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의 시선] 예기치 못했던 ‘속공 실점’과 ‘파울 트러블’, 그래도 버텨낸 오브라이언트
- KBL / 손동환 기자 / 2026-10-17 07:55:31

자니 오브라이언트(203cm, C)는 2025~2026시즌 안양 정관장의 1옵션 외국 선수였다. 2025~2026시즌 내내 좋은 공수 밸런스를 보여줬다. 특히, 정관장의 방패를 탄탄하게 만들었다. 그 결과, 정관장에 ‘4강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안겼다.
하지만 정관장과 오브라이언트 모두 4강 플레이오프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부산 KCC에 무너진 것. 이로 인해, 챔피언 결정전으로 향하지 못했다.
오브라이언트는 2025~2026시즌 종료 후 정관장과 헤어졌다. 하지만 또 한 번 KBL에 입성했다. 고양 소노가 오브라이언트의 손을 잡은 것.
오브라이언트의 위치는 ‘2옵션 외국 선수’다. 그렇지만 오브라이언트가 스카티 제임스(200cm, F)보다 더 긴 시간을 뛰고 있다. 제임스가 KBL에 적응해야 하는 반면, 오브라이언트는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어서다.
그러나 소노는 개막전 승리 후 4연패에 빠졌다. 결정적인 순간에 수비를 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브라이언트도 여기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런 이유로,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는 ‘수비’를 끌어올려야 한다.
# Part.1 : 1대1?
오브라이언트는 외곽형 선수다. 반면, 현대모비스의 두 외국 선수는 페인트 존을 핵심 반경으로 삼는다. 특히, 게이지 프림(206cm, C)은 힘과 높이를 겸비한 빅맨. 그래서 오브라이언트의 수비가 더 중요했다.
오브라이언트는 프림의 백 다운을 버텨야 했다. 자세를 낮춰야 했고, 힘싸움을 많이 해야 했다. 동시에, 프림을 스크리너로 삼는 이우석(196cm, G) 또한 지켜봐야 했다. 해야 할 게 생각보다 많았다.
다만, 정희재(196cm, F)가 오브라이언트의 옆에 있었다. 도움수비를 위해서였다. 오브라이언트가 백 코트를 못할 때, 정희재가 대신 프림을 체크하기도 했다. 정희재의 숨은 공이 분명 존재했다.
그러나 오브라이언트의 백 코트가 프림보다 느렸다. 오브라이언트가 프림에게 좋은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정희재의 도움수비도 한계를 보였다. 오히려 정희재가 1쿼터 종료 4분 54초 전 두 번째 파울을 범했다.
오브라이언트도 체력 저하를 느낄 법했다. 이를 인지한 손창환 소노 감독이 오브라이언트를 벤치로 불렀다. 제임스와 다리우스 베즐리(206cm, F)가 그때부터 매치업됐다.
현대모비스가 알아서 턴오버를 범했다. 그런데 소노가 이를 활용하지 못했다. 조급했고 안일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24-21로 1쿼터를 마쳤다.
# Part.2 : 불필요한 실점
오브라이언트가 제임스와 함께 뛰었다. 두 선수의 바꿔막기가 일어났고, 제임스도 프림을 막았다. 그렇지만 프림의 고각 점퍼에 파울을 범했다. 프림에게 자유투를 내줬다.
그러자 오브라이언트가 프림에게 다시 향했다. 오브라이언트의 손질이 프림의 턴오버를 이끌었다. 하지만 제임스가 베즐리를 동반한 2대2를 전혀 대처하지 못했다. 오브라이언트가 이를 파울로 끊어야 했다. 오브라이언트의 수비 피로도가 가중될 것 같았다.
그리고 오브라이언트가 점퍼를 놓쳤다. 베즐리의 수비 리바운드로 연결됐다. 루즈 볼을 잡은 베즐리가 그대로 치고 나갔고, 오브라이언트가 이를 파울로 끊어야 했다. 2쿼터 시작 2분 30초에 두 번째 파울을 기록했다. 파울 트러블이었다.
3점 라인 부근에 있던 제임스가 백 코트를 빨리 했다. 동선이 짧았기에,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노는 2쿼터 한때 39-26까지 앞섰다. 현대모비스의 페인트 존 공격을 막았고, 현대모비스의 3점 또한 무위로 돌렸기 때문.
