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래 공백 메운 ‘슈퍼 식스맨’ 삼성 이동엽-이호현, 패배에도 빛났다

KBL / 방성진 기자 / 2022-10-21 11:45:22

이동엽과 이호현이 맹활약하며 김시래의 빈자리를 채웠다.

서울 삼성이 지난 20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시즌 경기에서 수원 KT를 상대로 83-85로 패배했다. 3쿼터까지 크게 앞섰지만 4쿼터에 역전을 허용했다.

삼성은 2022~2023 시즌을 앞두고 은희석 감독을 선임해 새판짜기에 나섰다. FA(자유계약)시장에서 이정현(191cm, G)을 영입하며 팀의 구심점도 마련했다. 투맨 게임에 장점이 있는 김시래(178cm, G)와 이정현은 삼성을 다른 팀으로 변모할 수 있는 자원이다.

하지만 김시래와 이정현은 비시즌 부상 악몽에 시달렸다. 김시래는 종아리 파열을 당했고, 이정현은 발목 부상을 입었다. 두 선수 모두 컵대회에 출장했지만,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었다. 정규시즌을 앞두고 고민이 큰 삼성이었다.

삼성은 김시래와 이정현을 모두 가동하며 개막전에 승리했다. 그러나 시즌 두 번째 경기는 달랐다. 김시래가 허리 근육통으로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은희석 삼성 감독은 “(김)시래의 경우 심각한 것은 아니다. 허리가 많이 뭉쳐서 이완하는 치료를 받고 있다. 시래는 이날 경기에 출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무리하는 것보다 한 번 쉬어가게 했다”고 전했다.

김시래를 대신해 선발 출전한 선수는 이호현(182cm, G)이었다. 주전 포인트 가드인 김시래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 그러나 이호현은 칼을 갈고 나왔다. 삼성의 첫 득점과 두 번째 득점을 모두 책임진 이호현은 폭발적인 득점 능력을 선보였다. 이호현의 활약에 삼성은 1쿼터 중반까지 KT를 몰아붙였다. 비록 KT의 거센 추격에 역전을 허용했지만, 이호현은 미드-레인지 점퍼로 삼성의 1쿼터 마지막 득점까지 책임졌다. 1쿼터에만 11점을 올렸다.

이호현에 이어 이동엽(193cm, G)도 날았다. 이동엽의 손끝 감각도 불탔다. 2쿼터에만 7득점 3어시스트로 삼성의 쿼터를 만들었다. 이동엽의 활약으로 삼성은 2쿼터를 30-12로 크게 앞서며 전반을 18점 차 우세로 마무리했다. 김시래의 빈자리를 전혀 느낄 수 없는 경기력이었다.
 

이동엽의 활약은 3쿼터에도 이어졌다. 3쿼터 5분 9초를 남기고 투입된 이동엽은 분위기를 바꿨다. KT의 거센 추격으로 점수 차가 10점까지 좁혀졌던 상황. 이동엽은 3점슛과 공격 리바운드로 저울을 삼성 쪽으로 다시 돌렸다. 약 5분간 5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KT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삼성의 4쿼터는 실망스러웠다. 16점 차 우세로 시작했지만 역전패했다. 실책이 이어졌고 야투 감각도 좋지 못했다. 은희석 감독은 “내가 추구하는 농구가 경기 끝까지 나왔다면 좋았을 것이다. 트랜지션 공격이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서는 선수들에게 고맙다. 하지만 승리로 연결 짓지 못했기에 갈 길이 멀다. 모두 감독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역전패에도 이동엽과 이호현의 활약은 빛났다. 이동엽은 26분 48초 동안 15점 3리바운드(공격 2) 5어시스트 1스틸로 공격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호현 역시 29분 16초를 뛰며 11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활약했다. 김시래의 공백을 말끔히 채웠다.

사령탑도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비시즌에 이동엽, 이호현의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 스스로에 대한 평가를 상쇄시켜야만 팀이 전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혼도 많이 내고(웃음), 훈련도 많이 시켰다. 이호현과 이동엽이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경기였다. 다음 경기에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이 낼 수 있는 최고의 라인업은 김시래-이정현-임동섭(198cm, F)-이원석(206cm, C)-이매뉴얼 테리(202cm, C)다. 주전 명단만큼은 경쟁력을 보인다. 식스맨의 활약이 더해진다면 지난 시즌의 최하위와는 다른 결과를 낼 수 있다. 이동엽과 이호현의 활약이 필요한 이유. 이날 경기처럼 활약한다면 삼성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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