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부산 kt 1옵션’ 허훈, ‘KBL 1옵션’이 되다
- BAKO INSIDE / 손동환 기자 / 2020-06-25 09:47:48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6월호 웹진에 게재됐습니다.(인터뷰는 5월 20일에 진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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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Most Valuable Player)
평균 14.9점 7.2어시스트 2.6리바운드 1.2스틸.
어시스트 1위 & 국내 선수 득점 2위.
KBL 역대 최초 20점-20어시스트 달성 그리고 한 경기 3점슛 9개 연속 성공.
허훈의 2019~2020 시즌을 압축할 수 있는 기록들이다.
허훈은 데뷔 3년 만에 MVP를 다투는 선수가 됐다. 다툼의 끝은 승리였다. 허훈은 총 유효 투표 수 111표 중 63표를 획득했고, 2019~2020 정규리그 MVP가 됐다.
지난 1월호 ‘이 달의 선수’에서 허훈을 인터뷰한 적 있다. 그 당시, 허훈은 KBL 팬을 가장 흥분시킨 선수였다.
그리고 약 5개월 정도 됐다. 허훈을 또 한 번 ‘이 달의 선수’에 소환했다. 이유는 충분하다. 허훈이 KBL 최고의 선수가 됐기 때문이다.
지난 1월호에도 저희와 인터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저희와의 만남이 낯설지 않을 것 같은데요. 다시 한 번 인터뷰하게 된 소감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근황도 말씀해주세요.
또 한 번 저를 선택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웃음) 가족과의 시간을 가지고 있고, 휴가가 얼마 남지 않아서 웨이트 트레이닝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를 또 준비해야죠.
지난 1월호에서 인터뷰를 한 후 5개월 밖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변화가 MVP 수상입니다.
MVP는 운동선수에게 영광스러운 상입니다. 하지만 제가 앞으로 농구 인생에서 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에, ‘MVP는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다가옵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꾸준히 잘 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어시스트 1위도 기록했습니다. 지난 시즌과 어시스트 기록(2018~2019 : 평균 4.1개)이 달랐던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가드는 빈 곳에 볼을 주는 입장입니다. 볼을 받는 사람이 잘 움직여주고 잘 넣어줬기 때문에, 저한테 어시스트가 적립됐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패스를 잘 했다기보다, 동료들이 나를 배려해주고 잘 움직여줬기 때문이죠. 동료들한테 고마움을 돌리고 싶어요.
허훈 선수는 공격적인 가드의 대표 주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시스트 1위를 기록했습니다. 공격적인 농구를 하는 선수가 어시스트를 많이 하는 건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1위는 본인의 공격과 동료의 득점 기회를 살피는 걸 적절하게 분배했다는 뜻으로 다가옵니다.
공격적인 가드는 현대 농구의 대세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제가 공격적으로 해야 수비가 붙을 거고, 그렇게 해야 어시스트를 쉽게 할 수 있을 거라고 봐요. 제 공격을 먼저 봐야, 팀원들도 살 거라고 생각했어요. 공격적으로 임했던 게 팀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어넣을 거라고 생각했죠.
2019~2020 시즌의 자신과 이전 시즌의 자신은 분명 달랐을 것 같아요. 어떤 게 가장 달라졌다고 보시나요?
매년 비시즌 때 열심히 해왔어요. 대표팀을 다녀오면서 여러 경험들도 했고요. 이번 비시즌에는 미국에서 스킬 트레이닝을 받고, 농구 월드컵에도 참가했어요. 다양한 상황과 다양한 선수들의 플레이를 경험하면서, 보는 눈이 더욱 넓어진 것 같아요. 그러면서 자신감이 확 커진 것 같아요.
MVP를 차지하기는 하셨지만, 아쉬웠던 점들도 있었을 것 같아요.
우선 팀이 더 치고 올라갈 수 있었던 상황에서 시즌이 일찍 끝난 게 아쉬워요. 저 개인적으로는 부상으로 팀을 꽤 오래 비웠어요. 내년 시즌에 부상 없이 좋은 시즌을 보여주고 싶어요.
데뷔 후 정규리그 전 경기(54경기)를 한 번도 기록하지 못했더라고요. 그게 허훈 선수가 느낀 가장 큰 아쉬움이었을 것 같아요.
그렇죠. 하지만 제 농구 인생은 많이 남아있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정규리그 전 경기를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어요. 데뷔 후 항상 비시즌 때 대표팀으로 차출돼서 비시즌을 제대로 못 보냈는데, 이번에는 비시즌을 제대로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비시즌 때 몸을 잘 만들어서, 코트에서 꾸준히 뛰고 싶어요.
3점슛 9개를 연속으로 넣은 DB전이 ‘PLAY OF THE SEASON’으로 선정됐습니다. 그렇다면, 본인이 꼽은 이번 시즌 최고의 경기는 어떤 경기인가요?
