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리뷰] '이정현 2연속 버저비터' 힘입은 삼성, 현대모비스에 연장 끝 승리
- KBL / 방성진 기자 / 2024-03-18 20:29:39

이정현(191cm, G)이 영웅이었다.
서울 삼성이 1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6라운드 울산 현대모비스와 경기에서 94-91로 승리했다. 10위 삼성 시즌 전적은 13승 37패다. 9위 안양 정관장을 3경기 차로 쫓았다.
이정현이 4쿼터 막판 패색 짙었던 삼성을 초장거리 버저비터로 구했다. 연장에서도 마지막 공격에 성공했다. 코피 코번(210cm, C)과 함께 삼성의 승리를 이끌었다.
1Q. 서울 삼성 18-18 울산 현대모비스 : 용두사미
[삼성-현대모비스 1쿼터 득점 추이 비교] (삼성이 앞)
- 시작 ~ 종료 4분 54초 전 : 9-9
- 종료 4분 54초 전 ~ 종료 1분 27초 전 : 9-2
- 종료 1분 27초 전 ~ 종료 : 0-7
삼성이 5라운드부터 완전히 달라졌다. 4라운드를 승리 없이 9패로 마쳤지만, 5라운드에서 5승 4패로 시즌 첫 라운드 5할 승률 이상을 기록했다.
시즌 내내 꾸준했던 코번과 기복을 줄인 이정현이 중심을 잡는다. 트레이드로 가세한 홍경기(184cm, G)도 가드진에 숨통을 트였다. 핵심 유망주 이원석(207cm, C) 역시 자신감을 되찾았다.
이정현과 코번은 이날 경기 1쿼터부터 경기를 주도했다. 위력적인 투맨 게임으로 현대모비스 수비를 흔들었다.
수비 집중력도 뛰어났던 삼성이었다. 현대모비스 베이스 라인 패스부터 견제했다. 김효범 삼성 감독대행이 강조했던 요소였다.
하지만 현대모비스가 마지막 1분 27초 동안 득점을 퍼부었다. 게이지 프림(206cm, C)과 김준일(201cm, C)은 우직하게 코번 없는 골밑을 공략했다. 모두 자유투 득점이었다.
2Q. 서울 삼성 38-36 울산 현대모비스 : 신구조화
[삼성 2쿼터까지 주요 선수 기록]
- 코피 코번 : 17분 59초, 15점(2점 : 7/9) 5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 2블록슛
* 양 팀 선수 중 최다 득점
* 양 팀 선수 중 최다 2점 성공
* 양 팀 선수 중 최다 블록슛
- 이정현 : 18분 10초, 11점(2점 : 4/6, 자유투 : 3/6) 1리바운드 5어시스트
* 양 팀 선수 중 최다 어시스트
- 차민석 : 17분 59초, 6점(2점 : 3/3) 3리바운드(공격 1)
삼성이 2020, 2021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를 거머쥐었다. 제물포고 졸업 후 얼리 드래프트로 프로 무대에 도전장을 던진 차민석(200cm, F)과 연세대 재학 중 얼리 드래프트를 선언한 이원석을 선발했다. 이후에도 2022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로 신동혁(191cm, F)을, 2023년에는 1라운드 4순위로 베일에 싸인 고졸 신인 조준희(188cm, G)를 뽑았다. 모두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들이다.
이 중 신동혁은 프로 첫 시즌부터 순조롭게 적응했다. 2년 차 시즌도 부상 여파를 극복해 내고 있다. KBL을 놀라게 한 론제이 아바리엔토스(181cm, G)가 아니었다면, 신인왕으로 선정돼도 손색없는 활약을 했다. 이원석도 차근차근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차민석은 거듭된 부상으로 정체했다. 2020~2021시즌 데뷔 후 한 시즌도 평균 20분 이상 출전하지 못했다. 오히려 평균 출전 시간은 계속 줄어들었다(2020~2021시즌부터 17분 41초, 10분 50초, 8분 53초).
