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하반기를 기대케 하는 힘, 에드워즈!

KBL / 이재범 / 2017-12-28 12:07:56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4라운드 첫 경기인데 경기 질적으로 조금 더 발전해나간다.”


고양 오리온은 27일 서울 삼성과 4라운드 첫 경기에서 85-63으로 대승을 거뒀다. 2017~2018시즌 딱 절반을 끝내고, 후반기를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승현과 장재석의 입대, 김동욱과 애런 헤인즈의 이적으로 리빌딩에 들어간 오리온은 현재 8승 20패로 9위다. 순위는 하위지만, 경기력이 나쁜 건 아니다.


오리온은 이번 시즌 1점차 승부만 5번 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최근 10시즌 동안 1점 차 승부를 가장 많이 한 팀이 2015~2016시즌 창원 LG의 6회이며, 5회 기록한 5팀이 있었다.


오리온은 연장 승부를 울산 현대모비스, 서울 SK와 함께 최다인 4번 펼쳤다. 오리온이 최근 10년 동안 연장 승부를 가장 많이 했던 건 5회(2008~2009시즌, 2016~2017시즌)다.


오리온은 한 시즌에 나올 만한 1점차 경기나 연장승부 기록을 딱 절반 시즌 만에 작성했다.


1점 차 경기나 연장전을 많이 치렀다고 강팀은 아니다. 오히려 약팀이 박빙의 승부에서 약하다. 오리온은 1점차 경기에선 2승 3패, 연장 승부에선 1승 3패다. 그렇지만, 고비만 넘긴다면 더 많은 승리를 챙길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오리온이 박빙의 승부를 많이 할 수 있는 건 외국선수 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11순위)에서 뽑힌 선수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버논 맥클린의 골밑 활약 덕분이다. 여기에 드워릭 스펜서 대신 영입한 저스틴 에드워즈가 맥클린과 찰떡호흡을 과시하는데다 필요할 때 득점력까지 뽐내 전력 안정을 찾았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지난 17일 부산 KT에게 승리한 뒤 “에드워즈가 선수들의 기회를 봐주는 능력이 좋다. 도리어 이기적으로 힘 있게 레이업을 올라가고 외곽에선 슛도 과감하게 던지면 좋을 거 같은데 맥클린과 2대2 플레이에 재미를 느끼는 듯 하다”며 “맥클린이 볼을 끝까지 안 봤는데 에드워즈가 들어온 뒤 끝까지 주시하며 주워먹는 재미를 본다. 에드워즈가 돌파 후 맥클린에게 패스를 잘 해줘서 1대1이 안 될 때도 골밑 득점이 가능하다”고 에드워즈를 칭찬했다.


당시 김강선도 “에드워즈가 공을 잡고 수비를 휘저은 뒤 잘 빼준다. 잘 넣기도 하는데 플레이에서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할 때 하더라도 잘 빼줘서 잘 맞는다. 좀 더 공격적으로 나갔으면 좋을 듯 하다”며 “스펜서는 자기 공격을 해야 플레이가 좋아지는 선수였다. 그렇지 않으면 팀이 망가지고 잘 풀리면 팀이 살았다”고 했다.


에드워즈는 13경기에서 평균 18.7점 6.0리바운드 4.7어시스트 1.8스틸을 기록 중이다. 돌파를 바탕으로 한 득점력과 패스가 좋지만, 3점슛성공률 20.0%(9/45)로 외곽슛이 약하다. 외곽슛(39.0%)이 좋았던 스펜서와 대비되는 부분이다. 상대팀들도 이를 알고 에드워즈의 돌파를 막고 확률 떨어지는 외곽슛을 내주는 수비를 한다.


추일승 감독은 그럼에도 삼성에게 승리한 뒤 “자기 만의 스타일이 있다며 고집을 피우는 외국선수도 있는데 에드워즈는 주문대로 하려고 한다”며 “수비가 떨어지면 던지려고 하고 슛 연습도 많이 한다”고 에드워즈의 지적한 걸 바꾸려는 자세를 높이 샀다.


최진수는 “우리 외국선수들이 코트 안팎에서 서로 위해줄 줄 알고 유쾌한 면이 있다. 팀이 많이 지면 이기적인 면이 나오거나 짜증 내는 외국선수도 있다”며 “두 선수는 팀 플레이를 맞춰나가서 잘 풀린다”고 했다.


외국선수는 이기면 승리 수당을 받는다. 지면 그 수당이 날아간다. 팀 승패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팀 성적이 안 좋으면 다른 리그 진출 등을 위해 개인 기록만 챙기는 외국선수도 있다.


에드워즈는 자기 욕심을 부리지 않고 오리온의 기둥 맥클린뿐 아니라 국내선수들까지 살려주는 플레이를 한다. 오히려 더 이기적인 플레이를 주문 받는다.


추일승 감독은 “경기 질적으로 조금 더 발전해나가는데 이런 좋은 흐름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오리온은 맥클린에 이어 팀 플레이를 할 줄 아는 에드워즈 덕분에 희망을 가지고 후반기를 치를 수 있다.


사진출처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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