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Review] '지고도 우승 확정' DB, 역대 2번째 사례

KBL / 이재범 / 2018-03-11 18:22:24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DB가 정규리그 우승을 극적으로 확정했다. 경기에선 졌지만,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남자 프로농구 22시즌 동안 경기에서 지고도 우승을 확정한 건 역대 두 번째 사례다.


원주 DB는 1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SK와 경기에서 69-79로 졌다. 우승 매직넘버 1이었던 DB는 SK에 패하며 우승을 시즌 마지막 경기로 미루는 듯 했다. 그렇지만, 이보다 다소 늦게 진행된 전주 경기에서 서울 삼성이 2위였던 전주 KCC에게 최고의 박빙 승부 끝에 88-83으로 이겼다. DB는 KCC의 패배로 남아있던 매직넘버를 줄이며 우승을 확정했다.


SK를 승리로 이끈 건 애런 헤인즈였다. 헤인즈는 22점 19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신인 안영준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안영준은 3점슛 4개 포함 20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테리코 화이트는 16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승리를 도왔다. 2점 2어시스트에 그친 최원혁은 두경민을 꽁꽁 묶는 수비를 펼쳤다.


로드 벤슨은 18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두경민은 13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에 그쳤다. 무엇보다 디온테 버튼이 12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로 평소보다 부진한 게 뼈아팠다. 서민수는 11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DB는 경기 시작부터 끌려갔다. 1쿼터를 헤인즈와 안영준에게만 12점을 내주며 15-21로 마쳤다. 2쿼터에도 헤인즈를 막지 못했다. 화이트의 득점까지 살아난 SK에게 33-42, 9점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DB는 역전의 명수이기에 후반에 충분히 뒤집을 수 있을 걸로 보였다. 기대처럼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오히려 SK의 내외곽 공격에 수비가 손을 쓰지 못했다. 집중력도 떨어져 실책도 잦았다. 한 때 37-57, 20점 차이로 뒤졌다.


부진한 버튼 대신 김주성을 투입해 경기 흐름을 바꾸려고 했다. 벤슨 중심의 골밑 공격을 펼치며 점수 차이를 좁히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외곽이 터지지 않아 역부족이었다.


DB는 4쿼터 52-72, 20점 차이로 뒤질 때 두경민의 3점슛과 돌파로 추격을 하는 듯 했다. SK가 두 차례 공격자 반칙을 범한 뒤 서민수와 버튼의 연속 3점슛을 앞세워 67-75, 8점 차이까지 따라붙었다.


DB의 추격은 여기까지였다. 두경민의 3점슛이 빗나간 뒤 김선형에게 속공을 허용했다. 남은 시간은 1분도 남지 않았다. 69-78, 9점 차이를 좁히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DB는 SK에게 졌지만, 전주 경기 결과에 따라 우승 가능성이 남아 있었다. 전주에선 경기시간이 2분 가량 남아있었다. 역전과 재역전을 주고받던 삼성은 문태영의 3점 플레이와 마키스 커밍스의 쐐기 덩크로 DB의 우승을 안겼다.


DB 선수들은 선수대기실에서 이 경기를 지켜봤다. 팬들은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이 경기를 전광판으로 관전했다. 삼성의 승리로 전주 경기가 끝나자 DB 선수들은 코트에 나와 우승을 기쁨을 만끽했다.


지금까지 경기가 없는 날 우승이 확정된 경우는 3차례 있었다. 2014~2015시즌과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울산 현대모비스와 안양 KGC인삼공사가 그랬다. 또한 프로 원년에도 부산 기아가 숙소에서 2위의 패배로 우승을 확정한 바 있다.


그렇지만, 경기에서 지고 우승을 확정한 건 딱 한 번 밖에 없었다. DB의 옛 이름인 TG삼보가 2004~2005시즌 창원 LG에게 80-92로 졌지만, 당시 2위였던 부산 KTF도 안양 SBS에 패하며 우승을 결정지었다.


TG삼보는 당시 원정 경기였기에 팬들도 다 떠난 경기장에서 쓸쓸하게 우승 기념 사진만 찍고 우승의 기쁨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DB는 홈에서 경기가 열린데다 누구도 예상하지 않은 기적 같은 우승을 했기에 팬들과 우승의 기쁨을 제대로 누렸다.


사진출처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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