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리뷰] '(전)성현이 형 쉬어요, 우리가 있잖아요!' 로슨-이정현 펄펄 난 캐롯, DB 잡고 창단 첫 원주 원정 승리

KBL / 방성진 기자 / 2023-03-07 20:29:46

캐롯이 디드릭 로슨(202cm, F)-이정현(187cm, G)의 활약으로 2연승을 내달렸다. 에이스 전성현(189cm, F)은 7분 2초만 출전했다.
 

고양 캐롯이 7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6라운드 원주 DB와의 경기에서 96-91로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린 5위 캐롯의 시즌 전적은 24승 21패. 공동 3위 울산 현대모비스-서울 SK와의 승차를 3경기로 좁혔다.


전성현은 7분 2초만 출전했지만, 로슨-이정현-조한진(193cm, F)-최현민(195cm, F)이 77점을 합작했다. 로슨은 홀로 38점을 폭격했다. 이정현도 17점으로 지원 사격했다. 조한진 역시 두 자리 득점을 올렸다.

1Q. 원주 DB 28-27 고양 캐롯 : 천적 관계

[DB-캐롯 1쿼터 주요 기록 비교] (DB가 앞)
- 2점 성공률 : 약 83%(10/12)-약 82%(9/11)
- 3점 성공률 : 약 29%(2/7)-약 38%(3/8)

* 야투 성공률 : 63%(12/19, 양 팀 동률)
- 리바운드 : 9(공격 4)-5(공격 2)
- 어시스트 : 12-4
- 스틸 : 3-2
- 턴오버 : 4-3
- 속공 득점 : 7-2
- 세컨드 찬스 득점 : 2-4


DB가 지난 4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경기 승리로 7연패에서 탈출했다. 한 달 만에 맛본 승리였다(2023.02.03. ~ 2023.03.04.).
DB의 연패 탈출은 어느 한 선수의 활약으로 이뤄진 게 아니었다. 5명의 선수가 두 자리 득점을 올렸고, 승부처에서 돌아가면서 활약했다.
그러나 DB는 2연승의 길목에서 상성 나쁜 캐롯을 만났다. 이날 경기 전까지 캐롯을 4번 만나, 모두 패했다.
동시에 이날 경기를 기대할 이유도 있었다. 캐롯과의 맞대결 중 처음으로 완전체로 나섰기 때문이었다. 두경민(184cm, G)-강상재(200cm, F)-김종규(207cm, C) 모두 출전 명단에 포함됐다.
DB가 확률 높은 골밑 공략과 속공으로 캐롯을 1쿼터부터 공략했다. 높이 우세도 잘 살렸다. 트랜지션 상황에서 유기적인 공격 흐름으로 어시스트도 꾸준히 쌓았다. 천적 관계 극복의 시동을 걸었다.
1쿼터 4분 27초를 남기고 8점 차까지 밀렸던 캐롯도 물러서지 않았다. 로슨이 추격의 서막을 알렸다. 3점슛으로 포문을 연 뒤, 김종규를 앞에 두고 덩크슛을 작렬했다.
그럼에도 DB는 1쿼터를 가져갔다. 7명의 선수가 득점을 맛봤다. 치열한 승부를 예고했다.

2Q. 고양 캐롯 46-45 원주 DB : 세컨드 유닛

[캐롯-DB 2쿼터 벤치 득점 비교]
- 고양 캐롯 : 17점

* 최현민 : 10분, 8점(2점 : 1/1, 3점 : 2/4) 1리바운드
* 조나단 알렛지 : 10분, 7점(3점 : 1/1, 자유투 : 4/6) 2리바운드(공격 1)
- 원주 DB : 7점
* 김종규 : 10분, 5점(자유투 : 3/4) 6리바운드(공격 2)

