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마레이의 유무, LG의 안정감을 좌우한다

KBL / 손동환 기자 / 2026-01-08 05:55:08

아셈 마레이(202cm, C)가 LG의 안정감을 좌우했다.

창원 LG는 지난 7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서울 삼성을 83-70으로 꺾었다. 삼성전 7연승을 질주했다. 그리고 21승 8패로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2위 안양 정관장(19승 10패)과 2게임 차다.

LG는 2024~2025시즌에 고전했다. 아셈 마레이가 부상으로 길게 이탈해서였다. 그러나 마레이가 돌아온 후, LG의 경기력은 상승했다. 골밑 싸움과 수비부터 달라졌다. 탄탄해진 LG는 다시 질주했다. 그리고 ‘3시즌 연속 4강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했다.

마레이는 플레이오프와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제 몫을 해냈다. 특히, 챔피언 결정전에서 자신의 역량을 100% 이상 쏟았다. 7경기 평균 32분 41초 동안, 11.9점 13.1리바운드(공격 4.4) 4.6어시스트에 2.1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그 결과, KBL에서 처음으로 우승했고, LG의 창단 첫 우승을 함께 했다.

마레이의 위력이 강했던 이유. ‘수비’였다. 마레이는 2025~2026시즌에도 수비로 경기를 지배하고 있다. 덕분에, LG도 단독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조상현 LG 감독도 경기 전 “우리의 경기력이 좋은 건 아니다. 슈팅 성공률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그 동안 잘했던 건, 우리 팀이 ‘수비’를 근간으로 삼았기 때문이다”라며 ‘팀 컬러’와 ‘마레이’의 관계를 긴밀하게 여겼다.

마레이는 앤드류 니콜슨(206cm, F)에게 왼손 훅슛을 내줬다. 그러나 힘으로 니콜슨을 림과 먼 곳으로 밀어냈다. 니콜슨의 확률 낮은 공격을 이끌었다.

마레이는 니콜슨을 힘으로 밀어붙였다. 버티는 수비에 약한 니콜슨을 공략한 것. 마레이의 작전이 제대로 적중했다. 경기 시작 4분 14초 만에 니콜슨의 파울을 2개로 만든 것. 니콜슨을 코트 밖으로 밀어냈다.

마이클 에릭(208cm, C)이 마레이를 대신했다. 그렇지만 케렘 칸터(202cm, C)를 효과적으로 막지 못했다. LG의 실점 속도도 빨라졌다. 이를 지켜본 조상현 LG 감독은 1쿼터 종료 1분 55초 전 마레이를 다시 투입했다.

마레이가 칸터의 동선을 저지했다. 수비 리바운드 또한 놓치지 않았다. 다만, LG는 삼성과 멀어지지 못했다. 26-18로 1쿼터를 마쳤다.

마레이는 2쿼터에도 코트를 밟았다. 그러나 마레이도 칸터를 쉽게 막지 못했다. 칸터만의 리듬과 유연함을 제어하지 못한 것. 또, LG의 공격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이로 인해, LG는 2쿼터 시작 3분 54초 만에 35-34로 쫓겼다. 조상현 LG 감독이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써야 했다.

마레이는 타임 아웃 후 양준석(181cm, G)과 볼을 주고 받았다. 그리고 칸터의 버티는 수비를 힘으로 극복했다. 칸터를 밀어낸 후, 왼손 훅슛을 성공. 동시에, 파울에 의한 자유투까지 이끌었다. 비록 추가 자유투를 놓쳤으나, 37-34로 급한 불을 껐다.

하지만 마레이의 파괴력이 그렇게 크지 않았다. 조상현 LG 감독이 에릭을 투입했으나, LG는 37-40으로 역전당했다. 마레이의 표정이 썩 좋지 않았다.

마레이는 잠깐의 휴식 후 코트로 돌아왔다. 니콜슨과 매치업됐다. 백 다운으로 니콜슨의 파울을 3개로 만들었다. 니콜슨을 또 한 번 코트에서 제외시켰다.

에릭이 마레이를 대체했다. 에릭의 경기력이 나아졌다. 무엇보다 LG 선수들의 집념이 다시 강해졌다. 그래서 LG는 실점 속도를 늦출 수 있었다. 마레이가 긴 시간 빠졌음에도, LG는 51-42로 전반전을 마쳤다.

마레이는 3쿼터 첫 공격부터 칸터를 공략했다. 양준석의 스크린을 받은 후, 베이스 라인을 침투. 리버스 레이업을 성공했다.

마레이는 칸터와 힘싸움을 계속 했다. 자리싸움으로 칸터의 파울 개수를 누적시켰다. 칸터의 파울 개수가 많은 건 아니었으나, 마레이의 그런 동작이 칸터를 신경 쓰게 했다.

그리고 마레이는 칸터의 동작을 역이용했다. 칸터가 몸을 뺴려고 할 때, 마레이가 칸터의 파울을 이끈 것. 칸터의 파울을 3개로 만들었다. 동시에, 칸터를 벤치로 끌어냈다.

마레이는 니콜슨과 재회했다. 하지만 니콜슨은 3쿼터 종료 4분 39초 전 공격자 파울과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실격에 의한 퇴장까지 받았다. 이로 인해, 마레이의 부담이 확 줄었다.

LG 역시 60-44로 달아났다. 조상현 LG 감독은 3쿼터 종료 4분 29초 전 마레이를 벤치로 불렀다. 마레이의 힘을 비축시키려고 했다. 그리고 65-54로 3쿼터를 마쳤다.

마레이는 4쿼터에 더 힘을 냈다. 단독 속공으로 바스켓카운트를 해내기도 했다. 덕분에, LG는 4쿼터 시작 2분 53초 만에 76-58로 달아났다.

LG의 승리가 확정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레이는 루즈 볼을 허투루 생각하지 않았다. 마레이가 그랬기에, LG 국내 선수들도 기초적인 걸 등한시하지 않았다. 그런 것들이 LG의 힘으로 드러났다. LG 단독 선두의 핵심 원동력이기도 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LG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45%(22/49)-약 56%(22/39)
- 3점슛 성공률 : 약 43%(10/23)-약 16%(5/32)
- 자유투 성공률 : 약 53%(9/17)-약 73%(11/15)
- 리바운드 : 43(공격 12)-38(공격 9)
- 어시스트 : 15-16
- 스크린어시스트 : 5-1
- 턴오버 : 11-7
- 스틸 : 2-5
- 디플렉션 : 7-3
- 블록슛 : 0-2
- 속공에 의한 득점 : 7-7
- 턴오버에 의한 득점 : 14-15
- 세컨드 찬스 포인트 : 14-11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창원 LG
- 칼 타마요 : 32분 31초, 31점(2점 : 9/15, 3점 ; 3/6) 5리바운드 1스틸
- 양준석 : 24분, 15점(2점 : 3/6, 3점 : 3/5) 3리바운드(공격 2) 3어시스트 1디플렉션
- 아셈 마레이 : 26분 11초, 13점 16리바운드(공격 6) 4어시스트 3디플렉션 1스틸 1스크린어시스트
2. 서울 삼성
- 케렘 칸터 : 34분 34초, 40점 13리바운드(공격 4) 4어시스트 1스틸 1스크린어시스트 1디플렉션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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