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2년차' 선발 기용 승부수 박정은, 화답한 '신예 혹은 미래' 박성진

WKBL / 김우석 기자 / 2023-11-30 10:42:35

BNK가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부산 BNK 썸은 29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우리은행 우리 WON 2023-24 여자프로농구에서 진안(25점 13리바운드 3어시스트), 이소희(19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안혜지(8점 11리바운드 6어시스트) 활약으로 용인 삼성생명을 접전 끝에 59-58로 이겼다.

이날 결과로 BNK는 3연패 탈출과 함께 3승 4패를 기록했다. 순위는 그대로 4위를 유지했다.

출발이 좋았다. 삼성생명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던 BNK는 진안, 이소희가 번갈아 득점에 가담하며 17-5로 앞섰다. 연패 탈출의 강한 의지를 경기력으로 풀어낸 BNK의 1쿼터였다. 21-10, 11점을 앞섰다.

이후 BNK는 삼성생명의 효율 가득한 공수에 밀리기 시작했다. 결국 동점을 허용했다. 리드는 유지했다. 전반전을 34-31, 3점을 앞섰다.

후반전은 접전 그 자체였다. 4쿼터로 접어들어 BNK가 밀렸다. 6점차 리드를 허용하기도 했다. 포기하지 않았다. 경기 종료 3분 안쪽에서 힘을 냈다. 그리고 짜릿한 역전승 기회를 잡았다. 진안이 경기 종료 직전 1점차로 뒤진 상황에서 자유투를 얻어낸 것.

하지만 두 개 모두를 실패했다. 암울했다. 하지만 안혜지의 집중력과 센스가 빛났다. 스틸에 이은 속공 레이업을 완성했다. 역전을 만드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3.6초를 막아냈다. 승리와 연을 맺는 순간이었다. 3연패 탈출의 기쁨은 보너스였다.

이날 승리 요인 중 하나는 전격적인 박성진 선발 기용이었다. 이제 두 번째 시즌에 접어든 선수에게 배혜윤 수비라는 중책을 맡긴 것. 대성공이었다.

경기 전 박정은 감독은 “성진이를 선발로 기용한다. 수비와 체력 그리고 스피드 부분에서 공들여 준비했다. 성진이가 버텨주는 시간에 따라 엄지가 부담을 덜 수 있다.”고 전했다. 박성진 선발 기용의 키워드는 배혜윤 수비가 첫 번째였던 것.

삼성생명 주포 중 한 명인 배혜윤은 이날 5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에 머물렀다. 배혜윤은 평균 13.17점 4.2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평균 득점을 절반 이하로 막아낸 신예 박성진의 활약상이었다.

박성진은 202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BNK 유니폼을 입었다. 아마추어 시절 청주 KB스타즈 박지수와 대적할 수 있는 유일한 선수라는 평가까지 받았던 박성진은 데뷔 이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성장이 필요했던 현재다.

박성진은 지난 시즌 13경기에서 평균 3분 14초를 뛰었고, 1.3점 1.1리바운드를 기록했을 뿐이었다. 성인 농구 수업을 받았다. 올 시즌은 이날 경기를 제외한 두 경기에 나섰고, 평균 7분 37초를 뛰면서 1.5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이날은 무려 29분 35초를 뛰었다. 네 배에 가까운 출전 시간이었다. 그리고 배혜윤을 효과적으로 봉쇄하며 승리의 믿거름이 되어 주었다.  

경기를 돌아보자.

1쿼터는 성공적이었다. 6분 11초 동안 뛰면서 2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또, 주된 매치업 상대였던 삼성생명 주포 배혜윤에게 단 2점만 내줬다. 결과로 초반 기선 제압에 성공했던 BNK는 1쿼터를 21-10, 무려 11점을 앞서며 정리했다. 박 감독의 판단이 적중했던 1쿼터였다. 박성진이 벤치 기대에 화답했다.

2쿼터, 박성진은 2분이 지나면서 다시 경기에 나섰다. 7분 14초 동안 경기에 나섰다. 기록은 만들지 못했다. 1쿼터에 비해 공수에서 아쉬운 모습이었다. 수비에서 움직임은 좋았다. 배혜윤은 4번의 공격을 시도해 한 번만 성공시켰을 뿐이었다. 공격에서는 급했던 장면들이 자주 노출되었다. 턴오버 하나를 남겼을 뿐이었다. 절반의 성공이었다.

3쿼터 스타팅으로 경기에 나선 박성진은 10분을 모두 뛰었다. 수비에서 매치업 상대인 배혜윤 마크는 적절히 해냈지만, 공격에서 아쉬움이 적지 않았다. 배혜윤에게 3개의 슈팅을 허용했지만, 슈팅을 확실히 방해하며 무득점으로 묶었다. 3개의 슈팅이 모두 빗나갔다. 배혜윤에게 블록슛도 허용했다.

4쿼터, 4분 32초를 남겨두고 다시 투입되었다. 51-56으로 뒤지고 있었다. 골밑슛을 완성시켰다. 안혜지, 진안을 거쳐 자신에게 전달된 패스를 24초 부저와 함께 점수로 환산했다. 귀중한 득점이었다. 역전의 시작점이었다.

그리고 두 차례 배혜윤 공격을 저지했다. 이것 또한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신장으로 배혜윤 노련함을 넘어선 박성진이었다. 승리의 보이지 않는 원동력이 되었다.

경기 후 박 감독은 “사실 성진이를 무조건 이용해야 했다. 한별이 공백을 메꿔야 했다. 진안을 공격에서 활용하려고 꺼낸 카드이기도 하다. 잘해주었다. 공을 좀 많이 들이고 있다. 성진이가 신장에 비해 팔 길이가 길다. 스피드도 있다. KB 전도 그렇고, 삼성생명도 그렇고 수비에 대해 많은 주문을 했다. 잘 이행해 주었다. 승리에 있어 성진이 역할이 분명했다.”며 이날 박성진 활약에 대해 평가했다.

연이어 박 감독은 “어렸을 때부터 엘리트 코스가 밟아왔다. 부딪히려고 한다. 하지만 프로 경험이 적다 보니 볼을 흘리는 경우가 많다. 연습량을 많이 가져가고 있다. 하드웨어가 아직은 약하다. 수비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1대1 수비는 좋다. 나쁜 습관을 갖지 않으면 좋은 수비수가 될 것이다. 기회를 얻으면서 경험을 늘려가야 한다. 5년 정도가 지나면 좋은 자원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한별 부상으로 기회를 잡은 ’미래‘ 박성진이었다. 박성진은 185cm이라는 훌륭한 신장을 지니고 있다. 센터 자원이 희소한 현재다. BNK 뿐 아니라 한국 여자농구를 위해 성장해야 할 자원이다. 이날 활약이 밑거름이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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