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처음과 마지막, 어쨌든 힉스가 있었다

KBL / 손동환 기자 / 2025-10-22 05:55:02

아이재아 힉스(203cm, C)가 처음과 마지막에 코트를 지켰다.

수원 KT는 지난 21일 원주DB프로미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원주 DB를 84-81로 꺾었다. ‘시즌 두 번째 연승’을 달성했다. 5승 2패로 안양 정관장-창원 LG와 공동 2위로 올랐다.

KT는 2024~2025시즌 종료 후 문경은 감독과 계약했다. 문경은 감독 체제 하에서 여러 외국 선수를 검색했다. 이들에게 조건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들과 계약하지 못했다. 외국 선수 시장을 한참 헤매야 했다.

KT의 첫 번째 선택은 검증된 카드였다. 아이재아 힉스다. 힉스는 수비와 기동력, 미드-레인지 점퍼를 겸비했다. 무엇보다 이타적인 마인드와 성실한 플레이로 국내 선수와 잘 어우러질 수 있다.

실제로, 힉스는 2025~2026시즌을 잘 소화하고 있다. 6경기를 평균 25분 53초 동안 출전했고, 경기당 15.3점 7.2리바운드(공격 2.7) 1.8어시스트에 1.3개의 스틸을 기록하고 있다. 1옵션 외국 선수다운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문경은 KT 감독도 경기 전 “힉스는 지난 시즌 평균 7분 밖에 뛰지 않았다. 그런 힉스가 경기당 25분 이상을 소화하고 있다. 코트에 있을 때에도 제 몫을 해주고 있다. 더 바랄 게 없다”라며 힉스의 퍼포먼스를 긍정적으로 여겼다.

힉스는 김보배(202cm, F)와 매치업됐다. 비슷한 피지컬의 국내 선수와 마주했지만, 힉스의 힘과 운동 능력이 훨씬 좋다. 힉스는 이를 초반부터 활용했다. 공격 리바운드와 돌파로 김보배를 괴롭혔다.

KT가 베이스 라인 패턴을 할 때, 힉스가 순간 움직임으로 자유투 라인 부근까지 접근. 백 보드 점퍼를 성공했다. 첫 득점을 완성했다.

힉스는 이선 알바노(185cm, G)와 헨리 엘런슨(207cm, F)의 2대2를 신경 썼다. 특히, 엘런슨이 스크린을 한 이후, 힉스는 후속 동작을 예의주시했다. 거기에 맞춰 수비 위치를 결정했다.

하지만 힉스의 수비 반응 속도가 엘런슨의 볼 없는 움직임보다 느렸다. 이로 인해, KT는 엘런슨에게 파울 자유투를 내줬다. KT 코칭스태프가 코치 챌린지를 요청했음에도, 힉스의 파울 개수는 줄지 않았다.

그러나 힉스는 곧바로 만회했다. 하윤기(204cm, C)와 하이 앤드 로우 게임을 골밑 득점으로 마무리. 11-10으로 경기를 대등하게 했다.

또, KT는 정돈된 진영에서 공격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공수 전환 속도를 증가시켰다. 힉스도 그 흐름에 동참했다. 그리고 속공 득점을 해냈다.

힉스는 DB 림 근처에서 루즈 볼을 따냈다. 공격 리바운드 후 비어있는 곳으로 볼을 배급했다. 또, 스크린 이후 DB 림 근처로 잘 침투했다. DB도 주도권을 유지했다. 20-17로 1쿼터를 종료했다.

힉스는 2쿼터를 벤치에서 시작했다. 외곽 공격에 능한 데릭 윌리엄스(202cm, F)가 코트를 밟았다. 그렇지만 KT의 높이와 수비가 안정감을 잃었고, KT는 2쿼터 시작 2분 55초 만에 20-21로 밀렸다. 문경은 KT 감독이 첫 타임 아웃을 사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윌리엄스가 나왔을 때의 근본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하윤기가 외국 선수를 막아야 했고, KT의 로테이션 수비 빈도가 늘어났다. 이는 DB 백 코트 자원들(이선 알바노-이정현)의 먹잇감이 됐다. KT가 2쿼터 종료 3분 24초 전 27-32로 밀린 이유였다.

