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강 PO 정밀 분석] 좀처럼 평가하기 힘든 일전, 키워드는 '에이스 VS 다양성'

KBL / 김우석 기자 / 2024-04-05 14:45:44

어제 서울 SK와 부산 KCC 경기에 이어 수원에서 또 다른 ‘봄’이 시작된다.

목요일(4일) 시작된 2023-24 정관장프로농구 플레이오프가 5일에도 이어진다.

정규리그 3위에 오른 수원 KT와 6위에 랭크된 울산 현대모비스의 플옵 첫 경기다. KT 홈 구장인 수원소닉붐아레나에서 그 첫 발을 내딛는다.

스쿼드부터 변수 그리고 기록까지 양 팀을 둘러본다.

스쿼드

가드 : 허훈, 정성우, 최성모, 최창진 VS 박무빈, 미구엘 옥존, 김지완, 김태완
포워드 : 문성곤, 한희원, 문정현, 이현석 VS 최진수, 김국찬, 이우석, 신민석
센터 : 패리스 배스, 마이클 에릭, 하윤기, 이두원 VS 게이지 프림, 케베 알루마, 장재석, 함지훈, 김준일


양 팀 스쿼드의 장점은 풍부함이다. 주전과 백업의 차이가 적다. 두 팀이 플레이오프까지 오를 수 있던 가장 큰 이유다. 전체적으로 KT 전력이 앞서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가드 진에서 정성우와 허훈이 공격과 경기 운영에서 현대모비스에 비해 앞선다고 할 수 있다. 서명진이 이탈한 현대모비스는 박무빈과 옥존이 메인으로 나선다는 점을 감안할 때 KT 두 주전 가드에게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정성우는 강한 수비력과 함께 득점을 해줄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고, 허훈은 공격력 만큼은 KBL 리그 최고 수준이다. 박무빈은 신인왕에 거론되었을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였고, 옥존도 시즌 중반에 합류해 인상적인 플레이를 이어가고 있지만, KT 가드 진과는 비교하기 힘든 정도의 수준이라 할 수 있다.

포워드 진은 박빙이다. 분류 상 외국인 선수를 센터로 놓았을 때 플옵 엔트리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는 4명의 선수들은 각각 장점으로 KBL 무대를 누비고 있는 선수들이다. KT의 경우 이번 정규리그를 통해 몰라보게 성장한 한희원과 ‘수비 스페셜 리스트’ 문성곤이 포진하고 있다. 문정현과 이현석이 다소 아쉽지만, 두 명의 장신 포워드 존재는 든든하기 그지 없는 이름이다.

현대모비스는 이우석을 정점으로 김국찬과 최진수가 각각 자신의 색깔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이우석은 현대모비스 미래 에이스로 성장 중이며, 김국찬은 3점슛 능력과 핸들링에 장점이 있다. 최진수는 신장 대비 좋은 활동량으로 공수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 신민석은 조금씩 존재감을 만들어가고 있는 또 다른 현대모비스의 미래 자원이다.

센터라는 단어보다 인사이드라는 표현이 어울릴 듯 하다. KT는 배스와 하윤기 조합이 주로 나서고, 현대모비스는 프림과 장재석이 주로 합을 맞춘다. 색깔이 전혀 다르다. 배스는 완전한 포워드 형 선수다. 하윤기는 전형적인 센터 플레이어다. 현대모비스 두 선수는 센터 조합이다. 공수 조립 전략 자체부터 다르다. KT는 스페이싱이 수월할 수 있으며, 현대모비스는 세트 오펜스에서 3-2 모션 오펜스를 최적화시켜야 한다. 백업은 반대다. 알루마는 포워드 형 선수다. KT의 근소한 우세가 점쳐지는 인사이드 스쿼드다.  

강점 & 약점

양 팀 모두 위에 언급한 대로 풍부한 스쿼드가 최대 장점이다. KT는 베스트 라인업을 따졌을 때 우승후보로 봐도 손색이 없는 이름들이다. 허훈과 한희원 그리고 문성곤과 하윤기에 더해진 배스는 공수에 걸쳐 이상적인 조합이다.

한희원과 문성곤의 수비력에 허훈, 배스의 공격력에 더해진 리그 최고 높이를 지난 하윤기가 존재하고, 그 뒤를 문정현과 이두원 그리고 정성우와 에릭 등으로 체력 세이브 등 간극을 메꿀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도 다르지 않다. 더블 스쿼드를 구성할 수 있을 정도로 뎁스가 좋다. 박무빈과 이우석 그리고 김국찬에 더해진 장재석과 프림의 베스트 라인업과 옥존과 최진수, 함지훈과 알루마가 버티고 있는 식스맨 구성도 수준급이다.

주전과 식스맨 기량의 차이가 적기 때문에 조동현 감독은 다양한 용병술과 체력 세이브라는 두 가지 키워드에서 장점을 가질 수 있어 보인다.

