 간의 맞대결이었다. 4강에 선착한 류큐 골든 킹스와 6강을 뚫은 우츠노미야 브렉스. 양 팀의 응원전은 치열했다. 양 팀을 외치는 응원단의 데시벨이 높았다.
타임 아웃이 불렸을 때, 로제의 ‘아파트’가 나왔다. 필리핀 진행자가 ‘아파트’를 너무 한국식으로 발음했다. 그러나 필리핀 진행자만 높은 텐션을 보였다. 류큐 응원단과 우츠노미야 응원단 모두 자신의 팀을 응원할 때에만, 데시벨을 높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류큐 응원단의 데시벨은 점점 떨어졌다. 우츠노미야가 뒷심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우츠노미야가 103-96으로 승리. 결승전의 한축을 먼저 이뤘다.
4강 두 번째 경기가 시작됐다. 4강에 먼저 오른 일본 B리그 알바크 도쿄와 대만 P.리그+ 타오위안 파일럿츠가 맞섰다. 타오위안의 팬이 훨씬 많았다. 앞서 이야기했듯, 대만과 마카오의 이동 거리가 짧기 때문이다.
알바크 도쿄가 원정 응원단을 무색하게 했다. 3점이 터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바스찬 사이즈 소토의 수비 실수가 발생했고, 아모마티스 다이니우스 감독이 대노했다. 그리고 소토를 빼버렸다. 문책성 교체였다.
한국 치어리더와 대만 치어리더의 연합 공연이 그때 이뤄졌다. 다만, 공연곡은 한국 노래로 가득했다. K-POP의 위용을 체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K-POP이 없었다면, 한국 치어리더와 대만 치어리더의 합동 공연이 가능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하나의 차이가 존재했다. KBL은 매 타임 아웃 때 치어리더 공연과 이벤트를 나누는 반면, EASL FINALS는 치어리더 공연과 이벤트를 결합시킨다. 그렇기 때문에, 치어리더 공연을 중간에 끊었다. 너무 맥락 없는 타이밍에 공연을 종료시켰다.
이야기가 잠깐 다른 곳으로 샜다. 열세였던 타오위안이 3쿼터부터 높이와 피지컬을 내세웠다. 후반전을 압도했다. 알바크 도쿄에 역전승. B리그 투성(?)이었던 EASL FINALS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다. 원정 응원 온 타오위안 팬들도 기대감에 부풀었다.
그러나 알바크 도쿄 팬들도 끝까지 응원했다. “Let's go!”와 “Defense!”로 선수들에게 힘을 실었다. 팬들의 열정만큼은 타오위안한테 밀리지 않았다.
하지만 기자의 체력은 한껏 떨어졌다. 4강 일정이 저녁 11시에야 끝났기 때문. 눈꺼풀과 손가락 등 신체에 있는 모든 것들이 무거웠다. 그렇지만 마감을 한 이후, 급격히 가벼워졌다. 단 하루 밖에 없는 휴일이 찾아와서였다(마감 후 오타를 알게 된 건 함정이었다).

3/22(일)
3~4위전은 오후 3시 10분부터 열렸다. 대진은 류큐 골든 킹스와 알바크 도쿄. 그렇지만 4강과는 관련 없는 이야기가 먼저 나왔다. 주제는 타오위안의 류쥔샹이었다.
류쥔샹은 일본 B리그 구단의 관심을 받았다. 아시아쿼터 선수로 물망에 올랐다. 대만 농구에 정통한 관계자는 “류쥔샹을 살펴보는 일본 B리그 구단들이 많다. KBL 2~3개 구단도 관심을 가진 걸로 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야기가 또 다른 곳으로 흘렀다. 하지만 3~4위전이라, 집중력이 살짝 떨어졌다. 류큐 팬과 알바크 도쿄 팬만이 경기에 집중하는 듯했다.
다만, 경기는 치열했다. 끝까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승부는 가려지는 법. 3위의 주인공은 류큐였다. 경기 종료 21.5초 전 75-76으로 밀렸지만, 알바크 도쿄의 이지 샷 미스를 득점으로 연결. 극적으로 3위를 쟁취했다. 한 끗 차이로 약 5억 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드디어 EASL FINALS 마지막 경기. 주황 물결과 노란 물결이 평행선을 달렸다. 타오위안 팬들이 주황색 셔츠 혹은 주황색 유니폼을 입었고, 반대편 관중석에 있던 우츠노미야 팬들은 노란색 유니폼 혹은 셔츠를 착용했기 때문. 이들의 응원전은 초반부터 치열했다.
경기는 그렇지 않았다. 우츠노미야의 3점이 미쳤기 때문이다. 1쿼터에만 3점 10개. 3점을 폭발한 우츠노미야는 39-13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타오위안은 포기하지 않았다. 주황색 물결도 넘실거렸다. 이들의 데시벨 또한 확 증가했다. 무엇보다 승부가 미궁으로 빠졌다.
그러나 우츠노미야의 초반 러쉬가 너무 거셌다. 타오위안에 ‘2연속 준우승’이라는 시련을 안겼다. 동시에, EASL에서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팀 자격으로 ‘샴페인 세레머니’까지 했다.
EASL FINALS의 일정이 모두 종료됐다. 기자단은 23일 오후 3시 20분에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탔다. 특히, 지하철 밖으로 나왔을 때, 현실임을 깨달았다. 마카오의 더위 대신, 한국의 추위가 기자 앞에 다가와서였다.

사진 = 손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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