캐롯이 전성현-이정현-로슨의 확실한 삼각편대를 앞세워 리그 5위에 올라 있다. 이들의 평균 득점을 합하면 50점을 넘는다(로슨 18.5점, 전성현 18.2점, 이정현 13.8점). 리그 최강 삼각편대로 꼽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캐롯 삼각편대의 한 날개가 흔들리고 있다. 삼각편대 중 가장 집중적인 마크를 당했던 전성현의 5라운드 성적은 심상치 않았다. 4라운드까지 평균 19.6점 2.1리바운드 3어시스트 1.1스틸로 펄펄 날았던 전성현은 5라운드 8경기에서 평균 13.5점 1.6리바운드 1.9어시스트 0.9스틸로 주춤했다.
김승기 캐롯 감독은 "상대가 (전)성현이를 지나칠 정도로 강하게 압박한다. 성현이의 기록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성현이는 말할 것 없는 MVP다. 다른 선수의 득점 기회를 창출한다. 그게 더 대단하다"고 말했다. 전성현은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였다.
캐롯은 2쿼터에 이정현-김진유(188cm, G)-조한진-최현민-조나단 알렛지(205cm, F) 조합을 꺼냈다. 전성현과 로슨은 휴식을 취했다.
그럼에도 캐롯은 DB에 전혀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역전했다. 이정현은 경기를 침착하게 조율했고, 알렛지와 최현민은 3점슛을 터트렸다.
김승기 감독은 2쿼터 5분 41초를 남기고 이정현까지 불러들였다. 한호빈(180cm, G)을 투입했다. 캐롯은 팽팽한 경기 흐름을 유지했다.
세컨드 유닛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캐롯이 전반을 앞선 채 마무리했다. 다만, 2쿼터 1분 46초만 출전했던 김강선(190cm, G)의 4번째 파울은 옥에 티였다.

3Q. 고양 캐롯 75-64 원주 DB : 5위 비결

[캐롯-DB 3쿼터 득점 추이 비교] (캐롯이 앞)
- 시작 ~ 종료 8분 42초 전 : 5-3
- 종료 8분 42초 전(DB 작전시간) ~ 종료 6분 27초 전 : 9-3
- 종료 6분 27초 전 ~ 종료 2분 47초 전 : 8-7
- 종료 2분 47초 전(DB 두경민 부상) ~ 종료 : 7-6


캐롯이 시즌 막바지까지 플레이오프 진출권인 5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김승기 감독은 2022~2023시즌 중반까지 캐롯을 '내려갈 팀'으로 칭했다. 김승기 감독은 "시즌 중반까지 눈속임했다. 속으로는 '절대 안 내려가겠다'고 다짐했다. 데이비드 사이먼의 부상과 5연패 등 숱한 위기를 겪었다. 끝까지 버텼기에 여기까지 왔다"고 밝혔다.
얇은 선수층을 극복할 수 있었던 캐롯의 비결은 수비다. 캐롯은 높이 열세(경기당 리바운드 30.4개, 리그 10위)를 뺏는 수비와 트랩 수비로 극복한다. 캐롯의 평균 스틸은 7.5개로 리그 최상단에 있다.
캐롯은 3쿼터에 수비로 DB를 집어삼켰다. 기습적인 트랩 수비로 두경민(184cm, G)과 레나드 프리먼(198cm, C)의 턴오버를 유발했고, DB의 턴오버를 차곡차곡 득점으로 연결했다.
반면 DB는 12점 차까지 벌어진 점수보다 더 큰 악재를 맞았다. 지난 4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에 이어 또다시 3쿼터부터 출장한 두경민이 무릎 부상으로 이탈했다. 휠체어를 타고 코트를 빠져나가야 했다.
3쿼터까지 전성현에게 휴식을 부여한 캐롯이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수비의 힘이었다. 로슨-이정현-조한진은 56점을 합작했다.
 

4Q. 고양 캐롯 96-91 원주 DB : 로슨, 마무리

[캐롯, 2022~2023시즌 DB전 전적]

1. 2022.10.15. @고양실내체육관 : 87-80(승)

2. 2022.11.20. @고양실내체육관 : 82-77(승)

3. 2022.12.13. @원주종합체육관 : 82-91(패)

4. 2023.01.19. @고양실내체육관 : 87-72(승)

 * 김주성 DB 감독대행 부임 후 경기

5. 2023.03.07. @원주종합체육관 : 96-91(승)

 * 창단 후 원주 원정 첫 승

6. 2023.03.18. @원주종합체육관 : 예정

 * 4승 1패(홈 3승, 원정 : 1승 1패)

 
11점 차 열세로 시작한 DB가 2분 37초 동안 실점 없이 7점을 올렸다. 점수 차는 4점까지 줄었다(71-75).

그러나 3쿼터까지 28점을 몰아친 로슨이 4쿼터에도 캐롯을 구했다. 연속 득점으로 9점 차까지 다시 달아났다.

로슨은 멈추지 않았다. 4쿼터 3분 4초를 남기고 2번째 3점슛을 집어넣었다. 88-77을 만들었고, DB의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DB도 4쿼터 막판까지 추격했다. 김종규는 4쿼터 15초를 남기고 점수 차를 3점까지 좁히는 3점슛을 터트렸다(91-94).

하지만 캐롯은 끝까지 방심하지 않았다. 로슨이 DB의 팀 파울로 획득한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했다. 캐롯의 창단 후 첫 원주 원정 승리를 가져왔다.

사진 제공 = KBL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방성진 기자 방성진 기자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