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의 시선] 이대성의 높았던 수비 에너지, 그래도 어쩔 수 없는 것
- KBL / 손동환 기자 / 2025-10-04 09:55:04
이대성(193cm, G)의 수비 에너지 레벨은 높았다. 그러나 한계가 존재했다.
농구는 공격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스포츠다. 그리고 득점을 많이 하는 선수가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는다. 주득점원이 높은 연봉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코칭스태프는 ‘수비’를 강조한다. “수비가 되면, 공격은 자동적으로 풀린다”고 하는 사령탑이 많다. 그래서 코칭스태프는 수비에 집중하고, 기회를 얻고자 하는 백업 자원들도 ‘수비’부터 생각한다.
사실 기자도 ‘공격’에 집중했다. ‘누가 어시스트했고, 누가 득점했다’가 기사의 90% 이상을 차지했다(사실 100%에 가깝다). 그래서 관점을 살짝 바꿔봤다. 핵심 수비수의 행동을 기사에 담아봤다. 기사의 카테고리를 ‘수비수의 시선’으로 선택한 이유다.

서울 삼성은 농구대잔치 시절부터 ‘농구 명가’로 꼽혔다. 그러나 2021~2022시즌부터 4시즌 연달아 최하위에 머물렀다. 과거의 명성을 허무하게 잃었다.
삼성의 경기력이 가라앉은 이유. ‘수비’였다. 삼성은 ‘수비’라는 기반을 탄탄히 다지지 못했다. 김효범 삼성 감독도 비시즌 내내 ‘수비력 업그레이드’를 위해 노력했다.
이대성(193cm, G)의 수비 비중도 높아야 한다. 물론, 이대성이 해결사를 해야 하는 선수다. 그러나 삼성은 2024년 5월 이대성을 영입할 때, “이대성의 공수 밸런스를 높이 평가했다”라며 이대성의 수비를 높이 평가했다.
이대성은 비록 2024년 9월 전방십자인대를 다쳤다. 1년 동안 실전을 치르지 못했다. 그리고 2025년 10월 3일에야 삼성 소속으로서 데뷔전을 치른다. 여러 가지를 보여줘야 했다. 그 중 하나가 ‘수비’였다. 김효범 삼성 감독도 경기 전 “(이대성이) 송교창을 주로 막을 거다. 때로는 최준용까지 막을 수 있다”라며 이대서의 수비 비중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 Part.1 : 시작된 미스 매치
이대성의 첫 상대는 송교창(199cm, F)이다. 송교창은 이대성보다 5cm 이상 큰 선수. 피지컬과 스피드 또한 뛰어나다. 이대성은 그런 송교창을 막아야 했다.
동시에, 이대성은 앤드류 니콜슨(206cm, F)과 숀 롱(206cm, F)의 미스 매치까지 확인해야 했다. 그래서 이대성은 페인트 존 쪽으로 처졌다. 수비 시선을 여러 군데로 둬야 했다.
경기 초반에는 좋지 않았다. 삼성이 야투 실패 후 최준용(200cm, F)-송교창의 속공을 막지 못해서였다. 이대성이 수비할 기회조차 없었다.
하지만 삼성의 스피드가 KCC와 대등해졌다. 이대성의 수비 시야도 다시 넓어졌다. 또, 삼성이 지역방어를 사용할 때, 이대성은 베이스 라인에서 버텼다. 자신의 위치가 애매할 때, 이대성은 김효범 감독과 교감을 나누기도 했다. 그리고 1쿼터 종료 3분 29초 전 벤치로 물러났다.
# Part.2 : 불안 요소?
이대성의 수비력이 나쁘지 않았으나, 삼성은 18-24로 2쿼터를 맞았다. 이대성은 2쿼터에도 송교창을 마주했다. 그러나 두 개의 미스 매치(최준용-최현민, 숀 롱-앤드류 니콜슨)를 신경 써야 했다. 송교창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둬야 했다. 도움수비를 위해서였다.
이대성이 어찌 할 수 없는 것도 있었다. 송교창의 엔트리 패스였다. 이대성이 도움수비를 준비했다고는 하나, 니콜슨의 1대1 수비 빈도가 어쩔 수 없이 많아졌다.
