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아시아쿼터 실행 첫 번째 이유, 떨어진 상품력 ‘업그레이드’
- WKBL / 김우석 기자 / 2024-04-21 12:45:53

WKBL이 KBL에 이어 아시아쿼터 제도를 도입한다.
WKBL은 지난 17일 서울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제27기 제1차 임시총회 및 제3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2024~25시즌부터 아시아쿼터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선발 방식은 자유 계약이 아닌 드래프트이며 구단별로 최대 2명까지 보유할 수 있다. 출전은 1명만 가능하다. 월 1000만원을 지급하고 연봉은 샐러리캡에 포함되지 않는다.
아시아쿼터제는 지난 해부터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했다. WKBL은 관련 TF팀을 구성해 다방면으로 의견을 수렴했고, 실행과 관련한 아이디어를 모았다.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었고, 지난 해 말 시즌 중 차기 시즌부터 실행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이후 한 차례 난파했던 아시아쿼터제는 4월 임시총회에서 의결되며 그 시작을 알리게 되었다.
선발 대상자는 일본 국적자다. WKBL은 지난 8~9월 박신자컵에서 에네오스 선플라워즈, 토요타 안텔롭스를 초청하는 등 일본 W리그와 교류를 강화했다. 그리고 첫 번째 아시아쿼터는 일본 선수로 한정했다.
아시아쿼터의 가장 큰 목적은 무엇일까?
첫 번째 목적은 경기력 향상이다. 큰 틀에서 상품력을 끌어 올리겠다는 의도가 가장 큰 이유다. 2023-24시즌 WKBL 경기력은 전체적으로 아쉬운 수준이었다. 합계 점수가 120점 안팎에 그치는 경기가 적지 않았고, 플옵에도 한 차례 합계 점수 80점 안쪽 경기가 나오는 등 농구 경기에서 필요한, 관중들이 경기(상품)를 즐길 수 있는 수준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이전 시즌부터 조금씩 경기력 저하와 관련된 문제는 꾸준히 제기되었고, 어떤 방법이든 변화가 필요했다. 그 첫 번째 변화로 아시아쿼터제를 선택했다.
1998년 라피도컵으로 막을 올린 WKBL은 중국 선수를 시작으로 꾸준히 외국인 선수 제도를 유지했고, ‘외국인 선수 몰빵’을 이유로 제도를 폐지했다. 외국인 선수에 대한 큰 의존도로 인해 국내 선수 기량 향상 및 존재감에 문제가 되었던 당시였다.
이후 하은주를 키워드로 외국인 선수 제도를 부활시킨 WKBL은 2020-21시즌부터 다시 이 제도를 폐지했다. 코로나 시국과 맞물린 결정이었다. 하지만 여자농구 저변 약화 등으로 떨어진 기량으로 인해 경기력 저하가 눈에 띄면서 다시 변화를 가져야 했다.
2023-24시즌 MVP를 수상한 청주 KB스타즈 박지수는 시상식을 통해 “리그 전체를 보면 외국인 선수가 없는 게 낫다. 클러치 상황에서 무조건 외국인에게 밀어줄 수밖에 없다.”며 “국내 선수로만 구성되니 해결 능력이 높아지고 자신감도 올라왔다. 선수 개개인이 성장할 여지가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WKBL 관계자는 “아시아쿼터제 도입 첫 번째 목적은 경기력을 끌어 올리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떨어진 기량 등으로 인해 경기를 즐길 수 있는 상품력이 너무 떨어졌다. 현재 상황에서 시행할 수 있는 것이 아시아쿼터제로 판단했다. 각 팀 마다 이해관계 등이 존재하고, 다양한 시각이 존재하지만, 아시아쿼터제가 그 첫 번째 방향이다.”라고 전했다.
앞서 언급한대로 외국인 선수 제도를 통해 장단점을 확인한 WKBL은 이제까지 시행하지 않았던 아시아쿼터제를 확인한 후 외인 제도등 다른 방법을 검토한다는 것이다.
스포츠클럽 리그 강사 파견 등 다양한 형태를 통해 여자농구 저변확대에 힘쓰고 있는 WKBL은 당장 엘리트 선수 관련 풀이 넓어질 수 없다는 사실을 확실히 인지하고 있고, 그 대안으로 경기력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아쿼를 선택했다는 결론이다.
아마추어 여자농구 풀은 최근 위기 이상의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 고등학교 선수가 5명 채 되지 않는 경기가 속출하고 있을 정도로 선수 기근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존재하지만, 어떠한 방법이든 변화가 필요했던 여자농구 현실에 아쿼터는 필수적인 선택이 아닐 수 없다.
WKBL 아시아쿼터제는 많은 논의 끝에 2명 보유에 1명 출전으로 가닥을 잡았다. 연봉은 샐러리캡에 포함되지 않는다. WKBL 6개 구단은 팀 마다 상황이 다를 수 있다. 이 제도가 더욱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불리하고 작용할 수도 있다. 지난 해 첫 번째 논의에서 아시아쿼터제가 통과되지 못한 이유다.
아쿼 도입이 명확한 이유는 현재 프로라고 하기에 아쉬운 경기력이 조금은 올라설 수 있다는 것에 이견은 없어 보인다. 또, 급성장한 일본 농구 선수들로 합류로 인해 한국 선수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줄 수 있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우려스러운 부분도 존재하지만, 그들을 가까이서 경험한다면 배울 것이 더 많을 수 있다.
특히, 스포츠와 농구를 대하는 자세와 경기력 등에서 일본 여자 농구는 아쉽게도 분명 한국 여자 농구를 앞서 있다.
WKBL은 오는 6월 트라이아웃을 통해 선수를 선발할 예정이다. 분명 경기력을 끌어 올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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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