KT는 다양성이 약점이 되는 경우가 존재한다. 다양한 조합이 가능한 라인업으로 인해 조직력에서 아쉬움을 보이는 경우가 자주 관찰되었다. 또, 배스에게 집중된 공격 포션으로 국내 선수들 활동량이 떨어지는 순간도 존재했다.

허훈 역시 전형적인 온 볼러 스타일이다. 배스도 다르지 않다. 정규리그에 비해 높은 집중력이 요구되는 PO에서 분배의 문제는 분명 존재한다. 3위라는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도 정규리그 내내 분배에서 아쉬움이 있었던 KT가 PO에서 넘어서야 할 키워드가 아닐 수 없다.

현대모비스는 클러치 상황에서 믿고 맡길 수 있는 해결사가 아쉽다. 이우석과 김국찬 등 이제 조금씩 핵심으로 자리를 잡아야 하는 선수들의 클러치 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현실이다. 조 감독 역시 이 부분에 대한 아쉬움을 표한바 있다. 프림 역시 클러치 상황에서 해결 능력은 득점을 모으는 것보다 떨어진다.

또, 하나의 아쉬움은 경험이다. 현대모비스는 ‘99즈’로 대표되는 팀이다. 그 만큼 젊다. 경험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없는 이유다. 경기 과정 곳곳에서 그들의 아쉬운 경험을 ‘경험’할 수 있다. 수비와 공격 전개 과정에서 세밀한 단점이 존재한다. 백전노장인 함지훈의 영향력이 절실히 필요한 현대모비스의 플옵이다.

변수 & 키워드
에이스와 조합 싸움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KT는 배스와 허훈이라는 두 에이스 활약이 필수적이다. 앞서 언급한 바 있지만, 두 선수 존재가는 강점이자 변수가 될 수 있다. KT가 지니고 있는 명암이다. 탁월한 득점력에 더해진 턴오버 혹은 상대적으로 약한 수비력이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는 것.

위에 언급한 대로 두 선수는 분명한 온 볼러 성향이다. 두 선수 사이의 효과적인 볼 배분에 더해진 이타적인 플레이가 필요한 플옵이다. 허훈은 시즌을 거듭하며 득점에 집중하던 플레이에 변화를 주고 있지만, 배스는 아직 득점에 치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평균 25.4점으로 당당히 득점 1위 올라있는 배스는 턴오버 3.1개를 남겼다. 플옵에서 수비 강도는 정규리그에 비해 강하다. 배스의 리드 앤 리액트 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의 공존과 이타심이 경기에 적용되지 않는다면 KT는 어려운 흐름과 마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두 선수 모두 하드웨어에서 포지션 대비 우위를 점할 수 없기 때문에 파워가 중요한 시점에 상대적으로 약한 파워와 신장은 현대모비스 먹잇감이 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다양성을 강점으로 가져가야 한다. 적절한 조합과 용병술을 통해 10명이 넘는 가용 인원의 기용을 최적화시켜야 한다. 선수 운용에 선순환이 가미된다면 현대모비스는 체력전을 통해 좋은 과정과 결과를 도출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드 진에서 박무빈 컨디션이 완전치 못하다. 옥존은 아직 완전히 팀에 녹아들지 못한 상태다. 적어도 다음 시즌이나 되야 그의 최상급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그 만큼 백업의 기용 타이밍이나 출전 시간 등이 중요하다. 또, 최진수를 통해 배스를 얼만큼 제어할 수 있는 냐도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다.

 

키워드는 트랜지션이다. KT와 현대모비스 모두 트랜지션 바스켓이 원활히 전개되었을 때 좋은 결과와 마주했기 때문이다. 

시즌 기록 & 상대 전적

시즌 상대 전적은 KT가 4승 2패로 앞서 있다. 시즌 개막 후 2연승에 성공했던 KT는 2연패를 당한 후 다시 2연승을 거두며 우위를 점했다.

KT는 시즌 개막 전 승리 후 2차전에서 16점차 승리를 거두었지만, 3차전에서 74-94로 20점차 대패를 경험한 후 4차전에 패했다. 5,6라운드는 난타전 끝에 201점(5차전 – 103점, 6차전 – 98점)을 몰아치며 연승을 거두며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했다.

1차전과 4차전은 접전 끝에 1점차 승패를 나눠 가졌다. 전체적으로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양 팀이었다.

기록도 다르지 않다. 상대 전적 속에 리바운드(34.2개 – KT, 37.7개 – 현대모비스)와 자유투 성공률에서 KT가 69.6%, 현대모비스가 73.8%로 그나마 차이가 존재할 뿐, 득점 등 승리를 결정짓는 많은 지표에서 차이라는 단어가 무색케 하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결국 보이지 않는 전력인 투지, 집중력, 조직력, 호흡 등에서 승부가 결정될 수 있는 확률이 커보이는 매치다.

 

두 팀의 경기는 오늘(5일) 금요일 19시 수원 KT소닉붐아레아에서 시작된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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