하지만 윌리엄스도 DB 국내 선수와의 미스 매치를 잘 활용했다. 스피드와 돌파, 몸 붙이는 능력 등으로 점수를 따냈다. 윌리엄스가 점수를 따낸 후, KT는 살아났다. 전반전을 41-32로 종료했다.

득점력을 뽐낸 윌리엄스가 3쿼터에도 나섰다. 윌리엄스의 슛은 빗나갔지만, KT는 3쿼터 시작 22초 만에 두 자리 점수 차(44-32)로 달아났다. JD 카굴랑안(172cm, G)이 왼쪽 윙에서 3점을 성공했기 때문이다.

윌리엄스와 카굴랑안의 시너지 효과가 컸다. 그래서 KT는 속공과 세트 오펜스를 조화롭게 했다. 공격력을 끌어올린 KT는 3쿼터 시작 4분 11초 만에 51-37로 달아났다. DB의 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소진시켰다.

KT의 흐름은 전혀 끊기지 않았다. 윌리엄스는 더 강력했다. 윌리엄스는 속공 전개까지 해냈다. KT는 59-39로 더 달아났다. 문경은 KT 감독의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손바닥이 꽤 아플 것 같았다.

그러나 KT는 3쿼터 종료 2분 23초 전 59-44로 쫓겼다. 문경은 KT 감독이 후반전 첫 타임 아웃을 사용했다. 쉬고 있던 힉스가 코트로 다시 나섰다.

하지만 힉스는 1쿼터 같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자 KT도 흔들렸다. 4쿼터 시작 2분 30초 만에 66-58로 쫓겼다. 게다가 힉스는 경기 종료 4분 37초 전 4번째 파울을 범했다. 경기 시작 후 최대 위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힉스는 집중력을 떨어뜨리지 않았다. 미드-레인지 점퍼와 블록슛 시도로 주도권을 유지시켰다. 승부처에서는 자유투를 차곡차곡 성공했다. 만족스럽지는 않았으나, 마지막을 잘 매듭지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KT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56%(20/36)-약 45%(13/29)
- 3점슛 성공률 : 약 30%(8/27)-약 44%(14/32)
- 자유투 성공률 : 약 87%(20/23)-약 72%(13/18)
- 리바운드 : 32(공격 7)-30(공격 6)
- 어시스트 : 22-13
- 스크린어시스트 : 3-3
- 턴오버 : 10-13
- 스틸 : 7-6
- 디플렉션 : 8-7
- 블록슛 : 1-2
- 속공에 의한 득점 : 16-1
- 턴오버에 의한 득점 : 18-9
- 세컨드 찬스 포인트 : 10-5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수원 KT
- 하윤기 : 33분 18초, 16점(2점 : 4/5, 자유투 : 8/8) 7리바운드 4어시스트 1스크린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 아이재아 힉스 : 22분 17초, 14점 5리바운드(공격 3) 2어시스트 1디플렉션 1스틸
- 데릭 윌리엄스 : 17분 43초, 13점 5어시스트 3리바운드 1스틸
- 박준영 : 28분 40초, 12점(2점 : 3/3) 4리바운드 1어시스트
- 조엘 카굴랑안 : 22분 35초, 10점 3리바운드(공격 1) 2어시스트 2디플렉션 2스틸
- 김선형 : 26분 42초, 10점 5어시스트 4리바운드(공격 1) 4디플렉션 1스크린어시스트
2. 원주 DB
- 이선 알바노 : 37분 26초, 30점(2점 : 3/5, 3점 : 6/9) 6리바운드(공격 1) 5디플렉션 4어시스트 2스틸
- 헨리 엘런슨 : 35분 23초, 19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 2블록슛 1스틸 1스크린어시스트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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