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PO] 우승으로 뭉친 이정현-로드, 연봉값과 눈물이 이어준 운명

KBL / 이성민 / 2018-03-26 22:30:09

[바스켓코리아 = 전주/이성민 기자] 연봉 값을 하고픈 남자와 정규리그 우승 좌절 후 눈물을 흘린 남자가 플레이오프 우승을 목표로 다시 한번 의기투합했다.


이정현(15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과 찰스 로드(27점 11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가 맹활약한 전주 KCC는 26일(월)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인천 전자랜드를 79-64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전주 KCC는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경기 후 수훈 선수로 선정된 이정현과 로드. 둘은 인터뷰실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마치 우승이라도 한 듯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 어느 때보다 밝은 미소로 인터뷰실에 들어섰다.


승리 소감을 묻자 이정현은 “끝까지 좋은 경기를 해준 전자랜드 선수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 전자랜드 선수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6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선수단이 더욱 똘똘 뭉치게 됐다. 4강전에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겠다는 예감이 든다.”며 환하게 웃음 지었다.


옆에 있던 로드는 “동감한다.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을 이정현이 다했다. 할 말이 없다.”는 말과 함께 특유의 여유를 뽐냈다.


이날 경기에서 둘은 그야말로 맹활약을 펼쳤다. 공격적인 성향이 짙기로 유명한 선수들이지만, 수비적인 부분에서도 헌신했다.


로드는 이날 자신의 활약에 대해 “오늘 경기를 지면 집으로 가야 하기에 불꽃을 태웠다. 정말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그런 부분이 공수 양면에 걸쳐 좋은 활약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정현은 “저도 열심히 했지만, (신)명호 형이 워낙 수비를 잘해줬다. 저의 공격적인 부분이 잘 맞물려서 시너지가 난 것 같다. 명호 형이 수비에서 활약해주지 않았으면 저도 이렇게 하지 못했다. 이 자리를 통해 명호 형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며 자신보다 수비에서 맹활약한 신명호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이정현은 올 시즌을 앞두고 9억 2천만원이라는 연봉과 함께 KCC로 이적했다. 이정현이 KCC측으로부터 받은 연봉은 역대 최고 연봉이다. ‘연봉킹’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전주에 입성한 이정현에게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이정현이 합류한 KCC는 통합 우승의 강력한 후보라는 말이 끊임없이 따라다녔다.


하지만, 이정현은 이적 후 생각만큼 폭발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또 팀의 정규리그 우승도 이끌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KGC 시절보다 기량이 떨어진 것 같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고, 연봉 값을 하지 못한다는 강도 높은 비판도 이어졌다.


때문에 이정현은 플레이오프에서 명예회복을 노린다. 플레이오프 우승으로 연봉 값을 하고픈 마음이 크다.


이정현은 “연봉 값은 어느 선수도 못할 것 같다. 사실 저의 연봉은 과분하다고 생각한다. 시즌 초부터 연봉 얘기가 나올 때마다 위축됐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제가 활약한 것에 대한 보상이라 생각한다. 이제는 ‘연봉 값을 한다’는 개념보다는 ‘팀에 얼마나 도움이 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연봉 값은 못하더라도 열심히 하려고 한다.”며 자신의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인터뷰에 앞서 추승균 감독은 6강 플레이오프 MVP로 이정현을 꼽았다.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팀의 중심을 다 잡아줬다는 것이 추승균 감독의 평.


이를 전해들은 이정현은 “솔직히 제 활약보다는 외국인 선수 싸움에서 이긴 것이 크다고 생각한다. 제가 잘할 수 있는 것은 감독님께서 신뢰를 많이 주시기 때문이다. 잘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그래서 더 잘하려고 노력한다. 외국인 선수 뿐만 아니라 명호 형과 (정)희재가 수비적인 부분에서 너무 열심히 해줬다. 그래서 저보다는 두 선수가 MVP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정현 뿐만 아니라 로드 역시 우승이 누구보다 간절하다.


로드는 지난 3월 13일 서울 SK와의 6라운드 최종전에서 패배 후 눈물을 흘린 바 있다. 평소 밝은 모습만을 보이는 로드이기에 당시 그가 흘린 눈물은 패배의 아쉬움과 승부욕을 진하게 내포하고 있었다.


로드는 지난 SK전 패배 이후 더욱 마음을 다잡았다. “SK전 패배로 울지는 않았다. 시즌 내내 1위를 목표로 했다. 하지만, 1위를 하지 못해서 울었다.”며 “SK와의 4강 플레이오프는 전쟁이다. 매 경기 이기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로드가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골밑 상대는 제임스 메이스다. 헤인즈가 부상으로 전력을 이탈했지만, 메이스 역시 헤인즈 못지 않은 수준급 공격력을 갖추고 있기에 경계 대상 1호이다.


로드는 메이스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제임스 메이스가 공격적인 선수라고 기억하고 있다. 처음엔 저돌적인 부분이 인상 깊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안 될 것이다. 이번 시리즈에서 스스로 부진한 면이 있다고 생각해 머리를 짧게 잘랐다. 마음가짐도 다시 했다. 이 마음가짐을 갖고 제임스 메이스와 제대로 겨뤄보겠다.”며 굳은 다짐을 전했다.


우승으로 증명하고픈 것이 많은 이정현과 로드. 과연 둘은 플레이오프 우승으로 정규리그에서의 아쉬움을 날려버릴 수 있을까? 이정현과 로드의 우승 도전기는 오는 29일(목)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새롭게 시작한다.


사진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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