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역] '훌륭한 가성비' KCC 정창영, '농구 도사' 향기가 난다

KBL / 김우석 기자 / 2023-03-12 11:34:05

ㄴ그야말로 도사(道士)급 활약이다. 도사는 ‘어떤 일에 아주 능숙한 사람’을 뜻한다. 이번 시즌 정창영은 그야말로 농구 도사다. 가드 포지션으로 한정하면 더욱 완성도가 높다.

 

경기 운영과 도움 그리고 클러치 능력이 넘사벽이다. 허웅과 이승현이라는 슈퍼스타가 존재하는 KCC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정창영은 11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22-23 SKT 에이닷프로농구 원주 DB와 경기에서 22분 47초를 뛰면서 13점 3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 라건아(21점 14리바운드)와 함께 DB에 84-64, 20점차 낙승을 견인했다.

이날 결과로 KCC는 21승 26패를 기록, 7위 수원 KT에 한 경기를 앞선 6위를 유지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발걸음을 옮겨갔다.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되어 경기에 나선 정창영의 주요 임무는 슈팅 가드였다. 지난 두 경기에서 저조한 득점력에 발목을 잡혔던 KCC는 정창영과 함께 전준범을 투입하며 공격력 강화를 꾀했다.

적중했다. 정창영은 1쿼터에만 7점을 집중시키며 벤치 기용 의도에 화답했다. 이후 정창영은 박경상, 이진욱과 함께 경기 운영에 힘을 보탰다. 또한, 동료 선수들을 살려주는 역할을 해냈다.

특히, 라건아와 투맨 게임을 효율적으로 풀어내며 2,3쿼터 경기 흐름을 가져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6점과 함께 무려 6개 어시스트를 쏟아냈다. KCC가 분위기를 장악할 수 있었던 확실한 이유가 되었다.

경기 후 정창영은 ”오늘 중요한 경기였다. 6강 싸움을 위해 승리가 필요했다. 지난 LG 전에서 무기력했다. 분위기가 많이 다운 되었다. 선수들끼리 미팅도 했다.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초반부터 잘 풀렸던 것 같다.“고 전했다.

연이어 2쿼터 스틸 후 속공을 성공시킨 장면에 대해 ”인바운드 상황이었는데, 상대 선수가 나를 의식하지 않은 것 같았다. 운 좋은 득점 장면이었다.“고 전하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위에 언급한 대로 정창영은 이번 시즌 물오른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팀 성적이 생각만큼은 아니지만, 이승현과 허웅이 번갈아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한 가운데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며 팀을 6강 플레이오프 싸움에 포함시키고 있는 것.

평균 출전 시간(26분 40초)과 득점(8.8점) 그리고 어시스트(2.7개)에서 커리어 하이를 작성 중이다. 선수 구성상 조력자에 가까운 선수지만, 내용 만큼 에이스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알차다는 평가다. 코칭 스텝 역시 그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보낼 만큼 좋은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정창영은 ”아무래도 주장을 맏다보니 책임감을 갖고 있다. 승현이와 웅이가 합류하면서 주변 시선들이 커진 것을 느낀다. 어쨌든 예상과 달리 부진하긴 하다. 제가 고참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한 발더 뛰려고 한다.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하면 후배들이 ‘보고 따라올까’라는 생각으로 뛴다. 선수들에게 강조를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연이어 정창영은 ”시간이 지나면서 여유가 좀 더 생기는 것 같다. 시야도 좀 넓어졌다. 볼을 조금 덜 끌어야 하긴 한다. 코칭 스텝에서 적극적인 2대2 주문을 하면서 자신감도 올라섰다. 클러치 타임에서는 웅이가 없다보니 내가 해결을 하는 경우가 있긴 하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적지 않은 선수들 가족들이 방문했다. 정창영도 마찬가지였다. 부모님과 아내 그리고 아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정창영은 ”약속을 한 것도 아닌데 선수 가족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았다. 무조건 이기고 싶다는 생각을 하긴 했다. 가족 방문으로 좋은 에너지를 받은 것 같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는 말로 인터뷰를 정리했다.

KCC는 외국인 선수 교체와 주력 선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승현 복귀와 디온 탐슨의 무난한 연착륙으로 조금씩 전력을 추스르고 있다. 전 경기 출장 중인 정창영의 꾸준함이 돋보이는 현재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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