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부담 갖는 허예은, 리바운드 싸움에서는 달랐다
- WKBL / 박종호 기자 / 2022-12-10 11:16:10

단신 가드 허예은이 리바운드 싸움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청주 KB는 9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 경기에서 54-66으로 패했다.
KB는 이번 시즌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박지수(193cm, C)의 공백이 너무 크다. 모든 선수들이 박지수의 공백을 느끼지만, 그중 가장 크게 느끼는 선수는 허예은이다.
허예은과 박지수의 2대2 공격은 KB의 가장 주효한 옵션 중 하나였다. 하지만 박지수가 빠지자 허예은은 김소담(183cm, C), 김민정(181cm, F) 등과 2대2 공격을 주로 한다. 두 선수와 함께하는 2대2 공격은 박지수와 비교해서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팀 사정상 허예은은 시간에 쫓기는 슈팅을 많이 강요받는다. 성공할 때도 있지만, 실패할 때도 많다. 평균 득점은 올랐으나, 야투 성공률은 떨어진 이유다. 지난 시즌에 비해 더 많은 견제를 받는 허예은의 야투 성공률은 지난 시즌에 비해 8% 하락했다.
그리고 박지수가 빠지면서 KB의 높이도 자연스럽게 낮아졌다. KB는 지난 시즌 평균 41.4개의 리바운드를 잡으며 가장 높은 높이를 자랑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평균 36.5개에 그치고 있다. 모든 부분에서 박지수의 공백이 너무 크다.
경기 전 만난 김완수 KB 감독은 “선수들의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다. 그중 (허)예은의 자신감이 유독 많이 떨어졌다. 어린 나이임에도 상처도 받고 부담도 커졌다. 예은이가 부담 갖지 말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편하게 하면 좋겠다”라며 허예은을 격려하기도 했다. 허예은이 받는 부담감을 충분히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신장이 작은 허예은은 어쩔 수 없이 수비에서 약점을 보인다. 하지만 본인의 활동량으로 이를 메운다. KB가 지역 방어를 사용하면 그 누구보다 열심히 도움 수비에 임하고 로테이션 수비에 임한다. 이는 KB가 지역 방어 수비를 적극 사용할 수 있는 이유다.
지역 방어에는 고질적인 문제가 있다. 바로 리바운드 싸움이다. KB도 이 문제를 피해 갈 수는 없다. 하지만 허예은의 활동량과 투지로 조금은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165cm의 허예은은 이번 시즌 4.1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KB에서 4번째로 많은 평균 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시즌에 비해 약 두 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허예은은 이날 경기에서도 리바운드 싸움에 적극 참여했다. 도합 6개의 리바운드를 잡았다. 이는 팀에서 김민정과 함께 가장 많은 리바운드 개수였다. 그리고 공격 리바운드는 4개나 기록했다. 양 팀 통틀어 허예은이 가장 많은 공격 리바운드를 잡았다.
허예은은 수비 리바운드 이후에는 빠른 공격을 주도할 수 있다. 공격 리바운드 이후에는 빠른 공격 혹은 팀의 전열을 가다듬고 다시 공격을 시도할 수 있다. 허예은이 잡는 리바운드는 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허예은의 활약에 힘입어 KB는 이날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양 팀 모두 32개를 기록했다. 특히 KB는 배혜윤(183cm, C)이 버티고 있는 삼성생명에 12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뺏어왔다.
KB는 이날 경기에서 수비와 리바운드 싸움에서는 밀리지 않았다. 실점도 66점밖에 내주지 않았다. 이는 삼성생명의 시즌 평균 득점에 비해 6점이나 낮은 숫자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허예은이 있었다. 허예은은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 리바운드 싸움에 참여하고 팀 수비에 임한다. 허예은의 궂은일이 없었다면, KB의 리바운드 경쟁력은 더 떨어졌을 것이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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