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빅 라인업' 꺼내든 SK, 상위권 도약을 바라본다

KBL / 방성진 기자 / 2022-12-16 13:31:39

SK가 첫선을 보인 빅 라인업으로 KT에게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서울 SK는 15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3라운드 수원 KT와의 경기에서 79-71로 승리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6위로 밀어내고 단독 5위에 올랐다. SK의 시즌 전적은 11승 10패.

SK는 부상에서 회복한 최준용(200cm, F)과 국군체육부대에서 전역한 최성원(184cm, G)의 복귀로 완전체 전력을 갖췄다. 이들의 복귀 이후 이날 전까지 6승 2패를 기록하며 순항했다.

두 선수의 복귀 이후 가장 달라진 점은 쓰리 가드 시스템의 안착이었다. 김선형(187cm, G)-오재현(186cm, G)-최성원으로 구성된 쓰리 가드가 자리 잡으면서, SK의 장점으로 꼽히는 속공과 트랜지션 공격이 극대화됐다.

최준용의 공수 영향력은 빼어났다. 전희철 SK 감독도 인정하는 패스 센스와 다양한 포지션을 수비할 수 있는 장점으로 SK를 완전히 다른 팀으로 변모시켰다. SK도 최준용의 존재로 쓰리 가드 시스템을 구동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전희철 감독이 이날 새로운 전술을 들고 나왔다. 1가드 4빅맨을 활용하는 '빅 라인업'이었다.

전희철 감독은 경기 전 "시즌 처음으로 빅 라인업을 가동한다. 실험하는 것이 아니다. (최)준용이가 돌아왔고, 선수들의 경기력이 올라오면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최준용의 공수에서의 역할이 없었다면, 빅 라인업은 사용하기 어렵다는 설명이었다.

SK의 빅 라인업은 김선형-최준용-허일영(195cm, F)-최부경(200cm, F)-자밀 워니(200cm, C)로 구성됐다. 이들은 KT의 양홍석(195cm, F)-김영환(196cm, F)-하윤기(204cm, C)에게 높이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SK가 빅 라인업을 사용해 경기 시작 4분 만에 13점을 몰아쳤다. 하지만 이후 뻑뻑한 공격으로 KT에 추격을 허용했다. 전희철 감독도 빅 라인업을 거둬들였다.

SK는 2쿼터에 스몰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그러나 KT 빅맨들의 높이에 고전했다. 공격에서도 김선형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결국 SK는 3쿼터에 다시 빅 라인업을 가동했다. KT와 막상막하의 대결을 벌였다. 3쿼터 중반 김선형을 최성원과 교체했고, 최부경을 김형빈(201cm, F)과 교체하는 등 빅 라인업 안에서 변화를 주기도 했다.

전희철 감독은 4쿼터에 계속해서 빅 라인업을 꺼냈다. 마침내 선수들의 호흡이 잘 들어맞았다.

경기 내내 잘 풀리지 않았던 김선형의 2대2 공격 비중을 다시 늘렸다. 워니의 위치를 하이 포스트로 옮긴 선택이 주효했다. KT의 도움 수비를 힘들게 했고, 워니는 수비 매치업을 가리지 않고 득점을 이어갔다.
 

SK는 경기 종료 5분을 앞두고 10점 차로 달아나며 승기를 가져왔다. 워니가 8점을 몰아넣으며 승부처를 지배했다.

전희철 감독은 경기 후 "빅 라인업이라는 카드를 얻어 팀으로서 소득이다. 고양 캐롯, 대구 한국가스공사, 안양 KGC 등 빅 라인업을 활용해야 할 팀들이 있다. 상대도 다양한 카드를 활용하면 적응하기 힘들다"며 빅 라인업을 종종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드러냈다.

SK의 빅 라인업은 기복 있는 경기력을 보였다. 그럼에도 승부처 상황에서 출중한 파괴력을 드러냈다.

SK의 무기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상위권으로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SK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52%(27/52)-약 43%(19/44)
- 3점슛 성공률 : 약 33%(5/15)-약 32%(9/28)
- 자유투 성공률 : 약 83%(10/12)-60%(6/10)
- 리바운드 : 39(공격 11)-37(공격 15)
- 어시스트 : 16-15
- 턴오버 : 9-9
- 스틸 : 6-7
- 블록슛 : 3-0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서울 SK
- 자밀 워니 : 34분 40초, 31점(2점 : 13/22, 자유투 : 5/6) 13리바운드(공격 4) 4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 김선형 : 28분, 16점(2점 : 4/6, 3점 : 2/3) 3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 1블록슛
- 최준용 : 34분 23초, 12점(야투 : 4/7) 7리바운드(공격 3) 6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 허일영 : 31분 9초, 10점 5리바운드(공격 1)
2. 수원 KT
- 김영환 : 26분 20초, 16점(3점 : 4/8) 5리바운드(공격 2) 1어시스트 2스틸
- 하윤기 : 33분 21초, 15점(2점 : 6/10) 2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 이제이 아노시케 : 31분 3초, 14점 11리바운드(공격 6) 2어시스트 1스틸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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