물론, 3점슛을 9개 연달아 넣은 경기도 기억에 남아요. 하지만 20점 20어시스트를 한 경기가 기억에 남아요.(허훈은 2020년 2월 9일 안양 KGC인삼공사전에서 24점 2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KBL 역대 최초로 20+점, 20+ 어시스트를 달성했다)
20점 이상에 20어시스트 이상은 KBL 역대 최초잖아요. 무엇보다 그 경기에서 이겨서 좋았어요.(kt는 허훈의 3점슛 9개 연속 성공 경기에서 패했다) 기록을 세워도, 팀이 지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20-20을 기록한 경기에서 이겨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사실 +20점&+20어시스트 전날에 부진했어요.(허훈은 2020년 2월 8일 DB전에서 4점 2어시스트 1리바운드에 그쳤다) 팀 분위기를 올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저 죽기살기로 했죠.
아버님(허재 전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형(허웅, 원주 DB)의 이야기는 많이 나왔지만, 어머님의 이야기는 그렇게 나오지 않았더라고요. 어머님의 헌신이 크다고 들었는데, 어머님한테 감사한 마음이 클 것 같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뒷바라지를 많이 해주셨어요. 프로 데뷔 후에는 제가 집에 잘 못 가고 숙소 생활을 했죠. 어머니께서는 그런 상황들을 이해해주시고, 사랑과 응원을 묵묵히 해주셨어요. 너무 감사한 마음이 커요. 이제 제가 효도할 차례에요. 가족과 최대한 시간을 많이 보내고 싶어요.
이번 시즌에 MVP가 된 건 최고의 효도라고 생각합니다.
어머니가 너무 좋아하셨어요.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요.(웃음) 앞으로 효도할 일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의미 있는 비시즌, 그리고 목표
허훈의 비시즌은 바쁠 수밖에 없었다. MVP가 된 허훈은 우선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지인들과의 자리에 많은 시간을 쏟았다.
단순히 바쁜 건 아니었다. 기부와 예능 프로그램 출연, 몸 만들기 등 뜻 깊은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앞서 말했듯, 허훈은 KBL 최고의 선수가 됐다. 그러나 일회성으로 끝날 수 없다. KBL 미래를 짊어져야 할 선수이기에, 꾸준함을 보여줘야 한다. 허훈 역시 그 점을 생각하고 있었다.
이번 어린이날에 어려운 환경의 부산 어린이들을 위해 500만원을 기부했습니다. 본인도 사고 싶은 게 많았을 거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았을 건데, 기부라는 결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어린이들이라면 어린이날에 누구나 선물을 받고 싶어하잖아요. 어린이들이 그 날을 풍성하게 보냈으면 하는 마음이 컸어요. 어린이날을 풍성하게 보내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환경의 친구들한테 도움이 됐으면 했어요. 처음으로 기부를 해봤는데, 너무 뿌듯했어요. 액수가 크지 않았지만, 어려운 어린이들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뜻 깊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 이런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어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기부를 하고 싶어요.
아버님이 출연하고 계신 '뭉쳐야 찬다’에 함께 나왔습니다. 허훈 선수는 축구장에서도 맹활약하시더라고요.
예능은 정말 어려웠어요. 축구도 정말 어려웠고요.(웃음) 무엇보다 축구할 일이 정말 없었는데, ‘뭉쳐야 찬다’ 출연이 확정되면서 친구들과 연습도 했었어요. 안 하는 것보다는 하는 게 나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다양한 선배님들을 만났다는 것 자체가 좋은 추억이었어요.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봤다는 것 자체에 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웃음)
농구선수들이 이전보다 예능 프로그램이나 TV에 자주 노출되고 있습니다. KBL 인지도 향상이나 KBL 인기 향상에 긍정적인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농구 인기가 많이 떨어지다가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좋아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되려면,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해야 할 거 같아요. 물론, 시즌 때에는 쉽지 않겠지만, 선수들이 여러 방향에서 활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매체에 노출된다면, 선수의 인기와 농구의 인기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된다면, KBL 인기도 결국 높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비시즌 동안 개인 활동을 하거나 TV에 나온다면, 팬들께서도 좋아할 거라고 생각해요. 선수로서의 인지도와 팀으로서의 인지도, 나아가 KBL 인지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마음을 가지고 TV출연을 재미있게 했던 것 같아요. 편안한 마음도 들었고요.
정규리그 MVP라는 목표는 달성하셨습니다. 플레이오프 MVP도 당연히 욕심이 날 것 같습니다.
우선 팀 성적이 좋아야 합니다. 포커스를 팀에 맞춰야 해요. 팀이 뭉치다 보면, 좋은 성적이 날 거라고 생각해요. 팀 성적이 좋은데 개인 성적이 좋으면, 플레이오프 MVP도 충분히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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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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