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연이은 이지슛 미스에 팬들도 탄식’ 그럼에도 전희철 감독이 오재현을 믿은 이유는?

KBL / 김성욱 기자 / 2026-11-09 08:00:24


[바스켓코리아=서울/김성욱 기자] 슛은 계속 빗나갔다. 그래도 오재현(186cm, G)의 역할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서울 SK는 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6~202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원주 DB를 81–65로 이겼다. 2연패에서 벗어났다.

오재현에게 반등이 필요했다. 직전 안양 정관장전에서 자유투 4개를 모두 놓쳤다. 자유투 난조가 이어지면서, 마음고생이 컸다. 전희철 SK 감독도 이를 알고 있었다. 다만 자유투 실패 자체를 질책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유투 실패 이후 흔들린 집중력을 문제로 꼽았다.

전 감독은 “자유투를 못 넣어서 경기를 진 부분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그걸 신경 쓰면서 다른 부분에 집중하지 못했다. 수비를 놓치거나, 공격에서 약속된 움직임을 놓치는 게 문제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빨리 털어낼 것을 주문했다. 전 감독 역시 선수 시절 슈팅 슬럼프를 겪어봤기에 그 어려움을 이해했다. 그러면서도 프로 선수라면 좋지 않은 흐름에서 빠르게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오재현의 공격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쉬운 득점 찬스를 번번이 놓쳤다. 단독 속공 찬스에서 레이업이 빗나갔고, 노마크 골밑슛마저 림을 외면했다. 그러자, 오재현은 페인트존에서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턴오버까지 범했다. 응원하던 홈 팬들도 탄식을 감추지 못했다.

오재현의 3쿼터까지 야투 성공률은 약 22%(2점슛 : 1/7, 3점슛 : 1/2)였다. 그럼에도 전희철 감독은 오재현을 벤치로 불러들이지 않았다. 이날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출전 시간을 부여했다.

이유는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오재현이 직접 감각을 되찾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전희철 감독은 경기 후 “슬럼프가 온 것 같다. 그래서 일부러 시간을 더 길게 가져갔다. 코트에서 뛰면서 감을 찾게 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막판까지 오재현에게 출전 시간을 보장한 것도 같은 이유였다.


두 번째 이유는 분명했다. 수비였다. 오재현은 DB 공격의 핵심인 이선 알바노(182cm, G)를 전담했다. 알바노는 DB 공격의 시작점이다. 직접 득점뿐만 아니라 2대2와 패스로 동료들의 공격까지 살린다. 지난 시즌에는 SK를 상대로 두 차례나 경기 막판 결정적인 3점슛을 터뜨렸다.

오재현은 경기 시작부터 알바노를 강하게 압박했다. 볼을 편하게 잡지 못하도록 따라붙었다. 그 결과 알바노는 전반에 단 4점에 그쳤다. DB도 함께 흔들렸다. 전반에 31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번 시즌 DB의 전반 최소 득점이었다.

후반에도 흐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SK는 알바노에게 쉽게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알바노는 이날 턴오버 7개를 범했다. DB도 결국 65점에 묶였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60점대 득점을 기록했다. 턴오버도 20개를 기록했다. 시즌 한 경기 최다 턴오버였다.

전희철 감독은 오재현의 공격보다 수비를 먼저 생각했다. 그는 “시즌에 한 번씩 이런 시간을 겪는다. 하지만 (이선)알바노가 전반에 4점밖에 못 넣었다. 상대 주득점원을 그렇게 틀어막았으면 본인의 역할은 다한 거다”라고 힘줘 말했다.

희망적인 부분도 있었다. 오재현은 4쿼터 막판 자밀 워니(198cm, C)의 패스를 받아 속공 레이업에 성공했다. 워니도 곧바로 오재현에게 다가가, 다독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전희철 감독도 이 장면을 반겼다. 그는 “마지막 자유투 성공과 레이업 득점으로 풀렸으면 한다. 괜찮다. 빨리 털어내면 된다”라고 이야기했다.

완벽한 반등은 아니었다. 하지만 오재현은 가장 힘든 날에도 코트에 남아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 전희철 감독이 끝까지 오재현을 믿은 이유였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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