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우, "이적 섭섭해"... 홍경기, "내 선택에 후회 없도록"... 이동엽, "경기 형, 우리 땐 안 오셨잖아요!"
- 대학 / 김혜진 / 2022-05-27 10:47:38

고려대 OB 홍경기, 이동엽, 전현우가 시즌 첫 라이벌전을 찾았다.
고려대학교(이하 고려대)가 26일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22 KUSF 대학농구 U-리그 남대부 경기에서 연세대학교(이하 연세대)에 82–71으로 승리했다. 고려대는 이날 승리로 리그 무패 행진을 이어간다.
이날 비정기 고연전이 열린 연세대 체육관의 관중석엔 반가운 얼굴들이 보였다. 연세대는 양희종(KGC)을 중심으로 20명 내외의 선수들이 체육관을 찾았다. 고려대는 홍경기(SK), 이동엽(삼성), 전현우(한국가스공사) 등이 경기장을 찾았다.
홍경기는 “졸업하고 10년 만에 모교 경기를 보러왔다. 비정기전이지만 고연전의 열기를 오랜만에 느낄 수 있었다. 후배들을 보고 있으니 대학교 시절이 많이 생각난다”고 대학 시절을 회상했다.
홍경기의 말을 듣고 있던 이동엽은 섭섭한 듯 입을 열었다. 그는 “(홍)경기 형이 내가 대학생 때 경기를 안 보러 오셨다. 그런데 오늘은 응원 오시더라. (웃음) 후배들이 워낙 잘하고 있어서 오늘 무조건 이길 거 같다. 얼마 전 (전)현우와 고려대 화정 체육관을 방문했었다. 신촌은 오랜만이다. (대학생 때와) 느낌이 다른 거 같다”고 오랜만에 라이벌 연세대의 홈구장에 방문한 소감을 남겼다.
고려대는 올해 역대급 전력을 앞세워 리그 전승 행진 중이다. 그만큼 올해 고연전은 고려대의 압승을 점치는 이가 많았다. 하지만 전현우는 라이벌전에 작용하는 전력 외 요소들에 주목했다. 인터뷰를 진행한 하프 타임 당시, 고려대는 연세대에 1점 차 아슬아슬한 우위를 점했다. (36-35)
전현우는 “올해 고려대의 멤버가 워낙 좋다. 전문가들도 고려대의 우세를 많이 점치더라. 하지만 라이벌전엔 변수가 많다. 선수들의 몸에 힘도 많이 들어간다. 그래서 전반전을 비등하게 마무리한 거 같다. 후배들의 모습을 보니 옛날 생각도 난다. 고연전과 비정기전을 준비하면서 스트레스 많이 받았던 기억이 났다”고 라이벌전을 준비하며 받은 압박을 떠올렸다.
이동엽은 고연전을 4년 전승으로 마친 대학 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지금도 좋은 선수들이 워낙 많다. 우리 때는 이승현과 이종현이 있었다. 대학 다닐 때 연세대에 진 적은 한 번도 없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최근 홍경기는 정들었던 한국가스공사를 떠나 서울 SK 나이츠와 FA 계약을 맺었다. 전현우는 변화의 소용돌이 속 함께 분전한 홍경기의 이적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전현우는 “(홍경기의 이적) 연락을 받고 많이 섭섭했다. 하지만 프로는 비즈니스다. (홍)경기 형이 그만큼 열심히 했고, FA 자격을 얻어 이적한 거다. 나는 형의 선택을 응원한다. 항상 열심히 하시는 형이다. SK 가서도 다치지 말고 더 잘했으면 좋겠다”고 홍경기를 응원했다.
홍경기도 전현우의 진심에 응답했다. 그는 “(전)현우의 섭섭함을 이해한다. 스스로 나가는 건데 나도 섭섭하더라. 가스공사 선수들끼리 워낙 사이가 좋고 끈끈했다. 뭐랄까, (이적할 생각에) 그냥 감정이 복잡했다. 이런 점을 생각하면 잔류하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개인적 목표가 있고, 옮기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내 선택에 후회 없도록 SK에서 잘하겠다”고 아쉬움을 뒤로하고 일보 전진할 것이라는 다짐을 드러냈다.
이동엽의 소속 구단 삼성은 이정현 영입을 통해 전력을 보강했다. 이동엽은 “직전 시즌 성적이 워낙 안 좋았다. 내년엔 최선을 다해 최대한 좋은 성적 내겠다. (이)정현이 형을 비롯해 좋은 선수들이 팀에 많이 왔다. 형에게 많이 배우겠다. 또, 선수들끼리 합을 잘 맞춰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다음 시즌 강해질 삼성의 모습을 예고했다.
마지막으로 고려대 선배들은 후배들에 당부의 한마디를 남겼다. 이동엽은 “전반전에 후배들이 조금 긴장한 듯 보였다. 전력이 좋다고 평가받아 오히려 긴장한 거 같다. 긴장감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후배들을 향한 믿음을 드러냈다.
홍경기는 “고연전은 흥분한 팀이 패한다. 워낙 실력 좋은 후배들이기 때문에 침착하고 차분하게 플레이 하면 된다. 오늘 경기에 필승했으면 좋겠다”고 후배들을 응원했다.
마지막으로 전현우는 “내가 후배들의 실력을 평가할 위치는 아니다. 무엇보다 부상을 안 당하는게 제일 중요하다. 후배들이 주희정 감독님께 많이 배워서 비정기전은 물론 정기 고연전도 꼭 이겼으면 좋겠다”며 고연전 필승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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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