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4학년 4인방, 9년 연속 PO 진출 노리다!

대학 / 이재범 / 2018-03-01 08:42:56


9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 한양대 4학년 김기범, 박민상, 김윤환, 배경식(사진 왼쪽부터)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9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도록 연습하고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대학농구리그는 2010년 출범했다. 한 해 두 차례 열리던 대학농구연맹전 대신 각 대학교 홈 코트에서 경기를 펼치는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바뀌었다. 중앙대와 경희대가 대학농구리그 출범 초기 정상에 섰다면, 최근에는 고려대와 연세대가 챔피언에 올랐다.


12개 대학 중 8년이란 시간 동안 꾸준하게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은 딱 3개 학교다. 고려대와 연세대, 그리고 한양대만 언제나 플레이오프 무대에 섰다. 강호로 군림하던 중앙대와 경희대도 플레이오프 탈락의 아픔을 겪었지만, 한양대는 어떻게든 매년 플레이오프 막차를 탔다.


한양대가 이렇게 꾸준한 성적을 유지한 건 남들보다 더 빨리 달리는 육상 농구 덕분이었다. 올해 한양대 4학년에 오른 4명의 선수들은 9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의기투합했다.


김윤환(174cm, G)은 포인트가드 중책을 맡았다. 김윤환은 한양대 입학한 1학년 때부터 꾸준하게 평균 20분 가량 코트를 밟았다. 대학농구리그에선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전 경기 출전 중이다. 지금까지 주전보단 식스맨 역할을 맡았다면 올해는 유현준(KCC)이 일찌감치 프로에 진출해 주전으로 나설 예정이다.


배경식(193cm, F)은 올해 한양대 주장이다. 2015 대학농구리그에서 9경기 평균 23분 12초 출전해 6.9점 4.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2016년과 2017년 대학농구리그에선 11경기와 16경기로 늘었지만, 출전시간은 평균 13분과 14분으로 오히려 줄었다. 장신 선수가 부족한 한양대 특성상 배경식이 골밑에서 얼마나 힘을 실어주느냐에 따라 올해 한양대 성적이 좌우될 수 있다.


김기범(188cm, F)은 한양대 1학년 때부터 3점슛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비슷한 시기에 한양대 외곽을 책임졌던 선수는 차바위(전자랜드)와 오창환(KT)이었다. 이상영 전 감독은 슛 하나만 놓고 보면 차바위와 오창환보다 김기범을 더 높이 평가했다. 3학년 때 그 능력이 빛을 발했다. 김기범은 지난해 대학농구리그에서 평균 3.63개의 3점슛을 성공하며 16.9점을 기록했다. 다만, 30.7%였던 성공률을 높여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박민상(186cm, F)은 다른 3명에 비해 그 동안 코트에서 얼굴을 보기 힘든 선수였다. 2015년과 2016년 대학농구리그에선 2경기와 1경기 출전에 그쳤다. 지난해 대학농구리그에서 11경기 평균 9분 25초 코트를 밟았다. 2,3학년 때 MBC배나 농구대잔치 출전 경험이 아예 없다. 박민상은 그럼에도 동기들이 움직임이 좋고 궂은일에 능하며 한 방을 갖춘 선수로 인정받고 있다.


김기범은 어떻게 훈련하고 있는지 묻자 “시즌 준비는 4학년이라고 다른 건 없다. 1학년 때부터 하던 대로 똑같이, 그대로 하고 있다”며 “감독님께서 바뀌셨지만 4학년을 믿어주시면서 플레이 스타일도 바꾸시지 않겠다고 하셨다. 우리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고 있어서 똑같이 준비 중”이라고 했다.


김윤환은 “부상없이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 우리 학교가 8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을 하고 있는데, 형들의 업적을 이어받아서 9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도록 연습하고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다짐했다.


배경식은 “4학년 선수들이 눈빛만 봐도 알 정도로 같이 시간을 많이 보냈다. 지금까지 농구하며 가장 가깝게 지냈고, 헤어져도 여운이 남는 친구들이다. 이 친구들이 제가 주장을 했으면 좋겠다고 믿어줘서 주장을 맡게 되었다”며 주장을 맡은 이유를 설명한 뒤 “얼마 전 고교 팀과 연습경기 중에 종아리를 다쳤다. 개막할 때까지는 최대한 뛸 수 있도록 할 거다”고 현재 몸 상태를 전했다.


박민상은 그 동안 출전 시간이 적었던 이유에 대해 “제가 열심히 하지 않아서 그런 거 같다”며 웃은 뒤 “저학년 때 부상을 당하면서 농구에 흥미가 떨어졌는데 지금 다시 의욕을 되찾아서 열심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포인트가드 중책을 맡은 김윤환은 “연습 과정을 보면 지난해보다 올해 더 잘 할 수 있을 거 같다. 제가 슛이 좋은 김기범이나 박민상이 슛을 편하게 던질 수 있도록 할 거다. 배경식은 중거리슛이 정확하고 힘이 좋아서 편하게 공격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첫 번째”라며 자신의 역할을 설명한 뒤 “요즘 추세가 공격형 가드다. 동료들이 막혀서 필요할 때 1~2방씩 넣어서 풀어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바람까지 드러냈다.


한양대 강기중 코치는 올해 배경식이 골밑에서 활약을 해줘야 성적이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경식은 “제가 골밑을 지키기보다 동료들과 다같이 해낼 거다. 1.5수비라고 모든 선수들이 자기 매치업 상대를 막으면서 골밑을 도와줘야 한다. 그래서 나 혼자서 골밑을 지킨다는 부담은 없다”고 했다.


이어 “리바운드도 다같이 참여한다. 모든 선수들이 리바운드를 잡은 뒤 드리블을 치고 나가서 달리는 농구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웬만해선 속공에서도 코트 밸런스를 잡을 수 있다. 눈빛만 봐도 아는 선수들”이라고 걱정하지 않고 동료들을 믿었다.

올해도 한양대 외곽을 책임질 김기범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똑같이 열심히 할 거다. 올해는 박민상과 같이 뛰어서 3점슛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 지난해 3점슛을 많이 넣었지만, 다른 선수들에 비해 성공률이 저조하다. 올해는 성공수도 중요하지만, 성공률을 높이는 쪽에 더 집중할 거다”고 했다.


이어 “1학년 때부터 무리하거나 밸런스가 안 맞게 던지는 슛이 있었는데 감독님, 코치님께서 ‘밸런스가 안 잡힐 때나 무리한 슛만 안 던지지 않으면 성공률이 높아진다’고 계속 말씀하셔서 올해는 그걸 어떻게든 해내고 싶다. 밸런스가 좋아졌다고 해도 성공률 자체가 낮다. 성공률을 30% 후반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민상은 “궂은일을 많이 할 생각이다. 팀 사기가 떨어지면 파이팅을 불어넣고 싶다. 김기범과 마찬가지로 슛 성공률도 높이고 싶다”고 이번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올해 한양대 2,3학년 중 코트에 자주 나섰던 선수는 박상권 밖에 없다. 4학년들이 중심을 잡아주면서 다수 능력 있는 1학년들과 대학농구리그를 치러야 한다. 4학년 4명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하다.


한양대는 오는 14일 고려대를 상대로 9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의 첫 발을 내딛는다.


사진 =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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