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 AG] “우승 아니면 의미 없다”… ‘들개 정신’으로 무장한 이주영, 사상 첫 3x3 金 향한 사냥 시작!

아마 / 김채윤 기자 / 2026-09-24 08:55:57

[바스켓코리아=김채윤 기자] ‘배길태와 들개들’이 조별리그 전승으로 8강에 직행했다. 이제부터는 사상 첫 금메달을 향한 본격적인 사냥의 시작이다.

배길태 감독이 이끄는 한국 3x3 남자농구 대표팀(이하 한국)은 지난 23일 일본 나고야 긴조후토역 광장 특설 코트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3x3 남자농구 D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싱가포르를 19-14로 꺾었다. 1경기 태국(21-11), 2경기 일본(21-12)에 이어 싱가포르까지 제압하며 3전 전승, D조 1위로 8강 무대에 직행했다.

이주영(연세대)이 예선 전승을 견인했다. 이주영은 대표팀에서 가장 공을 많이 다루는 선수다. 예선 3경기 동안 평균 6.7점으로 대표팀 내 득점 1위에 올랐고, 2점슛 정확도 역시 50%(6/12)로 팀 내 가장 높았다.

특히, 숙적 일본과의 2차전에서는 전체 슈팅 성공률 75%로 9점(1P 3/4, 2P 3/4)을 몰아치며 승리를 확정 짓는 매치포인트까지 직접 책임졌다.

그러나 조 1위 8강 직행이라는 값진 성과에도 이주영은 크게 웃지 않았다. 8강 토너먼트부터는 한 번의 패배가 바로 탈락으로 이어지는 만큼, 예선 3승은 목표를 향한 하나의 과정일 뿐이라며 승리의 기쁨을 낮췄다.

이주영은 “그렇게 좋지는 않다(웃음). 오늘 경기가 좀 루즈했고 힘들게 이겼다. 우승하는 게 아니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서 최대한 감정 조절을 잘하려고 노력 중이다”라며 냉정함을 뽐냈다. 

이어 예선 상대들에 대해서도 “사실 3x3은 강팀과 약팀이 명확히 나뉜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매 경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태국전은 첫 게임이라 힘들었고, 일본전은 상대의 홈 이점이 있었다. 싱가포르가 가장 터프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정말 힘든 경기를 치렀다”라고 돌아봤다.

3x3은 종목 특성상 야외 특설 코트에서 진행돼 바람의 영향이 있고, 일정도 타이트해 체력적 부담이 상당하다. 하지만 선수단 생활과 체력적 변수에 관해 묻자 이주영은 단호한 각오를 전했다.

이주영은 “크루즈 배에 숙소가 있고, 경기장은 천장은 있지만 옆이 다 뚫려 있어 바람 영향이 크다. 일정이 타이트해 체력적으로 힘들긴 하지만, 모든 팀이 같은 조건이다. 우승하려면 무엇이든 이겨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예선 3경기 모두 후반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리를 따냈다. 초반부터 에너지를 모두 쏟기보다는 승부처에 폭발력을 과시하는 승리 공식에 대해 이주영은 팀이 완성되어 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주영은 “처음 모였을 때는 초반부터 치고 나갔다. 점점 손발을 맞추다 보니 에너지를 처음부터 다 쓰는 것보다 후반 클러치나 중요한 승부처에 몰아쳐서 이기는 흐름도 괜찮더라. 감독님께서도 선수들에게 결승전인 ‘6번째 경기’를 이기는 게 최종 목표라고 강조하신다”라고 전했다.

한국의 8강 상대는 13시 15분에 열리는 중국-인도네시아 12강전 승자다. 특히 중국이 올라올 경우, 올해 다수의 맞대결(4승 1패)을 치러 서로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상대를 만나게 된다.


이주영은 “중국은 올해 하도 많이 붙어봐서 정들 정도다(웃음). 이제 서로를 너무 잘 안다. 하지만 우승하려면 어떤 팀이든 다 이겨야 하는 거니까, 누가 올라오든 이기기만 하면 된다”라고 답했다.

한편, 3x3 대표팀 선수 전원은 이번 KBL 드래프트에 출사표를 던진 대학 선수들이다. 프로 진출을 앞두고 금메달에 걸린 병역 혜택까지 더해져 동기부여는 그 어느 때보다 확실하다. 이 거친 3x3 격전장에서 이주영이 내세운 본선 키워드는 ‘간절함’이었다.

이주영은 “선수들끼리도 상대방을 어떻게든 끝까지 물고 뜯자는 이야기를 한다. 우리가 언더독이기도 하고, ‘들개’라고 불리고 있지 않나(웃음). 그렇게 미친 듯이 해볼 생각이다. 3x3은 전술이 한정되어 있고 누가 더 간절하냐의 싸움이다. 말로만 그러는 게 아니라 코트에서 모든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아쉬운 중계 상황 속에서도 응원을 보내주는 팬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예선 마지막 경기의 중계가 먼저 중계되고 있던 타 종목의 지연으로 무산되며 국내 팬들은 크게 아쉬워 했다.

이주영은 “나도 아쉽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우리는 그냥 조용히 지나가도 이기기만 하면 상관없다. 농구 팬분들이 어떻게든 찾아서 보고 응원해 주시는 걸 알고 있다. 결승에 가면 중계를 해주지 않겠나(웃음)”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제 예선은 끝났다. 사상 첫 3x3 금메달을 향한 즐거운 도전은 오늘(24일) 18시 55분 8강부터 시작된다. 25일 준결승과 결승까지 이어질 연이은 진검승부 속에서 대표팀이 써 내려갈 새로운 역사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 제공 = 대한민국농구협회(KBA)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