하지만 소노는 공격 실패 후 백 코트를 빠르게 하지 못했다. 2쿼터 종료 4분 4초 전 현대모비스에 속공 득점을 헌납했다. 39-28로 앞서기는 했지만, 좋지 않은 실점이었다. 이를 인지한 손창환 소노 감독은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소노 외국 선수의 수비 전략은 이전과 동일했다. 바꿔막기였다. 그러나 수비가 문제가 아니었다. 소노는 잘못된 공격으로 속공 실점을 했다. 불필요한 실점을 했다. 오브라이언트의 몫도 살짝 존재했다. 어쨌든 소노는 흔들렸다. 43-39로 전반전을 마쳤다.

제임스가 베즐리의 백 다운을 막아섰다. 베즐리의 미는 동작에 쭉쭉 밀렸다. 탑에 있던 오브라이언트가 제임스에게 향했다. 그러나 베즐리의 킥 아웃 패스에 프림과 거리를 뒀다. 프림에게 3점슛을 허용. 소노는 이때 45-43으로 흔들렸다.
그러나 오브라이언트는 그 후 수비 집중력을 보여줬다. 프림의 백 다운을 온몸으로 버텼다. 그리고 원 카운트에 있던 국내 선수들이 오브라이언트를 도왔다. 그러면서 소노의 수비가 됐고, 수비를 기반으로 한 소노는 3쿼터 시작 2분 49초에 55-46으로 달아났다. 현대모비스의 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이끌었다.
하지만 제임스 쪽이 흔들렸다. 그리고 제임스 쪽에 있던 국내 선수가 베즐리의 킥 아웃 패스를 캐치하지 못했다. 현대모비스 국내 선수에게 3점을 허용. 소노는 달아날 기회를 또 한 번 놓치는 듯했다.
그렇지만 오브라이언트가 경기 내내 많은 힘을 썼다. 공수 모두 해줬다. 소노가 66-51로 달아났을 때, 소노 벤치가 강지훈(202cm, C)을 투입했던 이유. 코트로 들어간 강지훈은 베즐리 앞에 섰다. 베즐리의 스피드를 제어해야 했다.
그러나 강지훈은 베즐리를 전혀 막지 못했다. 강지훈의 수비 미스가 반복됐다. 이를 신경쓰던 케빈 켐바오(195cm, F)는 이우석을 체크하지 못했다. 이우석에게 3점을 내줬다. 소노가 68-57로 앞섰음에도, 손창환 소노 감독이 타임 아웃을 써야 했다.
오브라이언트가 코트로 들어갔다. 하지만 3쿼터 종료 1분 10초 전 테크니컬 파울을 범했다. 3번째 파울. 소노의 분위기가 다시 한 번 가라앉았다. 그래서 소노는 또 치고 나가지 못했다. 73-64로 3쿼터를 마쳤다.
# Part.4 : 견디고 버티기
제임스가 먼저 나섰다. 오브라이언트는 벤치에 있었다. 제임스가 도움수비수를 맡았고, 정희재가 먼저 베즐리에게 향했다.
그런데 정희재가 4쿼터 시작 1분 11초 만에 5번째 반칙을 범했다. 최승욱이 베즐리를 따라다녔다. 베즐리의 힘과 높이에 고전했다.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제임스는 수비를 약점으로 삼는다. 도움수비 위치를 잘 잡지 못했다.
또, 제임스가 4쿼터 시작 4분 2초에 4번째 파울을 범했다. 오브라이언트가 코트로 나서야 했다. 그렇지만 오브라이언트도 무작정 강하게 움직일 수 없었다. 오브라이언트의 파울도 3개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승욱이 버티되, 나머지 3명의 선수가 현대모비스 선수들 사이에 섰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외곽에 있는 1명의 수비수가 공격수 2명 사이에 섰다. 선수들의 체력과 간격 조절이 필요했다(일명 ‘갭 디펜스’). 소노는 다행히 이 수비를 해냈다.
그러나 오브라이언트가 경기 종료 3분 47초 전 4번째 파울을 기록했다. 프림에게 팀 파울에 의한 자유투 또한 내줬다. 하지만 마지막 3분 47초를 잘 버텼다. 그 결과, 수훈 선수 자격으로 인터뷰실에 들어왔다. 30분 47초 동안 27점 16리바운드(공격 5) 4어시스트 2스크린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고, 보이지 않는 수비 기여도 또한 높았기 때문이다.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손동환 기자















