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같은 콘셉트, 다른 결과' WKBL 두 명문 구단이 보여준 '명승부'

WKBL / 김우석 기자 / 2024-11-29 11:00:17

우리은행이 1위 추격을 이어갔고, KB스타즈는 4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아산 우리은행은 28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벌어진 2024-25 하나은행 여자프로농구에서 김단비, 스나가와 나츠키, 변하정 활약을 묶어 나카다 모에, 강이슬이 분전한 청주 KB스타즈를 접전 끝에 65-60으로 이겼다.

이날 결과로 우리은행은 7승 3패를 기록하며 1위 부산 BNK에 1.5경기 차 2위를 유지했다. KB스타즈는 4연패와 함께 6패(4승)째를 당했다. 순위는 그대로 4위였다.

1쿼터, 우리은행이 경기를 완전히 지배했다. 공수에 걸쳐 KB스타즈를 완전히 압도했다. 야투 성공률 64%(2점슛 11개 7개, 3점슛 6개 3개)로 23점을 몰아쳤고, 대인 방어를 성공적으로 적용하며 실점을 7점으로 차단하며 초반 흐름을 잡아갔다. KB스타즈는 좀처럼 변화를 주지 못한 채 16점차 리드를 내주고 말았다.

2쿼터, KB스타즈가 힘을 냈다. 쿼터 스코어 21-13, 8점차로 우위를 점했다. 강이슬과 이혜주가 사이좋게 7점을 몰아치는 가운데 모에가 5점을 더했다. 쿼터 중반을 넘어 2점차 접근전을 가져가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KB스타즈 반격에 주춤했다. 5분이 지날 때 까지 흐름에 변화를 주지 못했다. 이후 김단비가 다시 공격을 주도했고, 종료 직전 터진 변하정 3점으로 35-28, 7점을 앞설 수 있었다.

3쿼터, 역전 의지를 놓치지 않은 KB스타즈가 강이슬 3점을 앞세워 추격하는 듯 했다. 우리은행이 나츠키를 앞세워 분위기를 놓치지 않았다. KB스타즈가 좁히려 하면 어기없이 우리은행 응전이 나왔다. 우리은행이 계속 10점 안팎 리드를 이어갔다. 점수차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결국 우리은행이 53-43, 10점을 앞섰다.

4쿼터, KB스타즈가 가득한 집중력 속에 대인 방어를 전개, 실점을 차단하며 강이슬, 허예은 등 득점으로 추격에 성공했다. 우리은행은 주춤했다. 좀처럼 점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한 차례 작전타임을 전열을 정비했다. 달아났다. KB스타즈가 보고 있지 않았다. 허예은, 이혜주, 모에 득점으로 재추격을 시작했다. 슈퍼 에이스 김단비가 해결에 나섰다. 3점을 만들었다. 더 이상변화는 없었다. 1위 추격을 이어가는 우리은행이었다.

두 팀은 이번 시즌, 공수에 걸쳐 같은 전략을 가져가고 있다. 수비에서 강한 압박에 더해진 트랜지션 바스켓 그리고 세트 오펜스 상황에서 5-0 모션 오펜스를 통한 외곽슛이 핵심 전략이다. 선수 구성이 그렇다. 용인 삼성생명 배혜윤이나 부천 하나은행 양인영과 같은 확실한 빅맨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은행의 경우 박지수가 존재했던 청주 KB스타즈와 매번 정상을 다투면서 만들어야 했던 공수 시스템이기도 했다. 이날 상대 팀이었던 KB스타즈도 박지수 유럽 진출로 인해 가져야 했던 변화였다.

접전이 예상되었다. 1차전에서 KB스타즈가 예상을 뒤엎고 승리를 거둔데다, 연패에 빠져 있기 때문에 어느 팀보다 승리에 대한 의지가 강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 최근 KB스타즈는 석패 속에서 선수들 투지와 전투력 만큼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모습이 있었다는 것도 배경이었다.

 

또, 우리은행이 8일 동안 4경기를 치르고 있는 강행군으로 인해 체력에서 열세를 경험할 수 밖에 없다는 이유도 존재했다.