김효범 감독대행은 유망주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2023~2024시즌 역시 부상으로 고전했던 차민석은 5라운드부터 평균 18분 14초 동안 4.7점 3.5리바운드 0.8어시스트로 빅맨 로테이션에 자리 잡았다.
차민석이 이날 경기 2쿼터 시작과 동시에 자신의 강점을 보여줬다. 4번으로서 대단한 높이를 지닌 것은 아니지만, 강한 투쟁심으로 몸을 부닥쳤다. 골밑 득점 후 자유투까지 획득했다.
코번과 이정현도 계속해서 공격 작업에 참여했다. 코번은 프림과 장재석(203cm, C), 김준일 등 현대모비스 빅맨진을 이겨냈다. 이정현도 득점과 어시스트로 경기를 주도했다.
신구조화를 이룬 삼성이 2쿼터까지 앞서 나갔다. 격차는 크지 않았다.

[삼성-현대모비스 3쿼터 주요 기록 비교] (삼성이 앞)
- 득점 : 23-16
- 2점 성공률 : 약 65%(11/17)-약 27%(3/11)
- 3점 성공률 : 0%(0/5)-약 33%(2/6)
- 리바운드 : 12(공격 5)-11(공격 4)
- 어시스트 : 5-4
- 속공 득점 : 2-6
- 세컨드 찬스 득점 : 8-0
현대모비스가 지난 16일 원주 DB전 승리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남은 정규리그 경기에서 플레이오프 준비에 매진한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경기 전 "부상 당하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하다.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에도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컨디션을 올려야 할 선수로 미구엘 안드레 옥존(182cm, G), 케베 알루마(206cm, F), 최진수(203cm, F)를 언급했다. 동시에 몸 상태가 좋지 않거나 오래 뛴 선수들을 쉬게 해주겠다고 전했던 조동현 감독이다.
현대모비스가 2쿼터까지 빠른 농구보다 포스트 공략에 집중했다. 프림, 장재석, 김준일이 꾸준히 포스트 업을 노렸다.
3쿼터부터는 다양한 조합을 가동한 현대모비스였다. 전반보다 빠른 페이스를 선보였다. 이날 경기에서 처음 코트를 밟은 함지훈(198cm, F)을 중심으로 외곽 기회도 엿봤다. 김국찬(190cm, F)은 3점을 터트렸다.
하지만 삼성도 빠른 농구로 맞붙었다. 최승욱(190cm, F)은 높은 에너지 레벨을 자랑했다. 코번도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페인트 존의 지배자였다.
기회를 잡은 삼성은 계속 몰아쳤다. 공수에서 강한 응집력을 보였다. 홍경기는 버저비터를 작렬했다.
4Q. 서울 삼성 82-82 울산 현대모비스 : '열정남 프림' 식힌 이정현
[현대모비스 4쿼터 주요 선수 기록]
- 게이지 프림 : 10분, 9점(2점 : 3/6, 자유투 : 3/4) 2리바운드(공격 1)
* 양 팀 선수 중 최다 자유투 성공(삼성 4쿼터 자유투 획득 개수 : 1개)
- 함지훈 : 10분, 8점(2점 : 2/2, 3점 : 1/1) 2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1블록슛
- 이우석 : 10분, 6점(2점 : 3/3) 4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
삼성이 벌어둔 점수 차를 유지하게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박무빈과 함지훈에게 3점을 맞았지만, 이정현과 코번 득점으로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현대모비스도 승부처에서 힘을 발휘했다. 코번을 하이 포스트로 끌어낸 뒤 함지훈과 프림의 골밑 득점을 노렸다. 자유투는 기대만큼 성공하지 못했지만, 점수 차를 계속 줄였다.(66-70) 고전했던 코번과 매치 업에서도 힘을 냈다. 강한 투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이정현과 코번이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정현은 백도어 커트인으로 득점과 자유투를 획득했다. 프림에게 4번째 반칙도 안겼다. 코번 역시 골밑 득점에 성공했다.
