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두 마리 토끼 잡은’ KCC, 전력 열세 극복한 '아이솔레이션 + 새깅 디펜스'

KBL / 김우석 기자 / 2024-10-20 10:25:46

KCC가 홈 개막전 승리라는 기쁨과 마주했다.

부산 KCC는 19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디욘테 버튼과 허웅 활약에 힘입어 레이션 헤먼즈, 한희원이 분전한 수원 KT에 접전 끝에 77-72로 승리했다.

KCC는 디욘테 버튼이 40점 16리바운드 4스틸 4블록슛으로 전방휘 활약을 펼쳤고, 허웅이 3점슛 4개 포함 8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뒤를 받쳤다. 송교창, 최준용 부상 공백으로 인해 삼각 편대의 한 축을 해내야 하는 이승현은 34분 40초를 뛰면서 6점 5리바운드와 함께 인사이드 수비에서 보이지 않는 활약과 함께 개막전 승리에 힘을 보탰다.

KCC가 전반에만 24점을 몰아친 버튼의 미찬 활약에 더해 인사이드를 중심으로 한 대인 방어를 성공적으로 전개하며 43-30, 13점을 앞섰다. 1쿼터 12점 부진을 넘어선 폭발적인 공격력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한 KCC였다.

3쿼터부터 KT 맹공에 접근전을 허용했다. 2쿼터 유연했던 공격도 부진했다. 계속 점수차가 줄어 들었다. 결국 60-55, 단 5점만 앞서며 3쿼터를 마무리했다. 4쿼터, KCC는 순식 간에 동점을 허용했다. 게임 최대 위기에 놓였다.

다시 버튼이 움직였다. 균형을 깨는 득점을 만들었다. 수비도 견고해졌다. 그리고 허웅이 마지막 퍼즐로 나섰다. 중요한 순간에 결정적인 3점슛 3개를 터트리며 KCC 개막전 승리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만들었다. KT가 순식 간에 동점을 만들었다. 버튼이 자유투로 승부를 매조지했다. 홈 개막전 승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KCC였다.

개막을 코앞에 둔 시점, KCC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왔다. 타일러 데이비스 퇴출과 최준용 부상 공백이었다. 이미 전열에서 이탈한 송교창 공백에 더해진 큰 전력 손실이었다. 반면, KT는 모든 선수가 순조롭게 개막전을 준비, 객관적인 전력에서 크게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다. 개막전 승리의 기운이 감돌았다. 지난 해 챔프전 복수혈전에 성공할 것 같았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역시 ‘스포츠’였다.

어떤 작전이 배경이 되었을까?

KCC는 공격에서 5-0 모션 오펜스를 기반으로 한 디욘테 버튼 아이솔레이션을 첫 번째 전략으로 삼았다. 1쿼터에는 효율적으로 전개되지 않는 듯 했다. 호흡이 맞지 않는 장면이 수 차례 연출 되었고, 결과로 12점에 그쳤다.

2쿼터에는 완전히 달랐다. 버튼이 자신에게 적용된 전략을 완벽히 이해하고 수행했고, 계속된 돌파를 통해 KT 수비를 완전히 벗겨냈다. 결과는 31득점. 버튼이 20점을 만들었고, 정창영(5점), 이호현(4점), 여준형(2점)이 11점을 더했다.

이날 2쿼터 중후반부터 경기를 이끌었던 강양택 코치는 “감독님께서 주문하신 부분이다. 나 역시 버튼 장점을 이용한 탑에서 아이솔레이션과 이에 더해진 스페이싱을 강조, 90도와 숏 코터에서 국내 선수들의 적극적인 슈팅을 강조했다. 2쿼터에 너무 잘 맞아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후에도 KCC는 여전히 해당 전략을 고수했다. 버튼 아이솔레이션을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갔고, 4쿼터 승부처에서 허웅 3점슛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투맨 게임에 더해진 허웅의 적극적인 3점슛 시도는 성공적으로 전개되었고, 결국 촘촘했던 승부에서 승리를 거두는 원동력이 되었다.

경기 후 허웅은 “전반전에 부진했다. 언제든지 터프샷 상황은 자신이 있다. 4쿼터에 3점슛 3개를 터트리면서 버튼을 도와줄 수 있었다. 그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든다.”는 이야기를 남겼다.

 

허웅은 전반전 시도한 3점슛 3개를 모두 실패했다. 4쿼터 1개를 성공시키며 영점을 조율했다. 그리고 4쿼터에만 3개를 몰아치며 버튼과 함께 개막전 승리의 영웅이 되었다. 그렇게 공격에서 두 가지 전략이 성공적으로 먹혔던 KCC의 개막전이었다.

수비를 돌아보자. 맨투맨을 기반으로 한 새깅 디펜스를 적용했다. KT는 하윤기와 제레미아 틸먼, 그리고 레이션 헤먼즈로 이어지는 높이가 KCC에 비해 강점이었다. 공격 전략 역시 인사이드로 삼았다. 3-2 모션 오펜스를 기반으로 한 시스템 적용이 자주 눈에 띄었다.

KCC는 인사이드 실점 허용을 줄이기 위해 맨투맨 + 새깅 디펜스를 가져갔다. 절반 이상의 성공을 거뒀고, 실점을 72점으로 차단하며 승리를 거뒀다. 특히, 과감히 파울을 적용할 수 있었던 전반전 30점만 내줬다.

후반전 파울 부담과 체력 저하를 이유로 활동량과 효율성이 떨어지며 42점을 허용했지만, 전반전 효율성과 투지와 의지가 기반이 된 수비 시스템을 통해 승리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두 가지 전략은 어쩌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두 명의 핵심 스쿼드와 인사이드 외국인 선수 이탈이라는 초대형 악재 속에 치러야 했던 일전으로, 그들이 가져갈 수 있는 단 하나의 시스템이었던 것.

하지만 경기에 나선 선수들이 모두 합심하며 전력 열세를 극복한 경기로 남았다. 2쿼터 중반 전창진 감독 퇴장이라는 악재가 더해졌지만, 선수단 승리 의지가 경기에 뿌려진 일전이 되었다.

경기 후 전창진 감독은 “1승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선수들이 정말 높은 집중력으로 경기에 임했다. 칭찬을 해주고 싶다. 이후 행보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과정과 결과였다.”는 이야기를 남겼다

가득한 악재 속에 시즌 시작을 알린 KCC. 단 한 게임에 불과하지만, 전 감독 이야기대로 많은 시사점을 남긴 경기였다.

사진 = 유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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