삼성도 이를 고민했다. 케렘 칸터(202cm, C)와 저스틴 구탕(188cm, F)을 투입했다. 동시에, KCC도 윌리엄 나바로(196cm, F)를 송교창 대신 코트로 넣었다. 그리고 삼성은 2쿼터 한때 두 자리 점수 차(26-36)로 밀렸다.
하지만 이대성이 KCC 패스 경로를 계속 차단했다. 이대성의 스틸과 헌신이 삼성의 역습으로 연결됐고, 삼성은 2쿼터 종료 3분 전 33-38을 기록했다. KCC의 전반전 마지막 타임 아웃을 소진시켰다.
삼성이 지역방어로 수비를 전환할 때, 이대성은 최준용과 매치업되기도 했다. 최준용의 페이스업을 빠르게 간파. 최준용으로부터 루즈 볼을 얻었다. 루즈 볼에 몸을 날려, 공격권을 얻기도 했다. 높은 수비 에너지 레벨을 보여줬다.

이대성의 수비 에너지 레벨은 여전히 높았다. 그렇지만 송교창에게 조금이라도 허점을 보일 경우, 이대성은 ‘엔트리 패스’나 ‘골밑 득점’을 허용했다. 이대성의 수비력만으로 어떻게 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삼성은 ‘송교창-최준용-숀 롱’으로 이뤄진 KCC 프론트 코트 라인을 견제하지 못했다. 삼성 수비 자체가 안정적일 수 없었다. 이로 인해, 삼성은 3쿼터 시작 2분 49초 만에 39-54로 밀렸다. 그리고 이대성은 벤치로 물러났다.
그러나 삼성은 3점 연속 4개를 성공했다. 3쿼터 종료 3분 18초 전 53-56을 만들었다. 상승세를 탄 삼성은 그 후에도 3점을 연달아 꽂았다. 66-66으로 균형을 맞췄다. 이대성은 동료들의 선전에 박수를 보냈다.
# Part.4 : 분전 그리고...
삼성이 단순히 3점만 잘 넣은 게 아니다. 이관희(191cm, G)와 이근휘(187cm, F) 등 교체 투입된 이들이 송교창을 계속 흔들었다. 도움수비 또한 생각했다. 이대성에게 부여된 수비 역할을 잘 해냈다.
그러나 삼성의 수비가 전반적으로 흔들렸다. 4쿼터 시작 1분 55초 만에 69-72로 밀렸다. 특히, 골밑 득점을 너무 많이 내줬다. 이를 인지한 김효범 삼성 감독은 후반전 첫 타임 아웃을 사용했다. 그 후 이대성을 재투입했다.
이대성의 수비 지원군도 많아졌다. 이관희와 최현민이 그랬다. 그래서 이대성은 수비 부담을 덜 수 있었다. 이를 공격에 집중시켰다.
이대성의 공격 지배력은 높지 않았다. 하지만 이대성은 수비 진영에서 많은 에너지를 쏟았다. 송교창에게서 파생되는 것들을 최대한 막으려고 했다. 삼성은 비록 77-86으로 승리를 내줬지만, 이대성은 끝까지 있는 힘을 다했다.
김효범 삼성 감독도 경기 종료 후 “포인트가드와 파워포워드의 신장이 낮다. 그래서 (이)대성이가 (송)교창이나 (최)준용이를 막아야 했다. 그러나 대성이가 구멍이어서, 우리 실점이 많았던 게 아니다. 오히려 (이대성이 막을 때) 송교창이나 최준용이 밀린 후에 페이더웨이를 쐈다”라며 이대성의 수비 열정을 인정했다.
그러나 “송교창과 최준용이 그렇게 넣은 건, 우리로서는 어쩔 수 없다. 문제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우리 팀의 속공 실점이 너무 많았다. 그게 과제일 것 같다”라며 ‘속공 수비’를 과제로 삼았다. 실제로, 삼성과 KCC의 ‘속공에 의한 득점’은 ‘0-11’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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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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