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가 살아야 팀이 산다, 그리고 팀이 살아야 에이스도 산다

WKBL / 김채윤 기자 / 2026-01-17 04:55:57

인천 신한은행이 연패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신한은행은 16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청주 KB에 77-88로 졌다. 시즌 9연패.

경기 초반 내용만 놓고 보면 희망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최윤아 신한은행 감독은 선수들에게 ‘단순함’을 주문했다. 연패에 따른 부담감이 몸을 무겁게 만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윤아 감독은 경기 전 “연패는 끝나야 하지만, 어린 선수들 몸을 가볍게 해주고 싶었다. 주문이 많다 보니 오히려 안 되는 것 같았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내 한마디에 선수들이 죽을 수도, 살 수도 있다. 해줘야 하는 건 맞는데 그 역량이 거기까지인 것 같기도 해서 조심스럽다”라며 지도자로서의 고민도 이야기했다.

그리고는 “어떻게든 연패는 끊어야 하지만, 내가 하려고 하는 농구대로 가고 싶다. 미래가 있는 농구를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부진이 길어지는 에이스들을 향해서도 “이름값과 연봉으로 농구하는 건 아니지만, 그만큼 받는 이유는 있다. 이 선수들이 살아나질 않으니 우리도 살아나지 못하는 것 같다. 선수들을 다 믿는다. 다만 언제까지 믿어야 할지는 내 판단”이라며 감독으로서의 현실적인 고민도 전했다.

최윤아 감독은 이날 박지수(193cm, C) 수비를 위해 미마 루이(185cm, C)에 김채은(186cm, C)까지 준비시켰다고 전했다. 최 감독은 “이름값이나 연봉 순이 아니라, 팀에 흡수될 수 있는 선수들로 가고 싶다”라고 분명히 했다. 그러나 막판 승부처에서는 결국 상대 에이스들의 ‘이름값’이 벽으로 다가왔다.

신한은행은 전반 내내 앞서며 공수 양면에서 높은 에너지 레벨을 보여줬다. 적극적인 수비로 상대를 압박했고, 연패를 끊겠다는 에너지도 높았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에 나온 턴오버 19개, 특히 3쿼터에만 쏟아진 7개의 턴오버가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

계속되는 파울 관리의 아쉬움도 발목을 잡는다. 최윤아 감독은 “마음이 앞서서 그렇다. 팀 상황이 좋아지면 (신)이슬이도 좋아질 것”이라며 문제를 짚었다.

또 “지고 있는 상황도 결국 좋은 경험이 될 거다. 한 고비만 넘으면 되는데, 누군가가 나타나야 한다”라며 구심점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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