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역대 감독 첫 시즌 비교하면 현주엽 감독은? 

KBL / 이재범 / 2018-03-25 13:30:55


LG 현주엽 감독은 데뷔 첫 해 외국선수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LG 현주엽 감독이 첫 시즌부터 9위에 머물며 쓰라린 경험을 했다. 현주엽 감독이 이를 통해 가장 크게 느낀 건 외국선수의 중요성이다.


창원 LG는 지난 4월 현주엽 감독을 선임했다. 파격이었다. 코치 경험이 없는 현주엽 감독 선임만으로 KBL 최고의 화제였다. 챔피언결정전보다 더 뜨거운 관심이 쏠렸다. 현주엽 감독은 지도자 경험이 없는 걸 보완하기 위해 김영만, 박재헌, 강혁 코치를 곁에 뒀다.


생각처럼 성적이 나지 않았다. 초보 감독 같은 조급함도 보였다. 가장 대표적인 게 시즌 중 김종규가 부상을 당했을 때 빨리 복귀시킨 것이다. 물론 김종규의 회복이 상당히 빨랐고, 복귀할 수 있을 때 복귀했다.


문제는 출전시간이었다. 너무 오래 기용했다. 김종규는 결국 이름이 빠졌던 국가대표에 다시 포함되었다. 김종규는 지난해 11월 중국과 국가대표 경기에서 무릎을 다시 다쳤다.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 초반 놀라운 회복속도는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김종규는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시즌을 마쳤다. 김종규는 비시즌 동안 발목 등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조성민을 믿지 못한 것도 아쉬운 대목. 현주엽 감독은 어느 감독과 마찬가지로 수비를 강조했다. 비시즌 동안 재활에 전념했던 조성민은 수비 때문에 코트와 벤치를 들락날락하며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현주엽 감독은 그렇다고 해도 바꿀 수 있을 때 외국선수를 교체해서 시즌을 치렀다면 더 좋은 성적을 거뒀을지도 모른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6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뒤 외국선수에 대한 아쉬움을 언급했다. 현대모비스도 비시즌 동안 외국선수 교체를 시도했다. 그렇지만, 두 번이나 지난 시즌 성적에 밀려 다른 구단에 원하던 선수를 내줄 수 밖에 없었다. 밀리고 밀려 영입한 선수가 레이션 테리였다.


현대모비스는 그래도 교체라도 시도했다. 우선 순위에서 밀리지 않는 LG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이번 시즌에선 무조건 외국선수를 비시즌 중에 바꿨어야 했다. 진짜 뽑을 만한 KBL 경력 외국선수들은 드래프트에 참가하지 않았기 때문. 실제로 대부분 팀들이 서둘러 외국선수를 교체했다.


LG만은 예외였다. 주위에서 모두 아니라고 했지만, 시즌 개막까지 기다렸다. 저스틴 터브스도 부상을 당해 조나단 블락으로 바꿨을 뿐이다.


LG는 조쉬 파월과 저스틴 터브스를 일찌감치 교체할 시기를 놓쳤다. 시즌 개막 전부터 파월에 대한 기량은 의문 부호가 붙었고, 터브스는 입국 후부터 부상 때문에 기량을 제대로 살펴볼 기회도 없었다.



LG 현주엽 감독이 시즌 개막 전부터 기량에서 만족스럽지 않았음에도 함께 개막을 맞이했던 조쉬 파월

LG 역대 감독들은 첫 해 성적을 떠나서 기량만 놓고 보면 뛰어난 외국선수들과 함께 보냈다. 현주엽 감독만은 예외다.


물론 드래프트에서 애초에 브랜든 브라운 등을 뽑았다면 좋았겠지만, 수년 동안 해외 여러 리그 현장에서 직접 선수들의 기량을 보고도 실패하는 게 드래프트다.


현주엽 감독은 이번 시즌 뼈아픈 경험 때문인지 시즌 막판 외국선수 경기 영상에 빠져 지냈다. 이번 시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현주엽 감독은 홈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드려 죄송스럽다”며 “이번 시즌 많이 배웠다. 우리 내부적으로 장단점을 파악하고, 외국선수 중요성을 알았다”고 했다. 구단에서도 외국선수 교체 시기를 놓친 것에 대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


현주엽 감독은 데뷔시즌의 쓰라린 경험을 발판 삼아 두 번째 시즌에는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까?


◆ LG 역대 감독 첫 시즌 성적 및 외국선수
1997~1998 이충희 감독 2위 버나드 블런트, 로버트 보이킨스
2000~2001 김태환 감독 2위 에릭 이버츠, 알렉스 모블리(대릴 프루)
2004~2005 박종천 감독 9위 제럴드 허니컷, 온타리온 렛(데스몬드 페니가)
2005~2006 신선우 감독 8위 드리트리우스 알렉산더, 헥터 로메로(노먼 놀런)
2008~2009 강을준 감독 5위 브랜든 크럼프, 아이반 존슨
2011~2012 김진 감독 7위 올루미데 오예데지(애런 헤인즈)
2017~2018 현주엽 감독 9위 조쉬 파월(제임스 켈리), 저스틴 터브스(조나단 블락, 에릭 와이즈, 프랭크 로빈슨)
※ 괄호 안은 교체 외국선수


사진출처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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