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나 끼는 서장훈, 40점&야투성공률 90%
- KBL / 이재범 / 2018-03-09 13:15:31
![]() |
| 득점 관련 기록에서 이름이 빠지지 않는 서장훈 |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서장훈의 이름이 또 튀어나왔다. 40점 이상 득점하면서 가장 높은 야투성공률을 기록한 선수가 궁금해 기록을 검색하자 서장훈이 4번째 자리를 치지하고 있었다. 서장훈 기록을 보고 있으니 KBL의 외국선수 제도 변경이 더 아쉽다.
고양 오리온은 8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원정경기에서 89-83으로 이겼다. 시즌 첫 3연승을 맛봤다. 승리 주역은 버논 맥클린이다. 맥클린은 39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활약했다. 특히 21개의 야투를 던져 17개 성공했다. 야투성공률 81.0%였다.
맥클린의 기록을 보니 40점 이상 득점하면서 야투성공률을 80% 이상 넘긴 선수가 있는지 궁금했다.
KBL 기록 프로그램을 돌려 찾아보니 이번 시즌에 있었다. 브랜든 브라운(전자랜드)이 지난 1월 4일 서울 삼성과 맞대결에서 야투 22개 중 19개를 성공하며 45점을 기록했다. 야투성공률은 86.4%였다.
브라운의 기록이 혹시 40점+ & 야투성공률 80%+인 KBL 최초의 기록인데 놓친 건 아닐까? 그럴 거 같지 않았지만 확인을 했다.
테렌스 레더(당시 삼성)가 2009년 3월 12일 부산 KTF와 홈 맞대결에서 42점 야투성공률 95.0%(19/20)를 기록한 게 가장 윗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레더 다음 자리에는 조니 맥도웰(당시 현대)의 몫이었다. 맥도웰은 1998년 1월 24일 부산 기아를 상대로 41점 야투성공률 94.7%(18/19)를 기록했다.
제이슨 윌리포드(당시 나래)도 한 자리를 꿰찼다. 윌리포드는 1997년 11월 16일 광주 나산과 경기에서 43점 야투성공률 93.8%(15/16)로 앞선 두 선수와 마찬가지로 야투 1개만 놓쳤다.
레더와 맥도웰, 그리고 윌리포드 다음에 서장훈(당시 삼성)이 나왔다. 서장훈은 레더와 평행이론(동일한 소속팀과 상대팀, 날짜 일치) 같은 2005년 3월 12일 부산 KTF와 원정 경기에서 40점 야투성공률 90%(18/20)를 기록했다.
지금은 은퇴한 서장훈은 정규리그 통산 13,231점, 5,235리바운드 1,07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득점과 리바운드는 통산 1위다. 3,178리바운드를 기록 중인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서장훈의 리바운드 기록을 넘어설지 몰라도 득점(라틀리프 5,708점)까지 넘어서기는 벅차 보인다.
그만큼 독보적이기에 득점 관련 기록을 찾다 보면 서장훈의 이름이 자주 튀어나온다. 서장훈의 가장 두드러진 득점 기록을 하나만 뽑는다면 아마도 250경기 연속 두 자리 득점일 것이다. 54경기 기준으로 4시즌 하고도 34경기 동안 10점 이상 기록한 것이다.
이외에도 최단 경기(295경기) 통산 7000점 돌파, 국내선수 중 최초이자 역대 세 번째로 6경기 연속 25-10(25점 10리바운드) 기록, 국내선수 최초 5경기 연속 2블록+ 기록, 국내선수 유일한 야투성공률 100%&30점+ 기록, 국내선수 최초 6경기 연속 4쿼터 7점+ 기록, 최초로 5경기 연속 15리바운드+ 기록한 선수 등에 서장훈이 등장한다.
|
![]() |
| 프로원년 올스타전 MVP이자 97시즌과 98~99시즌 활약한 제럴드 워커 |
KBL은 최근 외국선수 제도를 다음 시즌부터 한 명은 186cm 이하, 다른 한 명은 200cm 이하로 선발하도록 변경했다. 이들을 영입해 빠른 농구와 득점력을 높여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인기 회복을 하겠다는 의도다.
아마도 프로농구 출범 당시 제럴드 워커를 비롯해 화려한 기술을 가진 선수들뿐 아니라 2m 이하 신장의 외국선수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던 향수를 기억하며 제도를 예전으로 되돌렸다.
출범 당시 외국선수 신장 제한이 단신 190.5cm 이하, 장신 203.2cm 이하였다. 그 때에도 조니 맥도웰 같은 언더사이즈 빅맨이 들어왔기에 키퍼 사익스나 조 잭슨 같은 선수들을 모든 구단이 데려오길 바라며 단신 외국선수 신장을 더 낮춘 것이다.
그렇지만 한 가지 간과한 것이 있다. 프로농구가 초창기에 인기를 끈 가장 큰 원동력은 농구대잔치의 인기를 이어받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외국선수’도’ 한몫 했을 뿐이다.
