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3주 전’ SK 김선형 “호영이 형처럼 하겠다” 

KBL / 이재범 / 2018-02-02 11:31:20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윤)호영이 형이 복귀했을 때처럼 해야 할 거 같다.”


SK 문경은 감독은 지난달 31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경기를 앞두고 “(김)선형이 몸 상태는 70% 정도”라며 “2월 말 대표팀 휴식기 때 팀 훈련에 합류시킬 예정이다. 그 때 10일 정도 경기가 없는데 그 기간이 중요하다. 선형이가 팀과 함께 다니기만 해도 좋을 것”이라고 했다.


대한민국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23일과 26일 홍콩, 뉴질랜드와 2019 FIBA 남자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치른다. 이 기간 남자 프로농구는 휴식기에 들어간다. 서울 SK는 18일 서울 삼성과 경기 후 28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맞대결한다.


지난해 10월 17일 현대모비스와 경기서 발목 부상을 당한 김선형은 애초에 1월말 D리그 경기에 나선 뒤 팀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었다. 그렇지만 통증이 남아 있어 복귀가 한 달 미뤄졌다.


문경은 감독은 “선형이가 지금 앞뒤로 90% 가량 뛴다. 선형이 플레이에 필요한 꺾어 뛸 때 통증이 있다. 또 그 다음 날 종아리나 허벅지 등 다른 근육이 안 좋아진다. 붓기도 아직 안 빠졌다”며 김선형의 몸 상태를 상세하게 전한 뒤 “선형이가 들어오면 슈터인 (변)기훈이와 화이트가 살 수 있다. 우리 팀에 또 2대2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가 없는데 선형이가 들어오면 2대2 플레이가 좋아질 거다”고 복귀 후 효과를 언급했다.


부상 후 3개월 반 가량 동안 재활에 집중한 김선형과 전화통화로 몸 상태와 어떻게 복귀를 준비하는지 들었다. 다음은 그 일문일답이다.


문경은 감독님은 김선형 선수 몸 상태가 70~80%라고 하셨다.
몸이 되게 신기하다. 처음 수술했을 때 ‘다시 못 걷는 건 아닌가’ 걱정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걷고 또 시간이 지나니까 뛴다. 부상 당한 선수들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그 마음이 이해되었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웃음). 지난 (서울 삼성과 라이벌 경기인 S-더비에 앞서 기자회견을 했던) 크리스마스 때보다 훨씬 더 좋아졌다. 부상 당할 때부터 살이 찢어지고 발등 안쪽 뼈끼리 안쪽에서 부딪히며 심하게 멍이 들었다. 3~4개월이면 멍이 없어져야 하는데 심하게 들어서인지 사라지지 않았고, 거기에 통증이 남아서 복귀를 늦췄다. 이제는 안정기에 들었다.


멍은 없어졌는데 붓기는 아직 남아있다고 들었다.
붓기는 1~2년 지나야 완전히 빠진다고 한다. 멍 통증은 거의 사라졌다. 수술한 발목 통증이나 아킬레스건 통증이 조금씩 생긴다. 수술한 이후 안 움직이다가 갑자기 뛰니까 적응하고 있는 과정이다. 저는 크게 걱정 안 한다. 대신 트레이너 형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유승범 (재활)트레이너 형이 1대1로 전담을 해주셨다. 승범이 형에게 감사하다. 저보다 더 힘들었을 거다. 재활할 때 미세한 통증에도 신경이 쓰이니까 제가 좀 많이 징징거렸다(웃음). 우여곡절 끝에 지금까지 왔다. 얼마 안 남았다.


문경은 감독님이 복귀가 미뤄졌을 때 심리적으로 힘들까 봐 심리상담을 언급한 적이 있다.
심리 상담은 계속 받는다. 다친 뒤 숙소에 왔을 때부터 계속 받고 있다. 심리 상담에서 도움을 많이 받는다. 받으니까 생각도 많아지고 성숙해졌다. 부상 때문이 아니더라도 농구뿐 아니라 일상생활 관계까지 도움이 되었다.


복귀가 미뤄져 아쉽지 않았나?
당연히 아쉬웠다. 우리 팀이 선두 경쟁을 하다 3위로 밀렸다. 뛰고 싶은 마음이 되게 컸다. 제가 무리해서 복귀하면 팀에도 도움이 안 되고 마이너스가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더 완벽하게 준비하자고 마음을 다졌다. 오리온과 시즌 첫 경기(10월 15일, 94-78로 승리, 김선형 19점 8어시스트) 영상을 보는데 그 때 속공 11개를 하면서 재미있게 경기를 했다. 빨리 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복귀가 한 달 늦춰진 게 발목에 더 도움이 된다.


앞뒤 달리기는 90% 가량 되는데 좌우 꺾는 동작이 힘들다고 하던데?
강도를 올리면서 적응을 하고 있다. 코트 왕복 달리기를 3번 하면 발목이 아픈데 다음날 4번, 이런 식으로 점점 늘리고 있다. 그럼 발목이 점점 적응을 한다. 처음에 10번 왕복을 하면 확 붓는데 이걸 조금씩 늘리면서 100번까지 가능하면 실전에서 10분 뛸 수 있다. 100번 정도 달린 다음에 아팠는데 그 다음 주에는 100번을 왕복해도 안 아파서 150번으로 늘렸다. 지금은 이런 적응 단계를 밟고 있는데 시간을 두고 몸을 적응을 시킨 뒤 복귀할 예정이다.


농구공 가지고 운동을 시작했나?
공 가지고 운동을 한 건 한 달 전이다. 드리블을 하며 왕복달리기를 시작한 게 2주 정도 되었다.


문경은 감독님이 예전에 “눈치를 보는 건지 내 눈을 피하더라”라고 말씀하셨다.
주축 선수가 밥만 먹을 때 감독님 얼굴을 봐서 죄송했다. 경기에서 지는 날은 더 못 보겠더라. 시즌 중반이 넘어가니까 아무리 뻔뻔해도 눈치 보였다. 감독님, 선수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컸다. 재활을 그래서 더 악물고 했다. 복귀하면 (윤)호영이 형이 복귀했을 때처럼 해야 할 거 같다. 처음부터 주축 선수인 거처럼 하는 게 아니라 호영이 형이 뒤에서 동료들을 지원하며 도와주는 걸 너무 잘 하더라. 이미 우리 팀이 잘 하고 있는데 새로운 뭔가 들어가면 좋은 시너지도 날 수 있지만, 다른 선수에게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욕심 없이 포인트가드로서 동료들을 도우려고 하는 게 맞다.


대표팀 경기 있는 휴식기에 팀 합류 예정이라고 하던데 앞으로 훈련은 어떻게 할 예정인가?
스피드를 내며 좌우로 꺾으면서 뛰는 것에 적응하는 훈련을 할 거다. 제가 말 안 해도 승범이 형이 강도를 올리면서 조절한다. 지금까지 잘 적응 시켜주셨다. 트레이너 형 말을 믿고 잘 따르면 몸은 자연스럽게 경기에 뛸 수 있을 정도로 올라올 거다. 트레이너를 믿고 따라가는 게 재활 하는 선수의 자세다. 전적으로 믿고 따라갈 계획이다.


사진출처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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