그럼에도 현대모비스가 계속 점수 차를 줄였다. 함지훈은 두 차례 팁인으로 동점을 만들어 냈다. 흐름은 현대모비스로 넘어갔다.
그리고 프림은 자유투로 역전을 완성했다. 이후에도 멈추지 않았다. 자신의 점퍼 실패를 공격 리바운드 후 풋백 득점으로 연결했다. 4쿼터를 자신의 무대로 만들었다.
홍경기 3점으로 한 점 차까지 추격당한 현대모비스는 스틸로 승기를 가져왔다. 결정타의 주인공은 이우석(196cm, F)이었다. 이정현 공을 뺏어낸 뒤 단독 속공으로 연결했다.
위기에 빠진 삼성도 작전시간 후 마지막 공격을 시도했다. 이정현 3점은 김국찬 스틸로 무산될 뻔했지만, 라인 크로스로 다시 기회를 잡았던 삼성이었다. 직전 공격과는 달리 코번의 골밑 득점을 택했다.
현대모비스도 작전시간 후 하프 코트 너머에서 공격을 시작했다. 삼성 파울 작전으로 김국찬에게 자유투 2개가 주어졌다. 김국찬은 깔끔하게 2구를 모두 집어넣었다.
그런데 3초를 남기고 공을 받아든 이정현이 하프 코트를 넘은 뒤 슈팅을 시도했다. 그대로 골인. 승부는 연장으로 흘렀다.

1차 연장. 서울 삼성 94-91 울산 현대모비스 : 오! 이정현!
[삼성, 5라운드 전후 전적 비교] (5라운드부터 기록은 이날 경기 전 기준)
- 5라운드 전까지 : 5승 31패(평균 득점 : 76.7점, 10위/평균 실점 : 88.9점, 최소 10위)
* 1라운드 : 2승 8패
* 2라운드 : 1승 8패
* 3라운드 : 2승 6패
* 4라운드 : 0승 9패
- 5라운드부터 : 8승 6패(평균 득점 : 84.4점, 6위/평균 실점 : 84.2점, 최소 4위)
* 5라운드 : 5승 4패
* 6라운드 : 3승 2패
- 김효범 감독대행 부임 전 : 4승 18패(승률 : 약 18.2%)
- 김효범 감독대행 부임 후 : 9승 19패(승률 : 약 32.1%)
극적인 버저비터로 연장 승부를 만든 삼성이 분위기를 휘어잡았다. 이동엽(193cm, G) 자유투로 3점 차까지 도망갔다.
현대모비스도 무너지지 않았다. 프림 자유투와 함지훈 득점으로 역전했다.
하지만 삼성도 홈팬들을 실망하게 하지 않았다. 곧바로 홍경기 코너 3점으로 우세를 되찾았다. 이동엽도 함지훈 패스를 끊었다. 단독 속공으로 연결했다. 점수 차는 4점으로 불어났다.(90-86)
마지막까지 쉽게 놓아줄 생각은 없었던 현대모비스였다. 오른쪽 코너에서 김지완이 림을 조준했다. 다시 한 점 차까지 따라잡았다.
작전시간을 활용한 삼성이 이정현에게 공격을 맡겼다. 이정현 패스를 받은 코번 골밑 공격은 실패했지만, 두 차례 공격 리바운드 끝에 윤성원(196cm, F)이 자유투를 획득했다. 프림의 5반칙 퇴장도 성과였다. 자유투는 1구만 성공했다.
그러나 현대모비스가 이우석 리버스 레이업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수비도 성공했다. 이우석은 또다시 공격에 나섰다. 미드-레인지 점퍼는 불발이었다.
이정현이 또다시 영웅으로 나설 준비를 마쳤다. 헤지테이션 후 탑에서 3점 시도. 림을 크게 맞고 나온 공은 그대로 림으로 들어갔다. 삼성 승리였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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