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승 2패 후 3연패' 현대모비스, 무엇이 문제일까?

KBL / 방성진 기자 / 2024-03-06 16:45:22

국제대회 휴식기 후에도 기세를 올렸던 현대모비스가 3연패에 빠졌다.

울산 현대모비스가 지난 3월 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6라운드 서울 SK와 경기에서 76-105로 패했다. 3연패에 빠진 6위 현대모비스 시즌 전적은 24승 22패다.

현대모비스는 5라운드에 돌풍을 일으켰다. 국제대회 휴식기 직후 경기였던 지난 2월 28일 안양 정관장전까지 10경기에서 8승 2패를 기록했다. 선두 원주 DB와 2위 수원 KT에 한 번씩 패했을 뿐, 순위 경쟁을 벌이는 창원 LG, 서울 SK, 부산 KCC를 잡아냈다. DB와 KT를 상대로도 마지막까지 맞섰다.

그러나 현대모비스는 지난 1일과 2일 연달아 열린 고양 소노전과 서울 삼성전에서 무기력하게 패했다. 소노와 삼성이 저력 있는 팀이라고는 하나, 하위권 팀이었기에 패배는 더욱 아렸다. 두 경기 연속 두 자리 점수 차 패배인 것도 뼈아팠다.

현대모비스의 소노전 패인은 명확했다. 3점 18방 중 2방만 림을 갈랐고, 턴오버 20개를 쏟아냈기 때문이었다. 특히 박무빈(184cm, G)-최진수(202cm, F)-함지훈(198cm, F) 등 중심을 잡아야 할 선수들이 턴오버 12개를 합작했다. 승리하기 힘든 경기였다. 83점을 내준 점도 아쉬웠겠지만, 압도적인 화력으로 많은 실점을 극복해 왔던 현대모비스였다.
 

현대모비스의 삼성전 패배는 참작할 요인들이 있었다. 백투백 일정의 두 번째 경기였고, 울산에서 경기한 뒤 곧바로 서울로 이동해야 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경기에서도 3점 성공률 19%(4/21)와 15개에 달하는 턴오버로 무너졌다. 국가대표팀 차출 이후 체력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박무빈은 이날 경기에서도 턴오버 5개로 힘을 내지 못했다.

소노와 삼성의 공통점은 1옵션 외국 선수로 센터인 치나누 오누아쿠(206cm, C)와 코피 코번(210cm, C)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록 오누아쿠는 오랜 시간 출전하지는 못했지만, 짧은 시간 동안 최고 효율을 보였다.

자연스럽게 현대모비스가 트랜지션에 강점을 보이는 케베 알루마(206cm, F) 대신 게이지 프림(206cm, C)을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 두 경기 모두 두 자리 속공 득점을 올렸으나, 기대만큼 속도를 높일 수는 없었다. 리바운드부터 사수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경기에서도 빅맨 외국 선수인 자밀 워니(198cm, C)를 상대해야 했다. 프림은 3경기 연속 선발로 나섰다. 그리고 1쿼터부터 속도 싸움에서 완전히 밀렸다.

워니와 오세근(200cm, C) 집중 견제에 시달린 프림도 골밑을 지배하지는 못했다. 1쿼터에 6점을 올렸지만, 리바운드는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결국 현대모비스가 2쿼터부터 알루마 카드를 꺼냈다. 알루마 투입과 동시에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알루마도 코트 이곳저곳을 휘저었다. 2쿼터에만 8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 1블록슛으로 활력을 더했다.

그러나 알루마는 워니를 수비할 수 없었다. 휴식을 취했던 워니가 다시 투입되면서 현대모비스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현대모비스는 딜레마에 빠졌다.

하프타임으로 정비한 현대모비스는 3쿼터에 다시 프림을 믿었다. 프림도 1쿼터와 달리 3쿼터 10분 동안 9점 4리바운드 1어시스트로 분투했다. 팀 내 3쿼터 최다 득점이었다.

그러나 현대모비스는 득점한 만큼 실점했다. 이번에도 트랜지션 싸움에서 밀렸다. 안영준(195cm, F)-허일영(195cm, F)의 얼리 오펜스 3점을 제어하지 못했다. 워니에게도 3점을 허용했다. 추격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쳤다. 

현대모비스 선수들도 마지막까지 의욕을 보여주지 못했다. 4쿼터 시작 후 4-12로 밀렸다. 점수 차는 20점을 훌쩍 넘었다. 마지막까지 추격을 시도했던 프림도 테크니컬 파울 2개와 U파울 1개로 퇴장당했다. 프림의 행동은 옳지 않았지만, 현대모비스 선수 중 유일하게 마지막까지 추격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낸 선수였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도 경기 후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끌려다니다 끝난 경기"라고 밝혔다.

데뷔 후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던 미구엘 안드레 옥존(182cm, G)과 박무빈 모두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두 가드를 도와야 할 김지완(190cm, G)도 마찬가지다. 현대모비스를 상대하는 팀은 앞선부터 강하게 압박한다. 현대모비스 가드진은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준수한 기량을 가지고 있는 프림과 알루마 기용도 딜레마에 빠진 현대모비스다. 각자 장단점 있는 선수이기에, 적절한 기용 방법을 찾는 게 쉽지 않다.

그럼에도 현대모비스가 6강 플레이오프 안정권에 올라 있다. 남은 정규리그 경기에서 플레이오프 해법을 찾을 수 있을까.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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