농구대잔치 세대들, 강동희, 김영만, 김유택, 허재, 김상식, 김훈, 우지원, 김병철, 전희철, 오성식, 정재근 등이 프로 원년부터 활약한 뒤 차례로 이상민, 조성원, 문경은, 서장훈, 현주엽 등 지금도 현재 최고 인기 선수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는 스타들이 가세했다.
농구대잔치 스타들의 활약에 전력 평준화를 이끈 외국선수들의 조미료가 가미된 것이 프로농구 인기의 비결이었다.
KBL은 최근 농구대잔치 선배들의 인기를 뛰어넘는 국내선수 스타 기근 현상 때문에 인기가 줄었는데 조미료인 외국선수에게서 인기회복의 해법을 찾고 있다.
KBL은 외국선수 제도를 변경하며 “국내선수 출전 비중 확대를 위해 외국선수 출전 쿼터를 현행에서 축소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해 차기 이사회에서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프로농구가 인기를 얻으려면 국내선수 스타가 나와야 한다. 국내선수가 주목 받으려면 서장훈 같은 외국선수와 견주어도 뒤처지지 않는 40점+&야투성공률 90%같은 기록도 할 줄 알아야 한다.
국내선수를 어떻게 스타로 만들지 고민을 해야 하는데 오히려 외국선수에 더 집중하고 국내선수를 위한 제도를 뒤로 미뤘다. 선후가 바뀐 것이다.
정규리그 통산 관중이 기본이었던 100만 명에서 이번 시즌 80만 명 미만을 예약했다. 지난 시즌 83만 명 가량이었으나 이번 시즌에는 75만 명 가량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KBL은 관중이 줄어든 이유에 대해 객단가(관중 한 명당 입장료)가 올랐다는 핑계 뒤에 숨어선 안 된다. 단신 외국선수가 활약해도 두 시즌 연속 10만 명 가량씩 관중이 줄었다.
그렇다면 단신 외국선수가 인기회복 해결책이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하는데 오히려 외국선수 신장을 더 낮춰야 한다는 결론을 냈다.
|
![]() |
| KBL에서 뛰기 싫다고 떠난 키퍼 사익스 |
KBL은 잭슨과 사익스가 팀을 우승으로 이끈 단신 외국선수 성공 사례로 꼽는다. 그들은 더 이상 KBL에서 뛰기 싫다며 재계약을 거부한 선수들이다.
KBL은 잭슨과 사익스로 통해 ‘가드 외국선수가 뛰니까 우승 하는구나’라고 생각할 게 아니라 장단신 신장 구분 제도 아래에서 외국선수 출전 제한을 둔다면 KBL이 단신 외국선수들에게 뛰기 싫은 리그라는 걸 알아채야 한다.
186m 이하 외국선수가 들어온다면 두경민이 지금처럼 활약할 수 있을까? 현장에선 가드 외국선수와 장신 외국선수 두 명이 뛰면 국내선수는 수비하고 3점슛 라인 밖에서 패스만 기다리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런 경기를 하면 점수가 올라갈지언정 팬들이 늘어나진 않는다. 뿐만 아니라 잭슨과 사익스 같은 선수들이 온다고 해도 출전시간 때문에 KBL에 적응하는데 상당히 애를 먹을 것이다.
더구나 현 집행부는 이번 시즌에 물러나면서 “외국선수 제도의 세부규정은 차기 시즌 적용 후 장단점을 분석하여 보완할 예정”이라고 했다. “아 몰라, 잘못 되면 다음 총재가 알아서 하라”는 의미다.
눈치 없이 어디나 끼는 서장훈 때문에 이번 KBL외 외국선수 제도 변경이 더 씁쓸하게 느껴진다.
사진출처 = KBL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재범
기자의 인기기사
많이 본 기사
- 1[KBL 4강 PO 플레이어] 함성 이끈 ‘승리의 세레모니’ 최준용, “(팬들에게)꼭 보답해야겠다고 생각했다”
- 2[KBL 4강 PO 리포트] 아픈 허훈 대신 에너지 높인 허웅, ‘수비 맛집’ 오명 씻었다
- 3[KBL 4강 PO] 짧게 타오른 ‘불꽃 슈터’ 전성현, 다시 불붙을까
- 4[KBL 4강 PO 리뷰] ‘또 후반 역전극’ PO 5연승 소노, 챔프전까지 1승 남았다!
- 5[KBL 4강 PO] 2차전 후반 못 뛴 ‘양준석’, 발등 피로골절로 ‘8주 진단’ … 허일영, 코뼈 골절 의심
- 6[KBL 4강 PO 경기 후] ‘챔프전까지 1승’ 소노 손창환 감독 “끝까지 최선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 LG 조상현 감독, “감독 스스로 부족했던 경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