경기 전 김완수 감독은 “전체적으로 색깔이 같다. 세밀함은 역시 다르다. 우리가 처진다. 결국 리바운드 싸움에서 결정이 날 것 같다.”고 전했다. 위성우 감독 역시 비슷한 이야기를 전했다. 위 감독은 체력에 대한 우려를 더했을 뿐이다.

우려는 기우였다. 1쿼터 집중력과 조직력에 차이가 컸다. 위에 언급한 대로 우리은행이 크게 앞서며 경기를 시작할 수 있었고, 이후 KB스타즈가 맹렬한 추격전을 펼쳤지만, 결국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KB스타즈는 2쿼터부터 도전을, 우리은행은 응전을 통해 40분을 보냈고, 결과는 우리은행의 5점차 승리였다.

우리은행은 WKBL 슈퍼 에이스인 김단비(25점 10리바운드 6어시스트 3블록슛)의 당연한 활약에 이날 WKBL 데뷔 이후 최고의 모습을 남긴 스나가와 나츠키(16점 6어시스트)로 KB스타즈 추격을 따돌렸다.

KB스타즈는 간만에 ‘스테판 이슬’ 강이슬이 3점 폭죽쇼와 함께 20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2쿼터부터 맹렬한 추격전을 전개했지만, 아쉽게도 승리와 연을 맺을 순 없었다.

형태를 조금 더 둘러보자. 위에 언급한 대로 양 팀은 공격 형태에 있어 트랜지션에 5-0 모션 오펜스가 기반이다.

우리은행 형태는 조금 달랐다. 인사이드에서 상대적으로 약점이 있는 KB스타즈를 상대로 트랜지션 바스켓을 기조로 5-0 모션 오펜스에 혼 셋업과 간혹 하이 로우 형태의 스택 오펜스를 더했다. 인사이드 공격에 조금 무게를 실은 것. 여기에 스크린과 커트 인을 더했다.

결과는 훌륭했다. 가장 효과적으로 수행한 선수는 역시 김단비였다. 퍼리미터 지역에서 연신 미드 레인지 점퍼를 성공시켰다. KB스타즈 수비를 무력화시키는 그 것이었다. 최근 김단비는 5-0 모션 오펜스가 아닌, 4-1 모션 오펜스의 선봉장으로 자주 좋은 모습을 보였다. 림에서 4~5M 안팎 지역에서 만들어내는 슈팅 성공률이 매우 높다.

타점이 높은 김단비 슈팅을 막아내는 건 WKBL 수준의 수비수에게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김단비는 이번 시즌을 통해 그것을 깨달은 듯 하다. 늘 해당 장면에서 슈팅은 ‘들어갈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다. 실제로도 그렇다. 지난 시즌에 비해 3점슛 시도가 현저히 줄었다. 우리은행 상승세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적지 않은 슈터들(심성영, 나츠키, 모모나)로 인해 공격 밸런스를 잡을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경기 초반 효과적으로 수행된 변형 세트 오펜스 공격 형태로 기센 제압에 성공했고, 이후에도 꾸준함을 더해 승리를 낚아챈 우리은행이다.

KB스타즈는 조금 달랐다. 염윤아를 인사이드에 배치, 4-1 모션 오펜스를 자주 가동했다. 5-0 모션 오펜스와 혼합 형태라고 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한 정도의 형태였다. 또, 허예은을 필두로 한 픽 게임도 자주 연출했다.

이날 허예은이 나츠키 수비에 막혀 3점에 그쳤지만, 동료 선수들 활동량으로 외곽에서 자주 찬스를 만들었고, 3점슛 8개를 터트릴 수 있는 첫 번째 이유가 되었다. 무려 9개 어시스트를 배달한 허예은이었다.

1쿼터 16점차 열세를 뒤로 하고 접전 후 패배를 당하는 아쉬움과 접할 수 있던 이유였다.

두 팀은 분명 우승권 전력은 아니다. 양 팀 감독과 전문가들이 인정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노력과 열정, 투지 그리고 조직력과 집중력에 더해진 원팀 마인드가 얼만큼 경기 과정과 결과에 영향을 끼치는 지에 대해 여실히 보여주는 한 경기를 지나쳤다.

득점이 많이 난 경기는 아니었지만, 후반전에는 눈을 떼기 힘든 20분을 보여준 후 승패를 갈랐다. 자신들이 왜 명문 팀인지를 확인시켜준 일전이었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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